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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정당, 두 개의 소리, 그리고 안철수
[취재수첩] 국민의당 대표 '탈당' 요구..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임두만   기사입력  2017/12/06 [22:31]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국민의당은 지금 시끄럽다. 지지율은 바닥인데 안철수 대표는 바른정당과 합당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안 대표는 국민의당 창당 후 줄곧 자강론, 즉 독자생존을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자신과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의 양강 대결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랬던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하는데서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들은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어서 안 대표 비토론이 높다.

    

또 안 대표는 지난 8.27 대표선거 출마 당시 빠른 시간 내에 지지율을 올리지 못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이 소멸될 수도 있으므로 자신이 당권을 잡고 지지율을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취임 100일이 지났음에도 지지율은 오른 것이 아니라 반대로 지지율 꼴찌가 더욱 굳어지고 있다.

 

▲ 안철수 당 대표 후보 홍보 포스터     ©임두만

    

이에 대해 나타나는 당 내외의 비판에 안 대표는 ‘물도 100도가 되어야 끓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의 바른정당 통합시 지지율 20%대 회복과 지지율 2위로 상승이란 여론조사 결과를 내밀며 통합이 곧 지지율 제고의 길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런 안 대표의 주장과 행보에 대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측은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그 반대도 있다. 국민정책연구원의 여론조사는 안 대표를 추종하는 세력에게는 금과옥조다. 이들은 현재 국민의당 진로는 바른정당과 통합 외에는 없다는 듯이 행동한다. 이들은 안 대표가 지난 8.27 전당대회 시 주장했던 ‘극중주의’를 넘어 보수진영으로의 외연확대만이 국민의당이 정치권 제3세력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들을 갖고 있다.

    

이에 이들은 안 대표의 바른정당 통합론에 반대하는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유성엽 등 중진의원들이 호남 지역구라는 것을 이유로 ‘호남패권주의자’로 몰고 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호남을 넘어서야 한다’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말에 동조하고, ‘햇볕정책이 유용하던 시기도 지났다’는 논리로 유승민 대표의 ‘햇볕정책 폐기론’도 옹호한다.

    

더구나 이들은 안 대표가 여론청취 행보로 대구와 부산 등 영남지방 지역위원장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나타난 통합 천성론, 즉 "이들 지역 지역위원장 거의 다수(100%(안철수) 90%(장진영))가 통합에 찬성했다"는 발표에 고무되어 '통합이 대세'라는 여론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이렇게 지금 하나의 당 두 개의 세력은 접점이 보이지 않는 길로 갈라져서 달리고 있다.

    

2017년 12월 6일 오후 2시, 같은 시간에 열린 국민의당 관련 두 개의 토론회, 이 두 개의 토론회로 국민의당은 이 두 세력의 간극이 얼마나 큰지 확실하게 대내외적으로 보여줬다.

    

하나는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평화개혁연대’의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 진로와 과제’라는 토론회다. 이 토론회는 안 대표의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반대하는 박지원 전 대표와 천정배 전 대표, 그리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 현역 중진이 공동으로 추진했다.

 

▲ 평화개혁연대 주최 토론회에 참석한 안철수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나란히 앉아 있다.     © 강규수 기자

 

다른 하나는 ‘국민의당 수권비전위원회’가 주최한 ‘촛불민주주의와 협치’라는 토론회다. 그런데 수권비전위원회는 위원장이 원외 지역위원장인 도천수 서울 성북갑 지역위원장이며, 이날 임명장을 받은 부위원장 33명 중 32명과 3명의 분과위원장이 원외 지역위원장일 정도로 원외인사들이 주축이다.

 

때문에 이 두 개의 토론회는 대외적으로 원내 '반안 반통합파'와 원외의 '친안 친통합파'의 간접 세대결 양상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그리고 실제로도 양측의 토론회와 세미나는 현재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가 처한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즉 먼저 평화개혁연대 토론회에 축사자로 참여한 안 대표는 제대로 축사를 하지 못할 정도로 저항과 야유를 받았다. 그러나 불과 30m거리의 수권비전위원회 세미나 장에서는 달랐다. 이 위원회 임원 임명식에서 임명장을 수여한 안 대표는 경쟁자도 반대파도 없는 ‘총수’의 위치가 굳건해 보였다.

    

이날 평화개혁연대의 토론회에서 사회자 최경환 의원이 참석 내빈으로 안 대표를 소개하자 “안철수가 왜 여기에 와?”라는 웅성거림이 출입구 쪽에서 들렸다.

    

그리고 곧 사회자가 안 대표를 축사자로 소개한 순간 “축사 필요 없어” “나가라” “자유당으로 가” “내려와라” “여긴 네가 올 자리가 아녀” “철수 해” “무슨 낯으로 여길 와” “탈당 해” 등의 소리가 연속하여 터지면서 안 대표가 말을 할 수 없도록 했다.

 

▲ 안철수 대표의 축사가 시작되자 야유하는 당원들. 이에 안 대표는 제대로 축사를 하지 못했다.     © 강규수 기자


이에 사회자의 제지와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들에게 진정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이들의 소리를 더욱 커졌다. 얼굴이 불거진 안 대표는 결국 제대로 된 축사를 하지 못하고 “국민의당 미래와 승리를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서둘러 마무리했다.

    

하지만 같은 층의 제8간담회실 분위기는 달랐다. 제1소회의실에서 반대자들의 항의에 쫓기듯 떠나 8간담회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그곳에서 안 대표를 기다리던 원외위원장들은 박수로 환영했다.

 

▲ 8간담회장에서 환한 웃음으로 안 대표를 환영하는 지역위원장들     © 강규수 기자

 

축사자로 소개된 안 대표도 웃는 얼굴로 “서로 다른 의견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는 말로 잠시 전 상황을 설명한 뒤 “다른 의견들이 활발하게 개진이 되고 열심히 토론하고 하나의 방향이 잡혔을 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민주 정당이 아닌가 싶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또 앞서 제1소회의실에서는 참석 당원들에게 가벼운 악수만으로 인사했으나 8간담회실 수권비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임명장 수여자가 된 안 대표는 참석한 부위원장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모습을 보여주므로 현재의 국민의당 모습을 적나라하게 하루의 같은 시간에 언론에 노출했다.

 

▲ 중앙 좌장석에 앉은 안 대표의 표정이 밝아졌다.     © 강규수 기자

 

따라서 이날의 표정은 결국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의 장래 모습이 매우 불투명하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므로 당의 앞날이 더욱 험난해 보였다.

 

그럼에도 안 대표는 앞으로도 계속 당 내의 소리를 듣겠다고 하며 오는 10일 목포와 광주를 잇따라 방문한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서 나타나는 민심의 소리에 안 대표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실제 이들 지역의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과의 통합여론이 매우 나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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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2/06 [22:31]  최종편집: ⓒ 신문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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