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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권만 있는 잡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군산 달그락달그락 청소년 작가단 ‘눈맞춤’. <네버 엔딩 스토리> 발간
 
조종안   기사입력  2017/09/08 [06:40]

 

 

▲ 청소년자치연구소 모습     © 조종안

 

전북 군산의 ‘달그락달그락’(소장 정건희)은 청소년자치공간으로 알려진다. 이곳의 달그락 청소년 작가단 ‘눈맞춤’이 군산에서 처음으로 청소년 잡지를 펴냈다. 청소년 작가 14명이 열심히 생활하는 다른 청소년들을 찾아 인터뷰한 글, 삽화 등을 모아 엮었다. 제목은 <네버 엔딩 스토리). 외국 판타지 영화와 국내 가수 노래 제목을 떠오르게 하는 이 책은 청소년들 손으로 만들어져 더욱 눈길을 끈다.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출판기념회도 열렸다. 행사는 청소년 작가단 소개, 잡지 제작 과정 발표, 잡지 주인공 인터뷰 소감발표, 독자(청소년 및 학부모) 축사, 저자 사인회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를 마친 학생들은 군산 책방에서 자신들이 만든 잡지를 이틀(12일~13일) 동안 판매했다. 수익금은 청소년들의 또 다른 삶을 알리는 데 쓰일 계획이란다.

 

▲ 인사하는 정건희 소장     ©조종안

 

정건희 소장은 “청소년 잡지 키워드는 ‘노력’, ‘극복’, ‘마음가짐’이다. 청소년들의 진로를 주제로 꿈을 향한 성장스토리, 슬럼프 극복 과정,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방법 등이 담겨있다”고 소개한다. 이어 ”청소년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청소년들의 삶을 공감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어른들 눈에는 부족하게 보이겠으나, 우리 청소년들이 삶의 한 부분을 진솔하게 써 내려간 글이니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며 응원을 부탁했다.

 

정 소장 설명에 따르면 잡지를 제작한 목적은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청소년 작가들의 눈 맞춤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달그락 청소년 작가단 눈맞춤’에서 눈맞춤은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며 소통하면서 공감한다는 의미란다. 그러한 공감을 이끄는 과정이 이뤄져야 청소년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미나 청소년자치연구소(달그락달그락) 연구원은 “주변 어른들을 인터뷰한 적이 있어요. 인터뷰 끝나고 자그만 소책자를 선물해드렸죠. 그런데 놀랍게도 격려가 쏟아지는 거예요. 생각지 않은 어른들의 뜨거운 격려에서 청소년들이 강한 동기부여와 자신감으로 책을 만들 수 있었지요.”라며 “<네버 엔딩 스토리>는 전 세계에 300권 밖에 없는 귀한 잡지”라고 덧붙였다.

 

책 제목이 <네버 엔딩 스토리>인 이유

 

 

▲ 책 <네버앤딩 스토리> 표지     © 조종안

 

 

<한순간 결정한 꿈을 위한 노력>(김민석),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전우주),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는 조은서 시인>(남궁다희), <노력이 필요한 이유>(박윤진), <나에게 피아노란?>(유가연) <새싹을 키우는 꽃>(이채원), <위기는 곧 기회>(황두환), <배구 소녀>(고지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청소년>(김지영), <바리스타 성장기>(김미소), <꿈을 위해 달려라 채린!!>(한영주), <럭셔리, 스마일, 성공적>(김사라), <포기 반댈세>(김현수) <하늘을 나는 새>(이명석)

 

잡지에 실린 글 제목과 작가들이다. 제목 하나하나가 참신하고 기발하다. 김미소 작가(눈맞춤 위인팀 회장) 설명에 따르면 주제 선정, 면담자 조사 및 섭외, 질문 준비, 인터뷰, 글쓰기 멘토링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글 수정을 평균 5차례 이상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생동감 넘치는 독특한 상상력과 표현력이 느껴진다. 깨알처럼 정성껏 써 내려간 문장에서 청소년 특유의 발랄함도 엿보인다.

