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어르신 서울관광 편리해진다

김승호 수도권 취재본부 본부장 | 기사입력 2017/08/23 [16:47]

장애인 어르신 서울관광 편리해진다

김승호 수도권 취재본부 본부장 | 입력 : 2017/08/23 [16:47]

[신문고뉴스] 김승호 기자 = '여행’은 TV프로그램 단골 소재 중 하나일 정도로 현대인의 최대 소비상품으로 부상했지만, 이동 수단 부족, 턱이 높은 출입구 진입로 같은 사소한 벽에 부딪쳐 엄두조차 내기 힘든 사람들이 있다. 신체적 여건으로 관광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관광약자들이다. 서울 거주 장애인은 39만 명, 65세 노령인구는 130만 명으로 서울인구의 약 17%에 이른다. 61세 이상 고령의 방한 관광객도 증가 추세(‘14년 131만→’15년 129만→‘16년 178만)다.
    
서울시가 이들 관광약자의 관광 향유권을 기본권으로 보장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우선 먹고, 자고, 즐기는 관광시설에 장애물이 없는, 유니버설디자인이 확대될 수 있도록 명동, 이태원 등 6개 관광특구를 중심으로 호텔, 음식점 같은 개인 사업장과 공공시설의 편의시설 설치 및 개‧보수에 최대 1천~1억 원 비용과 컨설팅을 지원한다. 
    
신체적 장애가 관광의 장애로 이어지지 않도록 장애 유형별(지체, 시각, 청각)‧대상별(어르신, 영유아동반)로 특화된 관광코스를 확대 개발하고, 여행사와 협업해 관광상품화도 추진한다. 무장애 관광시설‧우수관광상품엔 인증제를 통해 인증마크를 부여해 홍보한다. 휠체어 리프트가 장착된 장애인 관광버스를 서울시가 직접 구입, 복지관 등 장애인 단체관광 편의도 지원한다.
    
서울시 120여 개 주요 관광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토대로 각 시설의 접근성 정보(경사로‧장애인 화장실‧장애인용 승강기 등 유무)를 픽토그램(그림문자) 형태로 보여주는 새 가이드북을 내년부터 배포한다. 또, 여행계획부터 예약, 차량 대여 같은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무장애 관광지원센터’를 내년 상반기 개설한다. 장애인 대상 문화관광해설사를 3배 이상으로(8명→28명) 확충하고 이들이 배치되는 도보관광코스도 5개까지(현재 덕수궁, 경희궁) 확대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4대 분야 12개 과제의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계획을 22일(화) 발표했다. 관광을 하나의 ‘복지’의 문제로 접근해서 마련한 첫 종합계획이다. 5년간('18년~'22년) 총 152억 원을 투입한다. 전담팀도 시 관광정책과 내에 내년에 신설된다. 관광복지 확대는 새 정부가 제시한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 
     
시는 지난 4월부터 관광업계, 장애인, 외부전문가 등 총 19명으로 구성된 ‘관광약자를 위한 서울 관광환경 조성 민관협의체’를 구성, 무장애 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유관기관 간담회 해외 여행사 초청 팸투어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민관협의체는 향후 관련 사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개선과제를 지속 발굴할 예정이다.
    
그동안 점자블록과 저상버스 확대 등으로 생활권에서의 관광약자 이동권은 상당 수준 개선됐지만, 호텔이나 음식점 등 관광시설에서의 접근성과 정보제공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그동안의 관광정책의 포커스가 외래 관광객 유치라는 양적 성장에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누구나 관광하기 편한 도시로 내실을 기하는데도 역점을 두겠다”며 “누구나 나이가 들면 관광약자가 된다. 그러므로 무장애 관광도시 실현은 우리 모두의 문제다. 이번 대책을 통해 물리적 환경개선은 물론 콘텐츠 발굴과 정보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관광향유권을 시민의 보편적 권리로 보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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