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이효성 방통위원장 '원격 임명'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7/07/31 [17:05]

文 대통령, 이효성 방통위원장 '원격 임명'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7/07/31 [17:05]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문재인 정부 방통위가 정식으로 출범하게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오후 휴가지인 경남 진해에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전자 결재 방식으로 '원격 임명'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즉시 취임할 전망이다.

 

▲ 이효성 인사청문회 당시 국회방송 화면 캡쳐    

 

이날 임명된 이효성 위원장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서울대 신문대학원 신문학과를 졸업한 후 MBC와 경향신문, 한국일보에서 잠시 기자생활을 한 후 미국 유학을 거쳐 서울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강사를 지냈다.

    

이후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에서 20여 년간 교수로 재직하면서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정책실장 등 시민단체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등 언론민주화운동에 적극 임했다. 또 이런 경력으로 방통위의 전신인 옛 방송위원회에서 부위원장도 역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처럼 방송 관련 정책의 실무 능력도 갖췄다는 평가가 있는 이 위원장을 'MBC 정상화' 등 '언론 적폐 개혁'을 지휘할 적임자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지난 국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등 야당 측으로부터 5관왕이란 비난을 받으면서 곤욕을 치렀다. 이후 인사청문회가 종료되었음에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문 대통령은 또 방송통신위 위원으로 추천되어 국회를 통과한 허욱 표철수씨의 방통위원 임명도 아울러 결재했다.

    

이날 임명된 허욱 위원은 더불어민주당 추천을 받았으며 CBS 보도국 기자 출신으로 경제부, 기획조정실 등을 거쳐 CBSi 사장을 지냈다. 또 국민의당 추천을 받은 표철수 위원은 KBS 기자 출신으로 YTN 사업국장, 방송위원회 사무총장, 한국언론재단 비상임이사 등을 거쳐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을 맡았고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캠프 공보단장을 맡았던 안철수 측근이다.

    

현재 방통위에는 앞서 3기 방통위원이었던 김석진 위원이 자유한국당 몫으로, 고삼석 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으로 4기에도 일찌감치 합류한 상태이므로 오늘 이 위원장과, 허, 표 두 위원이 정식 임명되므로 문재인 정부 방송동신위원회가 정식으로 출범하게 되었다.

    

한편 야3당은 이날 문 대통령의 방통위원장 임명에 대해 ‘불통인사’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관련 논평에서 "비리 끝판왕이자 5대 비리 전관왕,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자질 부족 후보자"라고 공격하면서 "더 이상 국민과 자존심 싸움을 하지 말고 새로운 인사를 찾으라"고 일갈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31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이효성 후보의 자질은 인사청문회에서 모두 증명됐다”며 “존경받던 학자라는 세간의 평과 달리 문재인 정부의 5대 인사 배제 원칙에 모두 해당되는 인사였다”고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도 "문 대통령이 천명한 인사 배제 5대 원칙을 골고루 위반한 분"이라며 "과거 문 대통령 지지선언에 이름을 올린 전형적 코드인사"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야당의 비판을 받는 이 위원장은 지난 19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를 거쳤으나, 야당이 부동산 투기와 위장전입, 딸의 이중국적 문제 등 도덕성 의혹을 문제 삼아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합의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26일 국회에 이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30일까지 송부해달라고 재요청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또 무산됐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마찬가지로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이 위원장을 임명했다. 하지만 이는 불법이 아닌 문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서 인사청문회법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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