 

▲ 축사하는 황두관 작가 아버지     © 조종안

 

황두환 작가 아버지는 “아들이 여름방학 때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서 대화를 나눠봤더니 달그락 청소년 작가들이 책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며 “책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아이들이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 우려하면서 지켜봤는데, 하나씩 진행되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했다”고 말했다. 그는 책 제목에 얽힌 이야기도 들려줬다.

 

“무엇보다 아들이 책 제목을 ‘네버 엔딩 스토리’로 지었다고 해서 놀랐어요. 우리말로 풀이하면 ‘끝이 없는 이야기’라고 해서 왜 그렇게 정했느냐고 물었더니 ‘아빠, 우리가 어떤 꿈을 꾸고 이루게 되면 거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꿈을 꾸지 않습니까. 그래서 꿈은 끝이 없는 이야기죠.’라고 말하는 걸 보면서 뿌듯했다. 이 책이 힘겨운 삶에 꿈을 잃어가는 청소년들이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모티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노력’, ‘극복’, ‘마음가짐’ 등이 키워드인 청소년 작가들 글 모음

 

취재에 참여한 작가들은 미래 최고의 저널리스트 혹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꿈인 청소년도 있었고, 배구를 좋아하는 적극적인 청소년, 과묵하면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여 해결하는 믿음직한 청소년, 항상 밝으면서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서글서글한 청소년, 자신만의 뚜렷한 확신과 프라이드를 갖춘 청소년, 어렸을 적 자신의 모습에 자부심을 느끼는 청소년 등 다양했다. 그들의 정성이 깃든 글 14꼭지 중 눈길을 끄는 몇 대목을 소개한다.

 

▲ 김민석 작가     © 조종안

 

 

김민석 작가의 <한순간 결정한 꿈을 위한 노력>

김도은 학생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교사가 되는 것을 원했다. (줄임) 하지만 중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운영한 글로벌 해외 연수에 참여하였고, 뉴질랜드에 가서 국제교류 지도사를 만난 후 교사였던 굳은 꿈이 국제교류 지도사로 바뀌었다.(줄임) 고작 한 달간 만나본 국제교류 지도사를 보고 자신의 굳은 꿈이었던 선생님 대신 국제지도 교류사라는 직업을 목표로 삼은 것이다.

 

나는 인터뷰를 하면서 김도은 청소년이 너무 급하게 꿈을 선택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얼마 못 가서 그 꿈을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내 생각과는 달리 자신이 정한 꿈에 대한 책임감이 대단했고, 자신이 그 꿈을 이룰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국제교류지도사가 되려면 여러 나라의 언어를 알아야 한다.(줄임) 그녀는 급하게 결정한 꿈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한다. 이렇게 김도은 청소년처럼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에 결정한 꿈이라도 확신이 있다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기를 응원한다. 김도은 청소년에게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결국에는 원하던 꿈을 이룰 수 있을 거야”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 이채원 작가     © 조종안

 

 

이채원 작가의 <새싹을 키우는 꽃>

흔히 위인이라 하면 다들 ‘옛날에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이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사전을 찾아보면 위인은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이 말은 우리 청소년도 열심히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위인이라고 불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청소년의 용기를 북돋아 줄 청소년 위인을 소개해주려고 한다.

 

이 청소년 위인의 꿈은 초등학교 교사이고 이름은 유난초다. 난초 청소년은 평소 학교 수업 시간에 발표나 질문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모르는 게 있으면 선생님께 가서 물어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은 평소에 가르치는 것과 아이들을 좋아한다. 끼와 재능,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어린 아이들을 보며 배우고, 다양한 것들을 가르치고 싶어 꿈을 가지게 되었다. (줄임)

 

필자는 개인적으로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이들이라면 세대 차이가 나서 공감하기도 힘들고 아직 모르는 게 많기 때문에 정말 기초적인 것부터 하나하나 가르쳐야 해서 많이 벅찰 것 같다. 하지만, 누군가가 힘들고 별로라고 생각하는 일이 자신에게 매우 행복한 일이라면 눈치 보지 말고, 남의 꿈에 갇혀 살지 말고 꿈을 펼쳐봤으면 좋겠다.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다음과 같다. “꿈이 있으면 꿈만 꾸지 말고, 그 꿈에 맞춰서 행동을 해야 꿈을 이룰 수 있어요.”

