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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성 난청’ 늙으면 거부 젊으면 해준다
태백 김재욱 시의원, '나이탓' 보상 거부되는 현실 문제 해결에 동참
 
심경호 이명수 기자   기사입력  2017/07/01 [05:55]

 

"방법은 달랐지만, 나라를 위한 헌신과 공로는 한결 같았다."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62회 현충일 추념사에서 파독 광부들을 초빙 예우하는 파격행보를 보이며 한 말이다. 광산 노동자들이 대통령 주최의 보훈행사에 '국가유공자'로 초청받기는 이번 정부가 처음이다.

 

이 날 문 대통령은 파독 광부, 간호사들을 격려하며 "오랜 시간 동안 그 공로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면서 "마음의 훈장만으로 다 보답할 수 없지만 한 걸음씩 우리 사회의 인식을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제개발시대 광산 노동자들의 모습.(태백석탄박물관)    

 

 

문재인 정부에서 탄광 근로자들 위상 달라질까

 

문재인 정부 들어 광산 노동자들을 적극적으로 대우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

 

수많은 광부들은 과거 경제개발 시절 목숨을 걸고 탄을 캐어 국가 산업을 일으키는 기반을 세웠다. 열악한 장비와 환경에도 불구하고 수백~수천 미터 지하 갱도에서 일한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경제 강국 대한민국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분들에 대한 예우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산업역군도 이렇게 대우하는데, 나라에서 이러면 안된다." 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기대를 걸었다. 

 

'노화에 따른 난청'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근로복지공단에서 보상 신청이 거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보상을 신청한 당사자들은 대체로 나이가 많은 편이다.

 

좁은 갱도에서 '기관총 포화'를 연상시키는 착암기 소리, 중장비 굉음, 쓰고 있던 작업 헬멧도 날려버리는 다이너마이트 발파음에 그대로 노출된 채 20~30년 동안 일했던 노동자들. 이들은 대부분 소음성 난청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근로복지공단에 의한 보상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대부분 60~70대의 나이가 되어가는 이들의 속마음은 까맣게 타들어 간다. 근로복지공단의 답변에 개탄스럽다는 반응이다.

 

"광산에서 똑같이 일하다 병 난건데 (보상을) 늙으면 안 해주고 젊으면 해준단거요? 그런 게 어딨어요?"

"일할 때 (귀가) 먹먹하고 탄가루가 잔뜩 들어가서 고름이랑 같이 흘러나와도, 난청이고 뭐고 '그런가 보다' 하며 그냥저냥 살아온건데..."

 

젊은 시절을 내내 광산에서 보낸 주름살이 깊게 패인 늙은 광부들의 말이다.

 

 

▲  태백병원에서 만난 파독광부 권태규(71)씨.   © 심경호

 

 

 

태백에는 광산에서 일하다가 소음성 난청에 시달리는 피해자가 많다. 태백을 방문하여 그동안 진폐증 환자의 고통에 귀 기울여 온 태백시 김재욱 시의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재욱 태백 시의원 취재차 방문했던 태백석탄방물관에서 우연히 김재욱 태백시의원을 만나 광산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재욱 시의원은 먼저 "목숨이 오가는 불치병인 진폐증에 집중하다 보니 비교적 소음성 난청에 대해서는 미처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천 킬로미터 아래 좁고 어두운 막장에서 소음은 물론이고 갱이 무너져 내리기도 했다. 수맥이 터져 굴속에서 물에 잠겨 죽기도 하고, 낙석에 부딪쳐 부상을 당하기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왔다"고 태백시 광부들의 고초를 강조했다.

 

김 시의원은 계속해서 "그럼에도 가족을 위해, 국가를 위해 목숨 걸고 광산에 들어가신 분들 덕에 1970년대 에너지 파동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국가 기간산업의 맥박을 멈추지 않게 하였다"고 말했다.

 

김 시의원은 "진폐증을 앓는 환자들을 찾아가 대화를 하려고 하면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 잘 듣지 못해서 다시 큰소리로 말해야 될 정도로 귀가 안 좋으신 어르신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폐를 앓고 계신 분들 대부분 난청까지 앓고 있다고 판단해야 한다. 오래 광부 일을 하신 분들 (소리를) 들으시는 게 대부분 이렇다"고 설명했다.

 

김 시원은 계속해서 "광산 노동자 분들 모두 좁은 갱도 내에서 울려 퍼지는 발파 소리, 중장비 소리, 착암기 소음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고 귀가 나빠지게 된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반 노인들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가는귀가 먹는 것과 굉음과 소음이라는 외부 충격에 의해 귀가 먹은 광부들의 난청하고는 취급을 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시의원은 이 같이 주장한 후 "어르신들 같은 경우엔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나 하나 참으면 만사가 행복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나라 생각해서 힘든 걸 잘 표현을 안 하신다. 그래서 저희가 더욱 발 벗고 나서서 도와드려야 하는 것"이라고 도움의 필요성을 말했다.

       

한편 오는 7월 7일 오후 2시 광화문 1번가 정책제안 마당에 노인성 난청이라고 보상을 거부당한 탄광광부들의 기자회견 및 정책제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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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7/01 [05:55]  최종편집: ⓒ 신문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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