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 서울의소리 김은경 기자 / 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 편집=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10톤 윙 카고차량에 붙여진 현수막 내용은 무거웠다. ‘검찰’, ‘법원’, ‘수사’, ‘구속’…. 그러나 참석자들은 흥겨운 모습이다. 2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거리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이명박 수사 및 구속촉구 촛불문화제’에는 응원 현장에서 볼 수 있는 부부젤라까지 등장했다.
“MB 구속! 적폐청산!" "주가조작, 사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 사자방, 국정원 댓글부대 즉각 구속” “시민들이 연대하여 이명박을 구속하자”
집회는 이명박 구속을 촉구하는 다양한 구호와 시민들의 외침 속에서 시작됐다. 사회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연계된 퀴즈를 내면서 분위기를 이끌었다.
Q.이명박이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은? A. 플란다스의 개
Q.이명박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속 캐릭터는? A. 다스베이다
퀴즈를 맞힌 시민에게는 각카가 저수지에 쟁여놓고 먹는다는 과자 ‘쿠크다스’ 한 봉지가 선물로 주어졌다. 가수 송희태는 자작곡인 ‘다스는 누구거’라는 노래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가수 나비 등은 ‘아름다운강산’ 등을 노래했다.
사회를 맡은 현종화 시민의눈 인천지역 대표는 “이명박이 금방 구속될 것 같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깨닫고 각 단체가 연대를 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김관진, 임관빈이 석방되는 것 보았듯 가만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이에 앞장서 온 ‘쥐를 잡자 특공대’, ‘미권스’ ‘시민의 눈’등이 속속 합류했다. 학동역 6번 출구 앞 시위 등 그동안 고생하신 점 감사하게 생각하고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모든 분들이 연대해서 힘을 모아 이명박 구속촉구를 외쳐야겠다”고 강조했다.
현 대표는 “우리는 서초 중앙지법앞에서 수사촉구도 함께 하고 있다. 이명박이 얼마 전 바레인 출국을 할 적에도 인천공항에 가 있었다. 그런데 놀란 건 질문을 하지 말라고 한다고 기자들이 질문을 하지 않더라. 그래서 제가 ‘다스는 누구껍니꽈아아’ 하고 외쳤다. 이렇게 모이신 시민분들 우리가 나서야겠다”고 말했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필요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박근혜 정권의 적폐청산 문제와는 별개다. 이명박 정권에서 워낙 나랏돈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낭비한 부분이 많다.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혹이 많지 않나. 다 밝혀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관련해서도 댓글부대, 박근혜 정권과 유사한 블랙리스트, 화이트리스트, 낱낱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권력을 불법적으로, 사적인 이익을 위해,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 사용한 것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증거인멸하기 전에 서둘러서 구속해서 수사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부정선거 감시단 시민의 눈’ 노란색 손 피켓 ‘관권개입 부정선거’, ‘진상조사’, ‘다스ㅡ주인이ㅡ부정선거ㅡ주범이다’
이명박심판행동본부 백은종 대표는 “박근혜를 구속시켰을 때 새누리당이 망하고, 이명박이 구속될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지금 이명박은 멀쩡하니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부터 올해 5월까지 박근혜를 구속시킨 것은 1700만의 촛불의 힘이었다"면서 "이명박 적폐무리들이 대한민국 곳곳이 자리잡고 우리를 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이명박을 구속시킬 수 있는 정치적 여건도 마련돼 있지 않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이명박을 구속시키고 싶어도 국회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백 대표는 “박근혜가 구속될 때 국회에서 누가 구속시켜라, 탄핵시켜라 외친 정치인이 있었냐”면서 “없었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이명박을 구속시키고 싶다면 SNS에서 활동해도 되지만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와야한다”면서 “여기 나오신 분들이 마중물이 돼서 이명박 뿐만 아니라 검찰이 구속시키지 못했을 경우에도 광장에 켜진 촛불이 이명박을 구속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백은종 대표는 “여러분들이 촛불로 이명박을 구속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집에 돌아가면 이명박 구속을 위해 촛불집회에 같이 가자고 말해달라”면서 “이명박 구속을 갈망하는 대한민국 시민들은 행동으로 앞장서 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올라 왔다는 구봉근(67)씨는 “운전을 하면서 살고 있다. 매일 참석하고 싶었지만 먹고 사는 일 때문에 쉽지 않다. 이명박은 비리가 많다. 우리 손자들이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자”고 말했고 시민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 오천도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필요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외신들이 뽑은 10대 쓰레기 중의 하나가 대한민국에 있는 녹조라떼 라고 한다”며 “이명박은 이 녹조라떼를 만드는 과정에 수많은 국민혈세를 낭비했다”고 꼬집었다.
오천도 대표는 “귀중한 문화재터를 흔적조차 없이 없애고 더 나아가서는 해외 자원투자를 빙자하여 부도난 광물회사에 투자를 하는 등 수조원의 국고를 낭비했다”면서 “그 과정에 돈 세탁을 하는 해외 컴퍼니를 세웠다는 의혹도 있다. 이 많은 국책사업 등에 현재 드러난 것만 해도 구속감인데도 불구하고 적반하장 정치탄압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수꼴세력과 보수정당이 주장하는 정치탄압은 본말을 호도한 적반하장격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 국민이 외치는 적폐청산은 정치 탄압이 결코 아니다. 어마어마한 혈세는 다 어디로 갔습니까? 다스는 누구겁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오 대표는 끝으로 “적폐의 몸통인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고발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집회는 4시 50분경 마무리됐다. 참석한 시민들은 법원 삼거리를 시작으로 ‘쥐를 잡자 특공대’가 릴레이 단식투쟁을 진행 중인 지하철 7호선 학동역 농성장으로 이동해 곧 바로 촛불을 들고 이명박 사저 앞으로 행진한후 마무리 한다.
한편 오늘 집회는 쥐를잡자 특공대 시민의 미권스 등 10여개 단체가 결합해 'MB구속 깨어있는 시민 연합'을 구성해 처음으로 집회를 개최했다.
단체들은 오늘 집회를 시작으로 12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 서울, 뉴욕, 대구, 부산, 경기 등지에서 ‘이명박 구속, 적폐청산’을 외치며 이명박에 대한 실질적 압박과 국민적 여론을 형성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명박에 대한 릴레이 응징 편지쓰기, 인터넷 포탈 사이트 검색창에 ‘이명박 구속’ 검색하기 등 생활 속에서 우리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실천 활동을 이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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