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끝장토론, 양측 대립 성과없이 끝나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7/11/21 [23:34]

국민의당 끝장토론, 양측 대립 성과없이 끝나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7/11/21 [23:34]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바른정당과 통합 추진을 두고 대립한 통합파와 반대파의 끝장토론이 아무 성과없이 양측의 대립만 확인하는 것으로 일시 종료되었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나온 결론은 김경진 원내 대변인의 발표인 “정책연대 등을 통해 바른정당과 신뢰를 구축한 뒤 선거연대 등 진전된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의 재확인이었다. 국회에서 열린 이날 의총은 오후 2시 시작해 저녁 7시25분에 끝났다.

 

▲ 국민의당 원내정책회의 장면     © 이준화 기자

 

5시간 동안 ‘마라톤 토론’을 벌였지만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려는 안철수 대표와 이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이견만 거듭 확인한 셈이다.

    

이날 안철수 대표는 미리 배포된 인사말을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국민의당이 나아갈 방향이며 최선의 선택” 또는 “지방선거에서 제2당으로 올라설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총회 후 대표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은 “안 대표가 통합의 시기와 내용에 대해서는 단계별로 의견을 듣고 그에 따라서 가겠다”고 말했음을 전했다. 이는 안 대표가 반대파의 강한 반대에도 통합에 강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계속 밀고 나갈 것을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지원 의원은 안 대표의 행보를 지적하면서 의총 전에 페이스북에 “지도자가 신뢰를 잃으면 지도자가 아니다”라며 전날의 회동 결과를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어제 분명코 안철수 대표는 전현직 지도부 초청 오찬회동에서 김동철 박주선 주승용 박지원 참석자 전원의 요구대로 통합 연합 연대를 거론치 않기로 약속했으나 선거연대에 대해서는 여운을 남겼다”며 “회동 후 안 대표는 기자들에게 통합을 또 거론했다. 안 한다고 말하고 다시 한다고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그런 다음 의총이 끝나고는 김경진 원내대변인 발표가 나온 뒤 “아무래도 제 예감은 통합논쟁이 계속될 것 같다”며 “간절히 제 예감이 일기예보처럼 틀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기자들에게는 정동영 천정배 의원 등과 논의하겠지만 평화개혁연대는 계속 추진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이날 의총장 분위기를 전한 대체적 여론은 통합반대가 압도적으로 우세했으며 정동영 의원은 "당을 깨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러니 통합을 밀어붙이지 말라"면서 "안 대표가 (통합을 거론하지 않겠다고 한) 일련의 거짓말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추궁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정 의원은 또 "진실의 힘으로 정치하자, 거짓말해선 안된다"면서 "2당으로 나아간다는데, 바른정당 다음 수순이 뭔지 정직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말해 안철수의 바른정당 통합 드라이브가 종국에는 자유한국당과 통합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었다.

    

이날 의총 후 유성엽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통합 등 이합집산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려는 것은 하책 중의 하책으로 국민에게 비판받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엄밀하게 말해 당장 통합을 하자는 숫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며 “정체성 간극이 워낙 크기 때문에 선거연대도 같이 할 수 없다는 의원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