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기지’ 환경오염...책임 미뤄서는 안돼!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7/12/02 [05:40]

‘용산기지’ 환경오염...책임 미뤄서는 안돼!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7/12/02 [05:40]

주한미군 용산기지 일부 지역 지하수에서 환경기준치 672배의 벤젠이 검출되는 등 기름 성분 의 유해물질로 크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그동안 용산미군기지 내부오염 조사결과 공개를 강력히 요구해온 ‘용산미군기지온전히되찾기주민모임’은 1일(금) 성명을 통해 용산기지에 대한 전면적인 오염조사와 미군측의 즉각적인 오염정화를 촉구했다.

 

▲ 사진 제공 = 용산미군기지온전히되찾기주민모임 대표 김은희    

 

 

정부에 책임 미루고 평택기지로 은근슬쩍 떠나서는...

 

‘용산미군기지온전히되찾기주민모임’(이하 주민모임)은 이날 ‘용산미군기지 지하수 환경조사 결과 공개에 대한 입장’을 통해 “용산미군기지 내부에 대한 전면적인 오염조사를 실시할 것을 대한민국 정부와 주한미군에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또한 심각한 오염을 발생시킨 주한미군은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정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1월 29일 한국 정부와 주한미군은 용산미군기지 지하수 환경조사 결과를 말하면서 “한미 당국의 용산기지 환경조사 결과 공개는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시민단체의 끈질긴 투쟁과 지난한 법정투쟁의 결과로 법원의 판결에 따라 마지못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모임은 계속해서 소송을 통해 환경조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언급한 뒤 “이번에 결과가 공개된 용산기지 환경조사는 환경부가 실시한 기본적 수준에서 일부지역에 국한된 지하수 환경조사에 불과하며, 따라서 기지 내외부에 대한 보다 정밀하고 전면적인 조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오염 기준치를 훌쩍 뛰어넘는 지하수가 서울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더욱 구체적이고 정밀한 조사를 통해 오염원을 제거하고 정화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면서 “주한미군은 환경오염 정밀조사를 위해 기지 내부를 즉각 공개하고 한미 당국은 민간 전문가 및 시민단체들과 함께 기지 내외부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민모임은 “주한미군은 용산미군기지 내외부에 대한 심각한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적인 정화작업에 나서야 한다”면서 “더럽힌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는 식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모임은 계속해서 “이미 여러 차례의 조사와 연구를 통해서 기지 내외부의 오염은 용산미군기지 측에 있다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난 상황”이라면서 “또한 이러한 주한미군의 환경오염에 대해서는 주한미군이 책임지고 정화하도록 양국 사이에 합의가 되어 있고, 우리 법원 역시 같은 입장의 판결을 내린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한미군은 은근 슬쩍 정화책임을 우리정부에게 미루고 용산기지 열쇠만 던진 채 평택기지로 도망갈 생각이라면 아예 그러한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라면서 “한국정부 역시 한미동맹 운운하면서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주한미군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치워주려는 망상은 애초부터 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진제공 = 용산미군기지온전히되찾기주민모임 대표 김은희   

 

 

한편 지난 11월 29일 한국 정부와 주한미군은 용산미군기지 지하수 환경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기지 내부는 지하수 조사관정 25곳 중 17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벤젠의 농도가 기준치의 672배에 달한 관정도 있었다. 총석유계탄화수소(TPH)는 12.5배, 톨루엔은 7.6배, 에틸벤젠은 6.4배, 크실렌은 13.1배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지 외부의 경우 34곳의 조사관정 중 12곳의 관정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 벤젠은 기준치의 470배, TPH는 17.1배, 톨루엔은 2.7배, 에틸벤젠은 4.9배, 크실렌은 8.1배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모두 인체에 매우 유해한 오염물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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