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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민정수석 '문재인', 박관천 러시아 파견은!
 
정재원/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기사입력  2017/11/12 [08:16]

2000년대 초중반 유학 시절의 일이다. 비공개로 올린 한인 불법 성매매 업소에 대한 민원을, 해외에서의 사안이라며 전 공관 직원들이 공유하는 바람에 주요 당사자였던 공관 직원들이 필자의 연락처까지 공유하게 되었다. 한인 업주들은 물론 이들을 보호해 주는 현지 마피아들에게까지 신상이 알려지게 되어 심각한 위협을 당한 일이 있었다.

 

 

 

 

 

이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모아 운동을 조직화하는 과정에서 공관에서 불법 성매매업소 주인, 그리고 업소를 출입하는 기업인 등 다수의 남성들이 똘똘 뭉쳐 공격을 해 왔다. 성매매 업소를 갖고 있던 당시 한인 회장 주도로 마치 한인이 잘 되는 꼴을 못 보는 철없는 자들의 행동인 양, 거짓으로 점철된 성명서를 버젓이 교민 신문에 싣기도 했다.

 

전체 교민 수 약 3000 여명, 그 중 절반 정도는 학생이거나 여성이니 성인 남성은 대략 1000 명도 안 되는 사회인데도 사실상 성매매 업소인 한국식 가라오케는 대략 10 군데가 넘게 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유출입이 많았지만 대략 한 업소 당 적게는 30 여명에서 많게는 50 여명 정도의 여성들이 있었으니 엄청난 수의 성매매 업소와 여성들이 존재했다.

 

이들 업소들은 현지법상으로도 불법이라 지역의 부패 관료들과 경찰, 그리고 마피아들에게 엄청난 돈을 갖다 바쳐가면서 창고와 같은 공간들을 개조해서 운영하는 등 철저하게 현지의 법과 도덕을 파괴하면서 영업을 했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컸다.

 

이러한 업소들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주로 우즈베키스탄 등 한인 성매매 업소가 먼저 생겼던 국가 출신으로, 대부분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태에 있는 여성들이었다. 민족적 구성은 우즈베키스탄 출신 러시아인 등 매우 다양한데, 그 중 고려인들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한인 동포인 고려인의 아픈 역사, 원조와 교육의 필요성 운운하면서 뒤에서는 이들 여성들을 쾌락의 도구로 삼는 극단적인 모순의 현장이기도 했다. 현지 러시아인 남성들은 이러한 형태의 성매매 업소에 익숙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국 여성들을 성매매 여성으로 만드는 한인들에게 분노하여 종종 당국에 고발을 하기도 했기에 러시아인 남성은 잘 받지 않았다. 반면 이윤을 위해서라면 평소에는 경멸해 마지않는 중국인 남성들은 물론, 한인 여성과 성매매를 할 수 있다는 홍보까지 해가며 일본인 남성들을 끌어들이는 만행을 자행하기도 했다.

 

이들 중앙아시아 출신 여성들은 한인 성매매 업소 네트워크를 통해 조금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러시아로 불법적으로 송출되어 왔다. 현지 경찰 등에 적발될 경우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기에 성매수 남성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아무런 항의를 할 수 없었다. 인터뷰를 통해 들은 사례들은 충격적이었다.

 

몰래 성기 등의 사진을 찍다가 들켜서 폭력을 행사한 경우, 집단 성매매를 반 강제적으로 시켰으나 제대로 항의도 못 한 경우, 월경 중이라 성매매를 나갈 수 없는 여성에게 성매매를 강요해 거절하자 욕하거나 폭력을 행사한 경우, 강간을 당해 부상당했으나 병원에도 제대로 가지 못 한 경우, 머리 색깔이 희한하다며 잡아당기거나 오랜만이라며 툭툭 때리는 일, 그리고 이들과 동거하다가 임신할 경우 도주하는 짓 등등 끔찍한 사례들이 넘치고 넘쳤다.

 

이들 여성들은 한국 욕도 많이 알고 있었는데, 도대체 이러한 욕은 한국 남성들이 왜 어떤 상황에서 썼기에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알고 있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러한 욕설과 폭력들은 소수의 깡패 같은 이들이 저지르는 만행이 아니었다. 최고 학벌을 자랑하는 고위 전문직이나 사장들이 일상적으로 저지르는 만행들이라는 데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욕설과 폭력 문제 이전에 현지법상으로도 이러한 업소 자체가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남성들은 현지 교민, 관광객, 출장자 등은 물론 공관 직원과 기업인 등 현지법을 철저히 무시하고 여성들을 유린하는 국제적 범죄 행위를 태연하게 자행하고 있었다.

