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농경문화 기록물 한눈에

윤진성 | 기사입력 2017/11/13 [14:25]

근현대 농경문화 기록물 한눈에

윤진성 | 입력 : 2017/11/13 [14:25]

[신문고뉴스]윤진성 기자 =전라남도농업박물관(관장 김우성)이 그동안 수집한 각종 기록물 가운데 250여 점을 선별해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기록물로 본 근현대 농경문화’ 기획전을 2018년 3월 말까지 개최한다.

전시 구성은 시대 흐름에 따라 △조선 말기 농업 △일제강점기 농업 △광복 후 농업 △1960년대 농업 △1970년대 농업 △1980년대 농업 등으로 꾸며졌다.

조선 말기는 서양 문물이 들어와 농업 기술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시기다. 특히 일본인들은 벼농사와 목화, 과수 재배에 관심이 많았다.

전시 자료는 당시 전답을 사고 팔 때 작성한 명문(明文)을 비롯해 전답 매입 현황을 적어 놓은 전장기부(田庄起富), 매년 토지의 소출 등을 정리한 농가 경영 문서인 추감기(秋監記) 등이다.

일제 강점기는 산미 증식 계획에 따라 미곡 수확량이 배로 늘고, 증산된 미곡의 대부분은 일본으로 수출되던 시기다. 이 시기 자료는 조선총독부가 만든 쌀 생산액 및 수출입액을 비롯해 일본인들에 의해 조사 간행된 조선의 농업, 조선의 미(米), 초등농업서와 소작계약서, 소작료·지세 영수증, 농업학교·농민훈련소 사진, 보리공출 통지서 등이다.

광복 후는 농업 증산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시기다. 비료와 농약 사용 등으로 기존에 비해 수확량이 크게 증대됐다. 전시 자료는 당시 홍보물인 벼 다수확 재배에 있어 육묘법, 도열병에 대해 농촌소식, 농민총서, 농민생활, 새힘, 비료 사용법과 비료대금 영수증, 제분소정미소 운영 허가증, 농지개혁법 전단 등이다.

1960년대는 식량 증산과 농가소득 향상에 역점을 두고 다양한 벼 품종 육성과 보급이 이뤄지기 시작한 시기였다. 전시자료는 밭벼 재배법, 중농정책에 대하여 알리는 말씀, 벼 신품종 호광, 보리 신품종 부흥, 논에 비료 주는 법, 농약대금 영수증, 토지개량조합비 영수증, 농업연구, 새농민 등이다. 이밖에도 농촌생활 개선사업의 다양한 홍보 리플릿도 선보였다.

1970년대는 새마을 운동을 중심으로 농촌 개발이 추진되던 시기다. 다수확 품종개발로 녹색혁명을 이뤘다. 전시 자료는 새마을 창간호를 비롯해 지붕 개량 영수증, ‘아빠는 증산 엄마는 절미’라는 표어와 포스터, 다양한 농촌스케치 사진, 양곡 매입증, 비료 외상 구매증서, 각종 농약 팸플릿, 농림부장관 담화문 등이다.

1980년대에는 식생활의 다양화로 주곡 소비가 줄고 빵과 과자, 육식 및 동물성 식품 소비가 늘었다. 또 농업 기계화도 활발히 진행돼 현대식 농업기계가 광범위하게 보급됐다. 전시 자료는 풍년농사 길잡이, 소득 작목 기술교본, 최신 원예, 양곡 포장단위 표준화, 가뭄 때 농사 방법, 4대강 유역 종합개발사업 중 영산강하굿둑 축조공사 사진 등이다.

전라남도농업박물관은 이처럼 근현대 각종 기록물들을 각 시대별로 분류 전시해 그 시대별 농경문화 특징을 엿볼 수 있게 하고, 급변한 농촌 근대화와 더불어 발생된 여러 문제점을 통해 농업의 소중함을 다시금 알리기 위해 이 같은 전시회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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