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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DMZ국제다큐영화제 추천작
 
박선영 기자   기사입력  2017/09/13 [06:34]

올해 제9회를 맞이한 DMZ국제다큐영화제가 9월 21일(목)부터 28일(목)까지 경기도 고양시, 파주시, 김포시, 연천군 일대에서 열린다.

 

시민 속으로 간 다큐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총 42개국, 총 114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며, 평화, 소통, 생명을 주제로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DMZ국제다큐영화제 조재현 집행위원장과 박혜미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10편의 작품을 미리 만나보자.

 

 

▲ 조재현 집행위원장 추천작
조재현 집행위원장은 신작을 선보이는 한국 다큐멘터리 감독과 한국 사회의 아픈 기억인 세월호 참사, 그간 섣불리 다루기 어려웠던 한국 내 레드 콤플렉스를 다룬 작품을 주목한다. 한국 사회의 다양한 일면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엄선했다.


올드마린보이 Old Marine Boy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진모영 감독의 신작 <올드마린보이>는 강원도 고성에서 머구리(잠수부)로 일하는 탈북 남성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가족과 함께 국경을 넘어온지 10여년이 지났지만, 남한 사회에서 그의 삶은 북한을 넘어오던 그 날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깊은 바닷 속에서 목숨을 걸고 작업을 하는 수중 촬영 장면은 고향을 두고 떠나온 이방인이자, 가족을 지켜내야 하는 한 가장의 외롭고 고독한 모습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

 

 

카운터스 Counters


2014년 6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울보권투부>의 이일하 감독은 신작 <카운터스>로 3년 만에 DMZ국제다큐영화제를 찾는다. 헤이트 스피치(혐오 데모)를 목격한 야쿠자 다카하시가 야쿠자를 그만두고 혐오 데모를 저지하는 카운터스의 편에 서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유쾌하게 담아낸 <카운터스>는 한국 다큐에서 보기 힘들었던 독특한 캐릭터와 재기발랄한 전개, 감각적인 편집 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들이 펼치는 활동을 통해 무거운 시민운동이 아닌,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운동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망각과 기억2 : 돌아 봄 Forgetting and Remembering 2 : Reflection


참사에서 가까스로 살아 나온 생존자의 시간, 희생자의 형제와 자매가 들려주는 유가족으로서의 삶, 희생자의 시신을 수습했던 민간잠수사들의 아픔과 투쟁의 이야기를 통해 세월호 참사 후 3년이라는 시간의 무게를 추적한다. 3년의 시간을 돌아보는 것과 함께, 돌아오는 봄을 어떻게 맞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던지는 작품이다. 옴니버스로 구성된 5편 중 한 편인 <잠수사>는 지난 7월 별세한 故박종필 다큐멘터리 감독의 유작이기도 하다.


앨리스 죽이기 To Kill Alice


종북 콘서트 논란에 휩싸인 신은미와 그녀를 다루는 언론에 주목한 김상규 감독의 <앨리스 죽이기>는 우리 안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분단의 역사와 상흔, 레드 콤플렉스를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사건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언론과 시민의 모습과 반응을 뚝심있게 기록한 이 작품은 지난해 DMZ국제다큐영화제 제작지원 신진작가 프로젝트 지원작이어서 더욱 반갑다.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Nowhere to Hide


2011년 이라크에서 미군이 철수한 이후부터 IS(이슬람세력)이 다시 점령하는 등 전쟁과 폭격, 위협이 끊이지 않는 이라크 중심부의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노리 샤리프는 전쟁의 한 가운데서 자신의 삶과 일상을 카메라로 기록한다.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기록한 이라크 전쟁의 한 가운데서 카메라를 놓지 않는 주인공은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다. 세계 최대의 다큐멘터리영화제인 ‘암스테르담국제다큐영화제(IDFA)’ 장편경쟁부문 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 박혜미 프로그래머 추천작
박혜미 프로그래머는 개인과 사회, 시대의 경계를 허문 다큐멘터리를 주목한다. 개인으로부터 시작해 시대를 껴안은 다큐영화를 통해 보다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한다. 또한 ‘참여적 영화보기’란 색다른 영화감상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한다.

 

 

반 고흐 인 차이나 Chinas Van Gogh


‘짝퉁 유화’의 본고장 중국 남부 선전시 다펀 마을. 화공 8천 명이 해마다 모조품 유화를 6백만장 이상 그리는 이곳에서 고흐의 그림을 위조하는 소작농 출신 화가의 꿈은 고흐의 나라 네덜란드에 가서 그가 그린 진품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모사품을 생산해내는 중국의 유화 시장과 그 안에서 자신의 진정한 꿈을 찾으려 애쓰는 개인의 모습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이 작품은 ‘메이드 인 차이나’에서 ‘크리에이티드 인 차이나’로 탈바꿈해가는 중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사랑해, 말 한 마디 You Have No Idea How Much I Love You


모녀의 심리 상담 과정을 따라가는 이 영화는 단순하지만 시종일관 긴장감이 넘친다. 가까우면서도 먼 모녀 사이의 갈등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두 사람 사이의 회복을 찾아가는 모녀 관계 보고서이다. 모녀 관계를 둘러싼 현실과 여성의 삶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이 영화는 갈등과 연민을 오가는 애증의 모녀관계를 끝내고, 서로를 존중하는 사이로 성장하고 싶은 모녀를 위한 추천작이다.

 

 

자유를 향한 질주 Free to Run


달리겠다는 마음과 신발 한 켤레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한 것이 ‘달리기’이건만, 불과 50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엘리트 남성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달리기가 모두의 것이 되기까지, 달릴 권리를 위해 싸웠던 투쟁과 여성 마라토너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담았다. 지금은 너무 당연한 것들이 ‘권리’로 자리잡기까지의 투쟁의 역사가 펼쳐진다.

 

 

아다 콜라우의 시장선거 Ada for Mayor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주택대출금을 갚지 못해 집에서 쫓겨나는 시민들과 함께 주택담보대출 피해자를 위한 플랫폼(PAH)을 만들었던 풀뿌리 시민활동가 출신이었던 아다 콜라우가 어떻게 시장이 될 수 있었을까? 그녀를 시장으로 만든 사람들은 누구일까? 이 영화는 광장에서 이어진 정치의 변화가 일상으로 어떻게 옮겨올 수 있을지, 모두가 주체가 되는 정치는 어떻게 가능할지 탐구할 수 있는 좋은 참조사례이다. “우리가 누구인지 그리고 왜 이곳에 모였는지를 기억”하자고 말하는 그의 연설은 광장을 기억하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줄 것이다.

 

 

마리보 시위 (인터랙티브) Maribor Uprisings: A Live Participatory Film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인터랙티브 다큐멘터리로, 다큐멘터리의 형식적 실험을 통해 ‘혁명’과 ‘진보’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 영화는 감독이 참여해 토론과 상영이 동시에 이뤄지는 라이브 방식이다. 토론과 결정을 위한 간단한 소개가 있은 후, 영화의 소개 부분이 상영된다.

 

관객들은 몇 가지 포인트에서 결정을 내려, 각기 서로 다르게 갈라지는 스토리텔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각 포인트에서 저항/시위의 전략과 윤리에 대해 토론을 하면서, 폭력을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평화적으로 시위를 할 것인지를 결정해 나감으로써 참여적 영화보기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디컬쳐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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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13 [06:34]  최종편집: ⓒ 신문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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