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도, 먹거리 볼거리에 즐길거리 '갯벌 체험'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7/07/09 [13:33]

오이도, 먹거리 볼거리에 즐길거리 '갯벌 체험'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7/07/09 [13:33]

수도권에서 전철과 시내버스 등을 이용해 쉽게 접근한 후 서해안의 낙조를 바라보며 제철에 나는 싱싱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먹거리가 자랑인 오이도 입니다.

 

 

▲ 지난 1일 오이도 부둣가에 펼쳐져 있는 좌판에는 살아있는 병어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병어는 그 어떤 횟감보다 맛있는 생선이지만 한 마리에 3만원을 달라는 말에 차마 지갑이 열리지는 않더군요.     © 추광규 기자

 

 

시흥시가 오이도 개발에 공을 들이면서 설치한 '부잔교'와 퇴역 '경비함' 이라는 볼거리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부잔교는 오이도 동쪽 입구 쪽에 길이 100여 미터 남짓으로 설치돼 바닷물이 들어올 때는 뜨고 물이 빠지면 갯벌에 얹히는 다리 입니다.

 

이 때문에 물이 빠진 간조 때에는 갯벌 위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방게 등의 다양한 갯벌 생물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만조 때에는 부잔교가 출렁 거리면서 마치 배에 타고 있는 것 같은 이색 체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좌측 앞에 보이는 바위가 '황새바위'입니다. 그리고 맞은편은 송도 신도시 입니다.     © 추광규 기자

 

 

퇴역 경비함은 오이도 서쪽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데 기관포 등이 실물로 남아 있어 생생한 함상 체험을 할 수 있는 곳 입니다. 이런 오이도에 또 하나의 즐길 거리가 생겼습니다. 오이도 어촌계가 운영하고 있는 갯벌체험 입니다.

 

서해안 갯벌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는가 하면 동죽 모시조개 등은 직접 채취해서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는 프로그램입니다. 

 

 

▲  오이도 어촌계원이 장화 등의 갯벌체험 장비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 추광규 기자

 

 

오이도에 가면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간조 때면 드넓게 드러나는 서해안 갯벌을 가지고 있는 시흥시 오이도 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연과 벗하면서 놀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눈길을 끕니다. 호미 한 자루와 채취한 조개를 담을 수 있는 그릇 하나면 준비는 끝입니다.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크다는 인천 경기 앞바다는 갯벌 체험의 최적지입니다. 조수 간만의 차가 큰 만큼 자연은 간조때 갯벌의 속살을 최대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아이들과 갯벌 저 멀리까지 나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부둣가와 가까운 곳에서 갯벌에 퍼질러 앉아 즐길 수 있다면 머드팩까지 덤으로 따라오니 좋은 피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면서 그늘막 안으로 들어왔는데 기저귀를 찬 아기의 표정이 재미 있습니다.      © 추광규 기자

 

 

▲아이들은 자신들이 잡아온 조개를 만지면서 무척이나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 추광규 기자

 

 

조금 아쉬운 것은 아이들 학습을 위해서 해설사가 갯벌에 대해 설명을 해줄 수 있다면 어떨까 합니다. 시흥시에는 역사 해설사가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분들 가운데 몇몇 분을 이곳에 배치해 해양 생물 해설사로 활동하면 어떨까 해서 입니다.

 

오이도 빨강등대 등을 활용해 서해 갯벌에서 살고 있는 각종 해양생물에 대해 아이들 눈높이에서 가르친다면 이곳만의 독특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자리 매김 할 것 같습니다.

 

갯벌체험장을 제안하고 현재 계원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오이도 당인상 어촌계장에게 그 취지 등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 비가 갑자기 내리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서둘러 갯벌을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 추광규 기자

 

 

당인상 오이도 어촌계장과의 일문일답 입니다.

 

-갯벌체험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학생 및 관광객에게 갯벌이 얼마나 중요한지 갯벌학습체험을 통해 인식시키고,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주민의 소득증대 향상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하루 방문자가 얼마나 되는지 밝혀 주실 수 있을까요?

