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지지율, 왜 유승민 홍준표에 밀리나

[여론조사 분석] 국민-바른 통합시 19.2% 지지율은 허수, 민심 읽어야..

임두만 | 기사입력 2017/11/23 [16:33]

안철수지지율, 왜 유승민 홍준표에 밀리나

[여론조사 분석] 국민-바른 통합시 19.2% 지지율은 허수, 민심 읽어야..

임두만 | 입력 : 2017/11/23 [16:33]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원장 이태규 의원)이 발표한 현안관련 여론조사를 세밀하게 읽었다. 그리고 이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은 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그가 이끄는 국민의당을 국민이 비토하고 있다는 점도 읽어냈다.

 

▲ 안철수 당 대표 후보 홍보 포스터     ©임두만

 

그렇다면 왜 꼭 이 여론조사만으로 국민이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을 비토하고 있다고 말하는가?

 

현재 매주 나오는 갤럽이나 리얼미터, 그리고 1달이 한 번 나오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등 정기동향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은 지지율 바닥을 치고 있음이 이미 오래 전 나타났다. 하지만 이처럼 바닥을 치고 있는 국민의당 지지율에 국민의당 지지층은 신뢰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아마도 국민정책연구원은 이번 조사를 이들 기관이 아닌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조사에서도 안철수 대표 개인이나 그가 이끄는 국민의당 위상은 국민들 사이에서 전혀 의미있는 존재로 부각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이 지역구 28개 중 23개를 장악했던 지난 총선 결과 때문에 국민의당 텃밭으로 보고 있는 호남에서도 안 대표는 개인 지지율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에게 밀리고 있었다.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의 현안관련 여론조사 결과 나타난 실체다.

 

국민정책연구원은 2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R&R에 의뢰,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18~19일)에서 '현재 야권을 대표하는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유승민 대표가 26.2%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 조사에서 야권 대표인물 전국 2위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로 18.2%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 조사에서 14.5%의 지지를 받아 유승민 홍준표에도 밀리는 3위로 나타났다. 더구나 호남지방만을 따로 보면 여기서도 1위는 유 대표 24.5%, 안 대표 21.0%, 홍 대표 10.5% 순으로 안 대표는 바른정당 유 대표에게 호남지방에서도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이는 안철수 대표가 전국적으로 정치지도자 자격을 잃어가고 있다는 증표로 보인다. 더욱이 안 대표에 대한 호남민심이 급격하게 이반되고 있다고 분석해도 된다.

    

이런 민심 이반은 안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대항마가 되기 위해 보수화로 움직이는 것 같은 바른정당 통합론, 심지어 야3당 협조론 등을 말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이에 이 상태라면 국민의당은 안철수 상표로 호남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치르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호남은 지난 2012년 안철수가 정치권에 입문, 18대 대선 주자로 뛸 때 '안풍(安風)'의 진원지였다. 당시까지도 호남은 반노정서가 팽배했다. 그리고 그 반노정서가 문재인 후보에게 이어지면서 대안으로 안풍을 일으킨 것이다. 이후 호남은 지난해 촛불정국 이전까지 줄곧 안철수에게 우호적이었다. 지난해 4·13총선에서 국민의당이 28석 중 23석을 석권하는 등 당의 최대 지지기반이다.

    

하지만 촛불정국과 박근혜 탄핵 정국을 지나 치러진 지난 5.9 대선 선거유세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의 김대중과 햇볕정책에 대한 모호한 자세 등이 나타나며 민심 이반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실제 대선에서 안 후보는 호남 득표율 30%안팎(광주 30.08%, 전남 30.68%, 전북 23.76%)을 기록했다. 참고로 당시 대선에서 유승민 후보는 2%대(광주 2.18%, 전남 2.09%, 전북 2.56%) 지지를 얻었다.

    

그랬는데 현재 안 대표는 유 대표에게 전국은 물론 호남에서도 지지율에서 밀리고 있다. 안 대표에 대한 호남민심이 매우 나쁘다는 증거다. 특히 이 여론조사는 '적폐청산'에 대해 호남여론 86%가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런데 안 대표는 현 정권의 적폐청산 작업을 ‘보복하려고 정권을 잡았느냐?’고 평가절하, 호남의 민심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였다. 이런 점이 지지철회의 이유일 것이다.

 

바른정당과의 연대 내지는 통합 여론도 호남은 반대가 높다. 즉 비공감이 55%, 공감이 37.0%다. 이는 호남이 국민의당 이념 노선으로 중도 30.5%. 진보 25.5%, 진보 쪽에 가까운 중도 21.5% 등 중도진보 정당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다.

 

하지만 안 대표는 '극중주의'를 표방, 중도보수 노선으로 길을 잡고, 보수정당인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때문에 안 대표의 이런 노선을 호남이 비토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번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을 할 경우 전국적 '통합정당' 지지율은 19.2%로 민주당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이에 안 대표와 그 지지층은 고무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에 취하면 아주 죽을 수 있다. 일단 선거에서 2등은 필요없다. 그리고 이 수치가 실제 통합에 이를 경우 선거에서 그대로 나타난다는 보장도 없다. 현재의 무당층은 통합당에 잠깐 지지를 의탁하지만 충성파가 아니다. 이들은 언제라도 떠나서 다시 무당층으로 갈 수 있다.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막판 보수세 바람몰이를 통해 2위를 차지한데서 그 것을 읽어내야 한다.

    

때문에 이번 국민정책연구원 발표 여론조사 내용이 통합시 지지율 19.2% 말고는 안철수 대표의 정치구도에 반하고 있음에도, 단지 국민-바른 통합시 지지율 19.2% 2위라는 ‘허수’에 현혹되어 통합 드라이브를 걸 경우 안 대표도 국민의당도 암울한 미래를 맞을 수 있다. 안 대표나 그 지지층은 이번 국민정책연구원 여론조사가 보여주는 여론을 면밀하게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조사에서 현재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9.0%, 자유한국당 11.8%, 국민의당 5.5%, 바른정당 6.3%, 정의당 5.4%였다. 이 또한 현재 정기적으로 발표되는 갤럽, 리얼미터 한사연 등의 조사와 별 차이가 없다. 그러므로 이들 기관의 여론조사 내용을 유리한 것만 취사선택하는 우 또한 범하지 말아야 한다. 현재 안 대표와 안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은 국민적 비토대상이 확실하기 때문에...

 

한편 국민정책연구원은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R&R에 의뢰,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조사방법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1대 1 전화면접조사로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 응답률은 11.0%였다"고 발표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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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른세상 2017/12/23 [19:22] 수정 | 삭제
  • 야당이 지금 무너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안철수가 있다. 안철수가 문재인과 민주당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가 바라는 일은 아니겠지만 안철수로 말미암아 망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보다 더 바랄일이 여권에 또 있을 것인가. 이런 면에서 안철수가 열심히 활동해야 민주당이 더 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