 

불법인 이러한 업소들에서 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해서 이들 여성들은 여러 명이 사는 좁은 거주지에서도 난방도 하지 못하고 소리도 제대로 못 내며 최소한의 물품만으로 살아가곤 한다. 경찰에게 걸릴 경우 어마어마한 뇌물을 주거나 때로는 이들에게 성을 상납해야 한다. 한국인 업주들은 강제로 소위 2차까지 강요는 하지 않지만,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결국 성매매를 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거주비, 의상비, 항공료 등등 초기 정착 비용을 갚지 못 하면 안 되는데, 결국 이를 갚기 위해 성매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모든 성매매와 관련된 비용은 50% 이상을 업소가 가져가고 소위 2차, 즉 성매매를 하지 못 하는 경우 그 날의 임금은 0원이다.  

 

이러한 일들이 어느 정도 폭로되자 돌연 업주들과 이들을 대변하는 교민 사회 성인 남성들은 여성들의 생존권을 내세우며 이런 업소가 사라지면 특별한 기술이나 학력이 없기 때문에 가족부양도 못 하게 된다며 여성들의 생존권의 대변자인 양 행동한다.

 

동시에 그녀들은 원래 섹스 없이는 살 수 없는 그런 종류의 여성들이라며 어차피 그런 여성들 섹스도 다양한 남성들과 하면서 돈도 버니 일석삼조인 셈이라며 성산업을 옹호한다. 심지어 이러한 성산업을 비판하는 이들이 성적으로 보수적이라며 성적 자유의 문제와 성매매를 일부러 혼동하며 성매매가 마치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제도인 양 호도하기도 한다. 철저하게 남성 중심적, 아니 남성성욕중심적 논리로 성매매 합법화를 옹호하는 이들의 논리는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버젓이 주류적인 목소리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범죄행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기관에서 근무하는 자들이나 한국의 유명한 기업에서 근무하는 자들은 물론 범죄를 단죄하는 국가 기관, 사회의 비리를 폭로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언론인 등등 다수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따라서 좀처럼 이 침묵의 카르텔 구조를 깨기 어려웠고 그 실체가 드러나기 어려웠다.

 

만나기 힘든 고위 공관원들은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폭로자들을 적극 회유했고,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라며 성매매 여성들 대표들과의 만남을 친절하게 성사시키고자 했으며, 부패한 현지 관료들과 연결되어 있는 업소 주인들이 돈으로 매수하여 폭로자에게 테러리스트의 혐의를 씌워 추방하겠다고 한 협박을 그대로 전해주기도 했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성산업 구조들과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이들, 그리고 이를 은폐하고 옹호하는 카르텔의 구조는 러시아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곳곳, 중국 전역, 중앙아시아 등등 한국인들이 있는 곳, 그 중에서도 정치 경제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고통 받는 여성들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어디에든 그러한 고통을 극단적으로 한국인들이 악용하는 상황이 구조화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현지의 부패한 권력과 경찰, 마피아 등과 함께 바지 사장을 내세워 업소를 등록한 후 한국인이 한국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국가를 막론하고 매우 유사했다. 바로 이러한 한국식 성매매 업소야 말로 남성의 쾌락을 위한 여성 비하와 멸시, 도구화가 진행되는 곳이기 때문에 유독 해외에서까지도 한국식 성매매 업소를 선호하는 것이다.

 

미 국무성 보고서 등 여러 보고서들에 의하면, 한국은 현재 주요한 해외 원정 성매매 국가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 여성들이 성매매 여성화되어 받는 고통도 심각하지만, 그 동안 본질이 다른 한국 남성들의 해외 성매매 문제는 거의 은폐되어 온 것이나 다름없다. 일부 관광객들의 현지 업소에서의 일탈 행위가 아니다. 한국인들이 사실상 주인인 한국식 성매매 업소를 통한 항시적인 성매매 구조의 고착은 그 어느 누구도 제대로 폭로한 적이 없다.

 

소위 ‘십상시’ 수사를 진행하다 역공격을 당해 구속되고 옷을 벗게 된 한 전직 수사관이 당시 러시아로 파견되어 수사를 진행했었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이 온갖 방해 책동에도 불구하고 모조리 다 물리치고 이 수사관을 파견했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야 알게 되었다.

 

이제 더 이상 경제적 이유로 고통 받는 국가들에서, 그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상황에 놓인 빈곤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무형의 착취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 중에서도 현지법까지 위반해 가며 부패한 구조를 이용하여 자행되는 성적 착취행위를 국가가 방기해서는 안 된다. 진정한 적폐 청산은 사회의 가장 밑바닥까지 이루어져야 완성되는 것이다.  

 

[인권연대] 수요산책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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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1/12 [08:16]  최종편집: ⓒ 신문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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