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한나라당 대표 시절 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전여옥이 17일 박근혜 지지자들을 향해 "한 번 속았으면 되었지 두 번 씩 속지 마시길 바란다."며 “박근혜가 대통령이 될 경우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은 물론이고, 정윤회와 최순실 일가가 이 나라를 농단할 것을 확신했다”고 소회를 솔직히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가까이서 박근혜를 지켜보았다”며 “저는 ‘정권교체’라는 목적이 있었고, 나름 최선을 다했다. ‘정권교체’=‘대통령 박근혜’였다. 저는 그녀를 지켜보면서 서서히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모자라는 것은 물론이고, 평균적인 정치인으로서 능력도 매우 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실’을 안다는 것은 참으로 잔인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저는 ‘박근혜’라는 정치인이 대통령이 될 경우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은 물론이고, 정윤회와 최순실 일가가 이 나라를 농단할 것을 확신했다”면서 “그래서 그녀에게 등을 돌렸고 대통령이 되서는 안 된다고, 모 정치인의 말대로 ‘제 무덤을 파는 심정’으로 밝혔다”고 덧붙였다. 또 “늘 말하지만 정치인을 사랑하거나 동정해서는 안 된다”면서 “정치인은 내 조그만 가게, 혹은 회사 직원을 뽑을 때처럼 무엇보다 ‘능력’을 가혹하게 따져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 나라 보수정치를 그야말로 절멸시켰다. 보수의 자긍심과 보수의 유산을 단 한방에 날렸다”고 박근혜를 질타했다.
전여옥은 “저는 감히 말한다. 박근혜를 지지하는 분들께 ‘몰라서 그런다. 저처럼 가까이 계셨다면 저보다 훨씬 더 빨리 등을 돌렸을 거다’라고. 그럼 다른 정치인들은 왜 박근혜를 지지했느냐고? 그들도 다 알았다. 그렇지만 그들은 저처럼 순진하지 않았다. 오로지 국회의원 금배지와 누리는 권력에 중독 되었던 것”이라면서 “한 번 속았으면 되었지 두 번 씩 속지 마시길 바란다. 처음 당하면 속이는 사람이 나쁘지만 두 번 속으면 속는 사람이 바보인 거니까”라고 글을 맺었다.
“‘정치보복’ 언급 박근혜, 도저히 용서할 수 없어…국민 배신했다”
앞서 16일에도 전여옥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가 법원의 추가 구속영장 발부에 관해 불만을 밝힌데 대해서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박근혜가 ‘이 사건의 역사적 멍에와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있어야 한다. 왜 박근혜는 그 동안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는 그 한 마디를 아끼고 아랫사람인 정호성에게, 김기춘에게, 기업인들에게 그리고 ‘왠지 느껴지는’ 음모론에 ‘역사적 책임’을 돌렸나? 지금 와서 이런 ‘재판 거부 퍼포먼스’를 하는 것은 다시 한번 이 나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던 박근혜의 무능과 어리석음과 구차스러움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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