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반개혁 적폐연대의 길' 함께 못 가"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7/11/17 [16:37]

천정배 “'반개혁 적폐연대의 길' 함께 못 가"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7/11/17 [16:37]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당권파가 유승민 의원을 대표로 선출한 바른정당과 합당 또는 연대를 공식화 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내분은 이제 각자의 속 마음을 겉으로 말하는 단계에 이르면서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가는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우선 박지원 전 대표는 ‘저능아’라는 표현까지 쓰며 안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고. 천정배 전 공동대표 또한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반개혁 적폐연대의 길’이라며 함께 못 간다고 선언, 안 대표의 “비른정당과 연대 또는 통합이 국민의당 창당정신”이란 말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 국민의당 경기도당 행사에서 연설하는 천정배 전 대표    

 

천 전 대표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사회자 김현정 앵커가 “바른정당 유승민 신임대표가 안철수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아주 분위기가 좋았다”며 "안 대표도 ‘새로운 개혁 파트너다’ 이런 표현을 쓰면서 이야기를 나눴다는데, 이런 분위기라면 정말로 안철수 대표 측이 밝힌 12월 통합선언 안 되리라는 법 없어 보인다”는 말로 이에 찬성하는지 물었다.

    

그러자 천 전 대표는 단호하게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당을 소멸의 길로 끌고 가려 하고 있다”면서 “참 안타깝다”고 답했다. 특히 김 앵커가 “(합당이) 국민의당 소멸의 길이라고 보느냐?”고 하자 “그렇다, 소멸의 길이다”라며 “나라를 해롭게 하는 반개혁 적폐연대의 길, 결코 갈 수가 없다.”고 잘랐다.

    

이날 천 대표는 이 같은 말과 함께 바른정당의 앞날에 대해서도 아주 비관적으로 보고 있음도 알게 했다. 그는 우선 “그 당(바른정당)은 개혁적 보수하고는 거리가 한참 먼 정당”이라면서 “오히려 과거 적폐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새누리당, 지금의 자유한국당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하고 있는 적폐청산, 개혁작업에 협력하기는커녕 반대만을 일삼고 있는 세력”이라고 못 박고 “그래서 그 당하고 합친다는 것은 개혁연대가 아니라 정반대의 적폐연대로 바꿔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바른정당 소속의원 11명에 대하여도 "시간이 가면 자유한국당으로 상당부분 넘어가고 앞으로 서너 명 남고 말 것"이라면서 “그 당은 토대가 없는 정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 대표가 빅텐트를 치자고 했으나 과연 그런 빅텐트가 있는가“라며 ”현미경을 통해서 겨우 볼 수 있는 큰 눈곱만 한 텐트는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빅)텐트 없다.“고 단언했다.

    

그리고는 “지금 국민의당은 선도정당, 리딩 파티(leading party)”라면서 “현재 국회가 문재인 정부에 우호적인 의원들 130명, 반대하는 의원들이 129명으로 정확하게 거의 절반인데 그 정 중간에 국민의당 40명이 있다.”고 국민의당이 곧 국회의 추를 쥐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천 전 대표는 또 “우리가 이 40명의 힘으로 여러 적폐청산, 개혁작업을 이끌어가면서 문재인 정부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며 나라를 위해서도 큰일을 하는 것은 우리한테도 큰 전략적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여기에서 적폐 쪽에 가까운 몇 사람 더 붙는다고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호남 색이 강한 게 사실이므로 영남 토대의 바른정당과 합당은 전국당으로서의 외연 확장, 시너지가 나지 않겠느냐는 게 안철수 대표 측의 주장이란 사회자의 첨언에 대해서도 천 전 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 뭐가 본질이고 뭐가 가지인지 봐야 되는 것”이라며 잘랐다.

 

그는 “지금 본질은 적폐의 철저한 청산이며, 그 토대 위에서 국민의 권리를 신장하고 민생을 안정시킬 수 있는 대대적인 개혁이 있어야 한다고 지금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바라고 열망하고 있다”고 진단하고는 “그 열망에 부응하는 것이 우리 국민의당이 갈 길. 그것이 개혁의 길”이라고 정의했다.

    

그런 다음 바른정당과의 합당이나 연대에 대해 “그 넓은 평야, 비옥한 평야를 놔두고. 민심의 평야를 놔두고 지금 척박한 산골짜기로 들어가서 거기 화전을 일구자는 것”이라고 표현, 바른정당과의 합당에는 결단코 찬성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대로 안철수 대표가 통합을 선언한다면, 계속 밀고 간다면 박지원 의원은 탈당 말했다 정말 그렇게까지도(해야 하는가)”라는 사회자의 질의에 “그 길(ㅑ바른정당과 합당 등)이 나라를 위한 개혁의 길이라면 고난의 길이라도 함께할 수 있지만 나라를 해롭게 하는 반개혁 적폐연대의 길인데 결코 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함께 가지 못한다는 말은 당을 떠날 수밖에 없다는 각오까지도(한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의에 “내가 떠날 이유는 없다. 당의 노선에 관한 철저한 토론, 쉽게 말해서 노선 투쟁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 그에 따르면 국민들의 결정, 당원들의 결정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21일의 끝장토론이 치열한 노선투쟁과 당권쟁투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천 전 대표는 현재 검찰의 칼 끝 앞에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서 노무현 5년을 꺼내겠다고 협박한 데 대해 “무슨 조폭 두목이 협박을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범죄와 비리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단호히 처벌하고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고 권력자의 비리, 권력비리를 청산할 때만 나라의 미래가 열린다”면서 “검찰이든 사정기관이 이명박 대통령 측이든 누구든 적폐청산하고 수사할 때 조폭들이 협박하는 듯이 나온다고 해서 그것으로 겁먹거나 물러나거나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적폐청산 작업의 가속회를 주문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