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수 석방’ 도보행진, 청와대 촛불집회로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7/08/14 [07:42]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 청와대 촛불집회로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7/08/14 [07:42]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이 13일 저녁 청와대 앞 촛불집회로 막을 내렸다.

 

'이석기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이하 구명위)는 12일, 13일 양일 동안 <모든 양심수 석방 '8.15에 만나요' 도보행진>을 진행하였다. 수원구치소를 출발하여 청와대 분수대까지 총 44km에 이르는 도보행진에는 연인원 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하였다.

 

▲ 청와대앞에서 촛불을 들고 8.15특사를 촉구하는 양심수 석방 도보행진단    

 

 

도보행진의 마지막 순서인 청와대 앞 촛불 문화제는 정용준씨의 사회로 열렸다.

 

이 날 행사에서는 도보행진에 함께 한 청년학생들, 그리고 각 지역 시민들이 준비한 문화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청년학생들, 서울지역 참가자들은 율동을 펼쳤다. 내란음모사건 가족 대책위 소속의 한영씨(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구속자 김근래씨의 아내)는 박노해 시인의 ‘종달새’를 낭송하였다. 경기지역 참가자들이 준비한 동요 ‘술래잡기’ 개사 노래공연은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공연 중간중간에는 도보행진 참가자들의 자유 발언이 이어졌다.

 

“어제, 오늘 행진하며 너무 행복했다. 도보 행진에 앞서 지하철 실천을 하였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정말 뜨거웠다. 촛불혁명이 만들어낸 변화라고 생각한다. 8.15 특사 없다고 말해도, 언론이 관심갖지 않아도 우리는 그냥 기다리지 않았다. 석방을 위해 그 어떤 것이든 뛰어다니며 만들었다. 시민들이 준비되었다는건 거리에서 확인되었다. 이젠 정말 대통령 결심만 남았다. 우리의 실천은 감옥문 열리는 날에 끝날 것이다.”(구명위 청년회원 김종민씨)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청년들의 지성이 서울지역 참가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앞서 지하철 실천은 결정적 장면이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그걸 보면 결심을 할거라고 본다. 이번 8월은 문재인 정권의 갈림길이다. 촛불의 시대로 국민과 함께 가느냐, 아니면 적폐에 무릎을 꿇느냐다. 하나는 양심수 석방하느냐, 또 하나는 전쟁위기에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다. 문재인 정부가 양심수 석방의 길을 택하기를 기대한다.”(서울지역 참가자 최창준씨)

 

“뭐라 감사의 말씀을 올릴 수 없다. 사실 막상 1박 2일 한다고 하니 두려움이 앞섰다. 몸도 편치 않고. 분수대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자리를 비워도 되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지는 않을지 미안한 마음도 들고 무척 복잡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16살, 17살 그런 청소년들이 대학생들이 왜 저 아이들이 희망을 꿈꾸고 열심히 자기 발전 위해 일해야 할 아이들이 이렇게 1박 2일을 하는가를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그걸 보며 저도 열심히 모든 열정을 다하겠다고 다짐하였다. 고맙습니다.”(이석기 의원의 누나 이경진씨)

 

마지막으로 구명위 최근호 사무국장이 1박 2일 도보행진을 마감하는 발언을 하였다.

 

“이번 행진을 하며 양심수 석방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대통령에게 촉구하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문화제를 하며 ‘오심즉여심’이란 말을 새기며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백리를 행진하며 걸음걸음마다 땀방울 하나하나 마다 서로의 소중함을 확인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습니다. 여기에 이번 행진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2003년에 우리는 전국을 다니며 도보행진을 했습니다. 결국 이석기 의원이 석방되었다. 그 때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행진 거리가 길어서 감옥문이 열린게 아니었습니다. 우리 스스로 길을 만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직도 이틀이나 남았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합시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감옥문을 여는 그러한 새로운 길을 만들었듯이 앞으로도 모든 양심수 감옥문 나올 수 있는 새로운 길, 승리의 길을 만들어갑시다.”

 

이날 행사는 민중가수 류금신씨의 ‘지금은 우리가 만나서’ 공연에 이어 ‘모든 양심수를 석방하라’, ‘우리 손으로 감옥문을 열자’는 구호와 함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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