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정치보복'이라고 말한 안철수 디스?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7/11/04 [23:20]

박지원, '정치보복'이라고 말한 안철수 디스?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7/11/04 [23:20]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정체성이 다른 세력과 함께 가면 안 된다"면서 다시 한 번 완곡하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안철수 대표가 독일에서 문재인 정권의 적폐청산 작업을 두고 ‘보복정치’라고 비판하고, 여권은 이런 안 대표의 공격에 “적폐청산이 정치보복인가?”라고 반격하는 등 날선 대립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금의 검찰수사는 "적폐청산이지 '정치보복'이 아니다"라고 말해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 목포에서 진행 중인 2017 전남 국제 수묵 프레비엔날레에 참석한 이낙연 총리의 수묵 휘호를 들고 기념촬영에 나선 이 총리와 박지원 전 대표...이미지 출처 : 박지원 페이스북    

 

박 전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의 정치상황을 후세의 역사는, 드라마는 어떻게 기술할까요. 박근혜정권이 몰락, 끝없이 추락합니다.”로 시작되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 이 글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의 국정원 등의 ‘적폐세력’ 도려내기를 칭찬했다. 즉 안 대표는 독일에서 ‘정치보복’이라고 문 대통령을 비난했는데 박 전 대표는 반대로 칭찬한 것이다.

    

이날 박 전 대표는 “박근혜, 최순실, 김기춘, 문고리 3인방, 추명호 국정농단세력들이 줄줄이 구속 수감, 이제 법꾸라지 우병우, MB로 이어진다.”고 예측하고는 이 상황을 “DJ 노무현 10년간 진전된 민주주의 시계를 거꾸로 돌렸던 MB 박근혜 10년을 정상화 시키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적폐청산과 정치보복도 구분 못 하는 한국당은 박근혜 출당으로 눈감고 아웅하려 한다.”면서 “무엇보다 먼저 통열한 반성과 책임을 스스로 밝혀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런데 이는 앞서 안 대표가 지금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정치보복’이라고 말한 것을 볼 때, 지명한 상대는 한국당이지만 내심은 안철수라는 것을 누구도 알아챌 수 있다.

    

이는 특히 이어지는 문장인 “적폐청산의 피로증이 오지 않도록, 적폐세력과 그 후예들이 집권하겠다고 하는 시도도 막아야 한다.”거나 “그를 위해서 국민과 함께 가야지 정체성이 다른 세력과 함께 가서는 안 된다.”고 한 말은 현재의 안철수 스텐스가 문재인 반대라는 정체성을 강조하려다 결국은 자유한국당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으므로 이를 경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박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국민이 지도자”라고 못 박으면서 현재 국민여론이 국민의당을 외면하고 있음을 말했다. 즉 여론과 다른 정치는 곧 망하는 정치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리고 이는 현재 국민의당 주류가 ‘안철수 살리기’라는 명분으로 민주당보다 바른정당, 중도진보보다 보수로 기울어지는 것 또한 경계한 것이다. 따라서 이후 안 대표와 국민의당 주류가 박 전 대표에게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인지 이 또한 정계개편 과정에서 주목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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