 

 

▲ 황두관 작가     © 조종안

 

 

 

황두환 작가의 <위기는 곧 기회다>

“농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 노영우 청소년이 말했다. 그가 농구선수를 꿈꿔온 지는 벌써 2년가량이 되었다. 즉,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꿈꿔왔던 것이다. (줄임)

 

그를 처음 봤을 때 농구선수가 되기에는 왜소한 체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꿈이 너무 막연해 보였다. 노영우 청소년은 농구선수가 되고자 한 다음부터 매일 자신이 농구선수가 된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또한, 상상에 그치지 않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실행에 옮겼다. 여가 시간에는 항상 그를 농구장에서 볼 수 있었고 그의 손에는 농구공이 들려 있었다. 그는 자신의 부족한 체격을 극복하기 위해 식사에도 신경을 쓴다. (줄임)

 

그는 프로 선수를 꿈꾸고 있다. 해외 농구 거장들이 밟아온 해외 리그를 꿈꾸며 동경하고 있다. 그의 롤 모델은 스테판 커리(Wardell Stephen CurryⅡ)다. 스테판 커리의 손에서 떠난 공이 멋지게 포물선을 그으며 골대 속으로 빨려들어 가는 것이 너무 멋있어 보여서 언젠가는 커리처럼 멋진 슛을 쏴보고 싶다고 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무언가에 신체나 능력에 한계를 느낀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노영우 청소년은 자신의 꿈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되는 연습으로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의 꿈에 애착을 가지고 농구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노영우 청소년처럼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기를 응원한다.

 

 

▲ 김현수 작가     © 조종안

 


김현수 작가의 <포기, 반댈세>

연구원에 꿈을 가진 이현지 양을 인터뷰하였습니다. (줄임) 중학교 2학년 때 우연히 과학관련 방송을 보게 되었는데요. TV속 데니스 홍 연구원은 창의력은 호기심에서 나온다고 말하였고, 이에 현지양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데니스 홍 연구원님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현지양은 카이스트에 들어가서 산업재해구조 로봇을 만들고 데이스홍 연구원처럼 강의도 하는 세계 최고의 연구원이 되고자 합니다.(줄임)

 

‘한번 시작한 일은 끝을 보자’가 현지양의 좌우명입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무언가를 쉽게 포기하려고 하면 ‘넌 할 수 있어’같은 진심어린 조언과 응원들을 해준답니다. 현지양은 앞으로 학교 동아리 시간에 열심히 실험을 하여 기본 지식을 쌓으려 하고요. 과학시간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수업을 참여하고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지 양에게 연구원의 꿈을 가진 청소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하고 싶어서 시작했으면 중간에 힘들어도 좌절하지 말고 조금만 힘내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야.’ 이것이 현지양의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현지양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꼭 연구원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사소한 것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는 청소년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 남국다희 작가     ©조종안

 

 

 

이명석 작가의 <하늘을 나는 새>

누구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할 것입니다. 저는 현재 로봇처럼 공부하는 황해구 학생의 꿈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제 생각을 말해보려 합니다. 그는 대체적으로 높은 소득을 받는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의과대학에 입학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중학생 때도 시험 기간이 되면 밤을 며칠씩 새가며 공부를 했습니다.(줄임)

 

해구 청소년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공부를 하는 것에 대해 한탄했습니다. 그는 현재 보다는 미래에 얻을 행복만을 위해 정신없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주변 많은 친구들이 이러한 현실에 처해 있는 것 같아 슬펐습니다. (줄임)

 

행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제가 추구하는 것을 이루었을 때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단순해서인지 의, 식, 주가 보장되고 어면 어떤 일이든지 했을 때 즐거우면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해구) 그는 자신이 원하는 무엇인가를 얻는 것을 행복이라고 여겼습니다. 지금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여서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죠. 해구에게 해주고픈 말이 있습니다.

 

“친구야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그러니까 불완전한 미래를 위한 과한 준비보다는 현재에 너를 행복하게 해줄 무엇인가를 찾아 조금 쉬면서 하면 좋겠다. 사랑해 친구야♥” 해구가 로봇보단 광활한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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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08 [06:40]  최종편집: ⓒ 신문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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