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안철수, 거짓말 인정하고 사과하라”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7/11/22 [16:38]

정동영 “안철수, 거짓말 인정하고 사과하라”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7/11/22 [16:38]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국민의당 바른정당 통합추진을 놓고 안철수 대표가 애초 ‘통합은 없다’에서 ‘통합만이 살길’ ‘통합으로 2당’ 등으로 통합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전 날 5시간 반 동안 이어진 소속의원 의원총회 다음 날인 22일에도 이 문제를 놓고 국민의당은 통합 지지파 지도부와 통합 반대파의 격돌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즉 박지원 정동영 의원 등은 라디오 인터뷰와 자신들의 SNS를 통해 안 대표 측을 공박하고, 안 대표를 지지하는 당 주류는 최고회의 등에서 당 중진들을 비판하는 모양새로 당의 모습이 ‘분당상태’로 외부에 투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통합 반대파의 핵심인 정동영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어제 국민의당 의원총회는 끝장토론이 아니라 개막토론이었다”며 어제 있었던 의원총회 분위기를 전하고 안철수 대표에게 거짓말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정 의원은 이날 그동안 안철수 대표의 통합에 대한 언어들을 나열하면서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정 의원은 이 글에서 “안철수 대표는 8월 전당대회 TV토론과 국정감사 기간 의원총회 그리고 며칠 전 한 중진의원과 일대일로 만난 자리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없다’, ‘언론이 너무 나간 것이다. 내 뜻이 아니다’, ‘이제는 통합을 접었다’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거짓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서 “안철수 대표는 자신의 거짓말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의원총회에서) 오늘 한 말과 어제 한 말이 다르면 어떤 말을 믿어야 하는가. 그걸 직접 비판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장면이 많았다”며 “(안철수 대표가) 소통과 신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헤매게 될 것”이라 지적했다.

 

그런 다음 전날 의총에서 ‘연대 통합으로 3당에서 2당으로 나아가자’는 주장에 대해 “바른정당과의 통합 다음 수순, 다음 연대 대상은 누구인지, 자유한국당의 이탈세력까지를 포괄하겠다는 뜻인지 분명히 밝혀달라”며 안철수 대표의 답변을 요구했음도 전했다.

 

그리고 최근 국민의당 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평화개혁연대에 대해서 정 의원은 “국민의당을 지키고 당의 개혁적 정체성을 수호하기 위한 의견그룹”이라며 “국민의당이 사는 길은 정치공학의 길이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재벌체제 개혁, 불평등사회 개혁, 정치선거제도 개혁, 공안통치기구 개혁, 남북관계 외교안보정책 개혁과 개성공단 재가동, 위험사회구조 개혁 등 국민이 원하는 개혁과제를 앞장서서 추진하고, 목소리를 내고 대변하면 당 지지율은 올라가고, 사람들도 구름처럼 모이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아래는 정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전날 의총 발언 요약이다.

 

<정동영 의원 의원총회 발언 요지문>

 

어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는 끝장토론이 아니라 개막토론이었습니다. 저는 의원총회에서 안철수 대표에게 요구사항 한 가지, 질문사항 한 가지 그리고 의원들을 향해 한 가지를 제안했습니다.

 

요구사항은 안 대표의 거짓말에 대한 사과 요구였습니다. 로마에 가면 진실의 입이라는 대리석 조각이 있습니다. 이 진실의 입에 손을 넣으면 거짓말을 한 사람은 손이 잘린다는 신화가 있습니다. 안 대표는 진실의 입에 손을 넣어볼 자신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지난 석 달간 3번의 큰 거짓말의 파도가 있었습니다. 8월 전당대회 TV토론에서 안 대표는 4차례에 걸쳐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통합은 없다. 연대가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거짓말이었습니다.

 

지난 국정감사 때 안 대표가 통합론을 제기해 분란이 일었고 그때 의원총회에서 “언론이 너무 나간 것이다. 내 뜻이 아니다. 정책연대와 선거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안 대표는 한 중진의원과 일대일로 만나 “이제는 통합을 접었다”라고 말했고 다른 의원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자리에서 “통합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일방적으로 통합을 선언한 것은 당원과 의원들을 우롱한 것입니다. 거짓말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십시오. 그리고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책임을 지시기 바랍니다.

 

질문사항은 “연대 통합으로 3당에서 2당으로 나아가자”라고 했는데 바른정당과의 통합 다음 수순, 다음 연대 대상은 누구인지 분명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자유한국당을 쪼그라트리고 2등으로 올라서야 한다"고 말했는데 자유한국당의 이탈세력까지를 포괄하겠다는 뜻인지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의원 여러분께 제안합니다. 국민의당이 사는 길은 정치공학의 길이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입니다. 국민이 원하는 정치는 촛불광장에서 나온 6대 국가대개혁 요구에 함축되어 있고, 국민적 요구는 여전합니다.

 

재벌체제 개혁, 불평등사회 개혁, 정치선거제도 개혁, 공안통치기구 개혁, 남북관계 외교안보정책 개혁과 개성공단 재가동, 위험사회구조 개혁 등 우리 앞에는 산더미 같은 개혁과제들이 있습니다. 모두 국민이 원하는 것들입니다.

 

국민의당이 국민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고 대변한다면 지지율은 올라가고 사람들도 구름처럼 모이게 될 것입니다.

 

국민의당 의원들께 평화개혁연대를 제안합니다. 평화개혁연대는 당을 지키고 당의 개혁적 정체성을 수호하기 위한 의견그룹입니다. 이미 우리 당내에는 여러 의견그룹이 있고, 과거 민주당에서 활동할 때도 바른정치모임, 쇄신연대, 민평련 등 많은 의견그룹이 있었습니다. 당내 의견그룹의 존재는 당내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건강한 증거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립니다. 첫째 당을 깨서는 안 됩니다. 둘째 통합을 밀어붙여서는 안 됩니다. “통합을 관철할테니 나갈 사람은 나가라”고 말하는 일이 또 있어서는 안 됩니다. 셋째 중도보수통합은 당을 살리는 길이 아니라 소멸로 이끄는 길입니다. 국민의당이 사는 길은 개혁세력의 길로 가는 것입니다. 넷째 안 대표는 새정치의 깃발로 복귀해야 합니다. 새정치는 변화와 개혁을 상징합니다. 지금이라도 새정치의 깃발을 다시 세우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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