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안철수 잘못 사죄하고 석고대죄하라”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7/12/10 [22:03]

유성엽 “안철수 잘못 사죄하고 석고대죄하라”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7/12/10 [22:03]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국민의당 사태가 심각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바른정당과 합당 문제로 당이 심정적 분당 상태에서 양측이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경향신문의 2008년 주성영 당시 한나라당 의원에 의해 제기된 DJ 비자금 100억 CD설을 제보한 당사자가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라는 것이 보도되면서 국민의당은 발칵 뒤집혔다.

    

박지원 전 대표와 최경환 의원 등 김대중 전 대통령과 직접 관련이 있는 의원들은 물론 정동영 천정배 의원과 김대중 정신이 국민의당 정신임을 믿고 있는 당원들까지 박 최고의원을 규탄했으며, 안 대표 또한 “사실이라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심각성을 같이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예정된 호남 순방은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당내 호남 의원들의 만류에도 안 대표는 호남 순방을 강행, 10일 목포에서 김대중 마라톤 대회에 참석했다.

    

▲ 이날 안 대표는 목포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 대회에 부인 김미경 여사와 5KM토스에 출전, 완주했다.     ©인터넷언론인연대

 

하지만 이 행사장에서 안 대표 광주전남 팬클럽 회장으로 알려진 박모(여)씨가 출발선에 있던 박지원 전 대표에게 달걀을 던져 박 전 대표가 봉변을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당 안팍은 친안계와 반안계가 SNS를 통해 서로 상대를 비난하는 치열한 여론존을 전개했으며 달걀을 던진 당사자는 경찰에 의해 폭력혐의로 입건되어 조사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안 대표도 직접 자신의 입으로 당내 중진들과의 한판 싸움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비친 발언을 하여 판을 키우고 있다.

    

10일 목포 김대중 마라톤 행사를 마친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조선대에서 "대표에 취임한지 100일이 안 됐는데도 중진들이 바깥으로 의견을 표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00일 동안 한 마디도 안 했다. 당선됐으니깐 100일 간은 시간을 주는 게 도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대-통합 혁신을 위한 토론회 '안철수 대표에게 듣는다'를 주제로 한 조선대 토론회에 참석해 "싸우는 정당에 눈길을 주지 않고 있다"면서 "내부에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뜻을 모아가면 좋은데 밖으로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지지율 하락이 중진들 때문인 것으로 몰아간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안 대표의 발언 내용이 보도된 뒤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고창 3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중진들 내부소란 때문에 당지지율이 떨어졌다? 참으로 비겁하고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중진들 내부소란이 왜 벌어졌나? 소통도 없이 통합을 은밀하게 추진하면서 그것도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면서 통합을 추진하다가 벌어진 사단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 유성엽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그러면서 유 의원은 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안 대표의 ‘갈팡지팡 오락가락 행보’를 지적하고, 지난 대선에서 TV토론을 망쳐 자유한국당 홍준표후보에게 조차 밀려서 3위로 대패, 증거조작사건의 주범들을 측근으로 둔 사람이 석고대죄 하지 않고 다시 당 대표에 나선 것, 등을 꼽았다.

    

이어 “대선패배의 제1차적 죄인이 자신은 당대표로 복귀하면서 애꿎은 지역위원장들 일괄사퇴를 받는다고 또 당을 뒤집었다”거나 “김이수 헌법재판소장후보자나 김명수 대법원장 국회 인준과정에서 보여준 애매모호한 행보도 당의 존재감을 무너뜨리고 당을 지리멸렬하게 만들었다”고 열거했다.

    

그리고 끝으로 유 의원은 “안철수 대표는 비겁하게 책임전가하지 말고 이제라도 정신 차려야 한다”면서 “정신 차려서 지금까지의 모든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분명한 책임을 지면서 석고대죄해야 한다. 그나마 이게 그와 국민의당이 사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 같은 직설적 반응이 나올 정도로 안 대표와 현역 중진들과의 괴리감은 멀어져 가면서 더 이상 봉합의 길을 찾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여 국민의당 사태는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게 되었다.

    

아래는 이날 유성엽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중진들 내부소란 때문에 당지지율이 떨어졌다?

참으로 비겁하고 무책임한 발언입니다.

중진들 내부소란이 왜 벌어졌습니까? 소통도 없이 통합을 은밀하게 추진하면서 그것도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면서 통합을 추진하다가 벌어진 사단 아닙니까?

 

왜 당 지지율이 떨어졌을까요?

 

갈팡지팡 오락가락 행보로 또 TV토론을 망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후보에게 조차 밀려서 3위로 대패한 후보가,또 대선 이후 드러난 조작사건의 주범들을 측근으로 둔 사람이 석고대죄 하지 않고 다시 당대표에 나선 것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 대선패배의 제1차적 죄인이 자신은 당대표로 복귀하면서 애꿎은 지역위원장들 일괄사퇴를 받는다고 또 당을 뒤집었습니다.그 것도 국정감사 와중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나 김명수 대법원장 국회 인준과정에서 보여준 애매모호한 행보도 당의 존재감을 무너뜨리고 당을 지리멸렬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소통없이 거짓말을 반복하며 자유한국당에게도 문을 열어놓은 또 쪼그라져 가고 있는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했습니다.적폐청산은 정치보복이라느니 빅텐트를 치겠느니 하면서 말입니다.

 

어디로 어떻게 가자는지 뻔한 이야기 아닙니까?

 

바른정당과 제대로 통합을 하려 했다면 통합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먼저 분명하게 밝히면서 소통했어야 합니다. 바른정당과 통합해서 적폐의 온상인 자유한국당을 제대로 누르겠다,바른정당과 통합해서 국가 개혁과 발전을 위하는 일에 대해서는 정부ㆍ여당과 협력하고 연대하겠다 이렇게 먼저 밝혔어야 할 것입니다.

 

근본적으로는 당을 살린답시고 구태의연하고 안이한 정치공학적 접근을 했다는 것입니다. 점수가 안나오면 공부를 열심히 할 생각을 해야지 다른 학교로 전학가겠다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작지만 단단한 당으로 거듭나게 하면서 문재인정부가 잘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는 생색내지 말고 전폭적으로 도와주면서 또 잘못 설계하고 있는 경제 및 복지정책을 비판하고 바로잡는데 주력했었어야 합니다. 그랬으면 지지율 올랐을 것입니다.최소한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안철수 대표는 비겁하게 책임전가하지 말고 이제라도 정신차려야 합니다. 정신차려서 지금까지의 모든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분명한 책임을 지면서 석고대죄해야 합니다. 그나마 이게 그와 국민의당이 사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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