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성추행 A군 아들 맞다. 깊이 반성한다”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7/09/23 [00:15]

정청래 “성추행 A군 아들 맞다. 깊이 반성한다”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7/09/23 [00:15]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이 성추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뒤 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수강을 명령받은 A군(15세 성추행 당시 13세)이 자신의 아들임을 고백했다. 그리고 정 전 의원은 아들의 성추행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경찰은 21일 서울의 한 중학교 다니는 A군(15)이 올 3월 가정법원에서 4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수강을 명령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2015년(당시 13세) 같은 학교 여학생을 성추행했고 지난해에는 SNS를 통해 피해자를 성희롱했다.

    

이에 22일 중앙 동아 등 다수 언론은 유력 전직 국회의원의 중학생 아들이 같은 학교 여학생을 성추행하고도 여전히 피해 학생과 함께 학교를 다니고 있어 논란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가정법원과 경찰은 서울의 모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A군은 지난 2015년 같은 학교 여학생 B양의 가슴 등 신체 부위를 만지며 성추행했으며,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길 꺼렸던 피해 학생은 당시 신고 등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에도 A군은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가슴을 만지고 싶다" 등 노골적인 성희롱을 일삼자 B양이 경찰서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A군을 조사한 뒤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송치했고, 가정 법원은 지난 3월 혐의를 인정해 A군에게 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수강을 명령했다.

    

그럼에도 학교 측은 '외부기관 위탁 교육 이수'라는 징계만 부과한 뒤, 가해 학생인 A군과 피해 학생인 B양이 여전히 같은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후 문제가 되자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이 강제추행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면 재심의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 같은 내용의 보도가 다수 언론에 보도되자 정 전 의원은 문제의 A군이 자신의 아들임을 밝히면서 22일 공식 SNS 계정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 정청래 전 의원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이 글에서 정 전 의원은 “22일자 사회면 기사에 나온 아이는 제 아이가 맞다”며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정치인으로서 죄송스럽고 송구스럽다. 피해 학생과 학부모님, 학교 측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또 “먼저 사실을 밝히는 것은 추가 취재 과정에서 피해학생의 신원이 노출되어 또 다른 상처를 입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언론에서 도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 전 의원은 “아버지 역할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하고 있다. 마음이 무겁고 착잡하다. 제 아이 역시 잘못을 뉘우치고 크게 후회하고 있다. 어떠한 조치도 성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정 전 의원의 사과문 전문이다.

 

사과드립니다.

 

9월 22일자 한국일보, 동아일보 등 사회면 기사에 나온 아이는 제 아이입니다.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피해 학생과 학부모님 그리고 학교측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지금 이 순간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피해학생이 2차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우선 팩트는 이렇습니다. 2015년 당시 제 아이와 피해학생은 중학교 1학년, 만 12세였고 친구 사이였습니다. 그 때 제 아이가 문제의 행동을 하였고, 피해학생이 거부하자 행동을 중단했습니다. 이후 중학교 2학년 때 제 아이가 피해학생에게 익명으로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냈고 피해학생이 이를 경찰에 신고하였습니다.

    

제 아이는 자신이 한 일이라는 사실을 바로 밝히고, 피해학생에게 찾아가 직접 사과했습니다. 이에 피해학생과 부모는 취하를 원하며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수사와 재판은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되었고 제 아이는 지난 해 학교폭력자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하루 8시간씩 5일간 총 40시간의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했고 부모교육도 8시간 이행했습니다. 또한, 올해 초 가정법원의 재판결과에 따라 다시 한번 아이교육 40시간, 부모교육 8시간 이수 명령을 추가로 받고 성실하게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 전체 과정동안 저는 제 아이의 처벌회피를 위한 그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음을 밝혀둡니다.

    

기사에서 제 실명이 거론되지 않았지만 제가 먼저 사실을 밝히는 것은 변명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혹여 추가 취재과정에서 피해학생의 의사에 반하여 그 신원이 노출되어 또 다른 상처를 입을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언론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그동안 정치인으로 살아오며 아버지로서의 역할에는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로서 마음이 무겁고 착잡합니다. 제 아이 역시 잘못을 뉘우치며 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저도 제 아이도 함께 각별히 노력하겠습니다. 거듭 피해학생과 학부모님에게 깊이 사과드립니다.

    

학교 측에도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추후 어떠한 조치도 성실하게 이행할 것을 말씀드립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2017년 9월 22일 정청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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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심 2017/09/23 [10:08] 수정 | 삭제
  • 정말 피해자를 위해서 지금까지 숨겨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