"4월~10월까지 갯벌체험을 실시하는데, 주로 평일에는 초, 중학교에서 학생 평균 30여명, 주말에는 일반인 평균 100여명 정도 되고 매년 증가 추세입니다. 좀 더 체계적인 학습 프로그램으로 다듬어 볼 필요성이 있고 이와 관련 시에서도 관심을 갖고 서로 머리를 맞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체험자들의 실제 반응은 어떤가요?

"체험장이 수도권 근교에 있어서 당일에 체험할 수 있어 흡족해 합니다. 단, 세족장만 있고 탈의실과 샤워 실이 없어 불편한 점은 있습니다. 다음 달에는 탈의실과 샤워 실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갯벌체험으로 어민들 실제 소득과 얼마나 연결되는지요?

"아직까지는 체험소득으로 어민들에게 배분되지 않지만, 활성화가 되고 잉여가 많아지면 배분할 계획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현재 오이도 어민은 물론 지역상인 들에게 간접소득 증대의 효과는 있습니다"

 

-오이도 어민들은 몇 명이나 어촌계에 소속되어 있고 소득 평균은 얼마나 되는지요?

"어촌계원은 300여명 쯤 됩니다. 선외기 등으로 어선 어업을 하는 계원의 경우 월 400여만 원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 됩니다. 이와 반해 포패어업 즉 갯벌에서 조개 채취 등을 통해 수입을 얻는 계원들은 월 200만원에 못 미쳐 근로자 평균 소득에도 못미치는게 현실입니다"

 

 

▲ 아이들이 캐온 조개가 제법 많았습니다.    © 추광규 기자

 

 

- 조력발전소 문제로 한 동안 시끄러웠는데 그 이후 다른 문제가 있었는가요?

"현재는 조업 피해보상에 대한 사후처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계장님은 언제부터 임기가 시작되었는지!

"2012년 5월 15일 처음으로 시작해 현재에 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오이도 발전 나아가서 지역사회 발전에 어촌계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요?

"오이도 바다 및 갯벌은 어촌계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1995년 항만구역으로 지정되어 제약이 많아 어민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어로생활을 하였습니다.  

 

2014년 9월 항만구역를 해제시켜 한정 어업면허를 취득하여 유어장을 지정받아 갯벌체험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항만구역이 해제됨에 따라 적극적으로 지방 어항지정을 추진할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어촌계는 각종 예산을 지원 받을 수 있는 오이도의 유일한 단체입니다.

 

하지만, 어촌계만을 위한 오이도가 아닌 오이도 전체가 함께 발전될 수 있도록 각 단체들과도 협의하여 불협화음 없이 일을 추진하여,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여 오이도 상권도 살아나도록 하는 것이 오이도어촌계 역할입니다.

 

과거에는, 어민들의 소득증대가 어촌계의 역할이었지만, 이제 오이도는 여러 단체가 있어 함께 발전 상생하여야 하기 때문에, 어민뿐만 아니라 오이도 주민이면 모두가 혜택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오이도 어촌계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개캐기학습체험 요금은 중학생 이하는 5천원 어른은 7천원 이었습니다. 갯벌 축구와 발 야구도 즐길 수 있다고 했습니다.     © 추광규 기자

 

 

피곤한 승용차 운전 필요 없는 '오이도' 4호선 전철과 시내버스 타고..

 

올 여름 아이들과 갯벌체험을 하겠다며 굳이 멀리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시내버스 타고서도 접근할 수 있는 오이도 갯벌이 있기 때문입니다.

 

큰 돈 안 쓰면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이도 명물 중 하나인 바지락 칼국수로 허기를 채운다면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갯벌 체험을 위해서는 물때를 헤아려야 한다는 점을 잊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물때는 기상청 서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하루 2번 반복되는 만조와 간조 가운데 간조 시간 앞뒤로 2시간 정도 갯벌체험이 가능하기 때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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