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검사 ‘홍준표’&척당불기 ‘홍준표’

[인터뷰] 모래시계 주인공 ‘여운환’ 23년 만에 재심 신청이유는 (下)

이명수 백은종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7/12/27 [10:04]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척당불기 ‘홍준표’

[인터뷰] 모래시계 주인공 ‘여운환’ 23년 만에 재심 신청이유는 (下)

이명수 백은종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7/12/27 [10:04]

[취재 :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 백은종 대표/ 편집 : 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

 

암울했던 80년대의 시대 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리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SBS 드라마 ‘모래시계’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여운환(64)씨가 자신의 무죄를 가려달라며 23년 만에 재심을 청구했다. 여운환 씨는 지난 12월 5일 광주고법에 1994년경 징역형이 확정된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혐의’에 대해 재심 개시를 결정 해달라는 소를 제기한 것.

 

여운환 씨는 당시 수사검사였던 홍준표 현 자유한국당 대표가 사건을 조작해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에 대해 홍준표 대표 측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당시 수사가 무엇이 문제였기에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는 것일까?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팀이 여운환 씨를 만나 그 사연을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총 3회에 걸쳐 게재된다. 이번이 마지막인 세 번째다. 홍준표 대표가 반론으로 인터뷰를 원한다면 그 또한 다룰 예정이다. 한편 인터뷰는 지난 10월 8일 이루어졌지만 재심 신청 이후 보도를 전제로 하는 엠바고가 걸렸던 관계로 지금 공개한다.

 

 

▲ 여운환 씨가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팀과 인터뷰 하고 있다.     © 인터넷언론인연대

 

 

잊혀지지 않는 25년의 고통....홍준표를 왜 미워하냐고?

 

-23년 만에 재심을 청구하고 언론에도 인터뷰 등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있는가?

“저도, 약간 진보 성향도 있지만 중도 보수성향이다. 자기주장만 강한 사람들 안 좋아 한다. 정당한 것을 가지고 주장을 해야 하는데 편만 들면 되겠는가? 아까 물어본 정권하고는(DJ정권) 아무 관계가 없다. 그랬다면 그 기회가 지금보다 훨씬 좋을 때다.(기자주 : 여운환 씨는 DJ 3남 김홍걸 씨 등과의 사적 인연을 말했지만 적절치 않은 것 같아서 전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때도 집 사람 말을 들어 조용히 지내면서 먹고 사는데 치중했다. 내 건강 안 잃고 돈 벌면 되지 이렇게 생각하고 살아왔다. 내가 지금 이 기회에 무언가를 밝혀보자고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홍준표 하는 행동이, 너무나 잘못되어 보이니까 진실은 밝혀져야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나선 것이다.

 

저 사람이 진짜로 잘못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이런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그래도 내가 이렇게 밝히고 진실이라고 느껴진다면 저 사람(홍준표)은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많은 사람들한테 보여질 것 같다. 자 그러면 세월이 30년이 되어가지고도 사람한테 못된 짓을 하면 당혹감을 느낄 수 있는 꼴을 당할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검찰에 있는 사람들이 봐야할 것이다. 그래야 권력이 있다고 함부로 남한테 못할 것이다.”  

 

-지금 홍준표라는 사람이 그냥 착하게 변호사 하거나, 아니면 그냥 야인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면 이런 진실을 밝힐 그런 생각이 아니었다. 하지만 홍준표가 지금 대한민국의 어떤 권력을 잡고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정치 지도자다. 못된 짓을 한 홍준표가 혹시나 대한민국의 어떤 더 큰 지도자로 국민들에게 신임을 받을까봐서 이렇게 진실을 밝혀서 홍준표의 과거의 잘못들을 알리려고 하는 게 지금 이 진실을 밝히는 주목적으로 들리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사실입니까?

“홍준표 씨가 그렇게까지 큰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한다. 그럴 일도 없을 거 같다. 또 제가 이것을 밝혀서 홍준표 씨를 좀 당혹스럽게 한다고 해서 저한테 돌아오는 게 뭐가 있겠는가? 오히려 제 안의 걱정만 더 늘어나게 하는 일이지. 사실은 그러고 싶지 않다.

 

제가 무슨 공직자도 아니고, 내가 그런 출신도 아니고 명예가 뭐 한없이 중요하다고도 생각 안한다. 나는 지금도 내 가족과 내 안위가 중요하지 명예 회복하면 뭐하겠는가? 명예 회복한다 해도 달라질 것도 없다. 홍준표 때문에 유명세가 있어 가지고 어디 가도 여운환이 하면 누가 함부로 건드리려고 안한다. 내가 나쁜 짓 안하면 된다.

 

내가 지금까지 어떤 걸 시달렸느냐. 나는 그렇게 유명세를 타다가 보니까 필요 없는 먹잇감이 되어 있는 거다. 수사 기관에 나 같은 사람이라면 엄청나게 고가 점수가 있다고 한다. 문제가 있는 사람같이 알려져 있다. 지금도 안 없어져 있다. (경찰 조직폭력배 관리 카드)이게, 두목이라고 해놓지 고문이라고 해놨어. 판결문에 고문이라고 해서. 고문이 뭣이냐고 경찰관에게 물어봤다. 정말로 죄송하다고만 얘기하지 자기 힘으로는 방법이 없다는 거다. 나 같은 경우는 경찰청장이 이 양반 그럴 사람 아니니까 빼라고 해도 못 한다는 거다. 그렇게 할 사람이 누가 있겠냐 이거에요. 친형제가 아니라면 모를까.

 

생각해보세요. 누가 그런 희생을, 누가 그런 거에 휘말리겠냐 이거에요. 나는 뭐냐 이거에요. 이 사회에. 나는 내 가족한테 앞으로 내 커가는 손녀들한테 내가 그런 것이 무슨 벼슬이고 그런 것이 무슨 잘난 일이라고 내가 손녀들에게 그 입방아에 올리면 쓰겠는가?

 

너희 할아버지, 아 옛날에 깡패였다더라. 아 지금도, 불과 얼마 전이잖아요. 지금도 그러 것이 해소가 안되었으니까. 내가 오죽하면 경찰청장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다 제소했었다. 나를 왜 감시하느냐. 나를 왜 사찰하느냐고. 내 동향을 사찰하니까.

 

인권위원회에서도 검색해보면 나온다. 그랬더니 기자들도 오고 그러더라. 내가 이런 일을 왜 하겠는가? 나는 그런 게 목적이 아니다. 내가 명예 회복하자는 차원도 아니다. 진실을 알려서 그 진실이 다행스럽게 누군가한테 와 닿아서, 또 이 진실로 인해서 내 과거의 잘못 씌워진 굴레에서 벗어난다고 한다면 더욱 좋다.

 

안 벗어난다고 해도 최소한 저 사람이 무슨 억울한 게 있으니까 몇 십 년 동안을 호소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못한다. 그 엄청난 홍준표를 상대로 계속 그런 위험한 짓을 하겠느냐. 세살 먹은 아기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미친놈도 아니고 어디 가서도 반듯하게 다 대접받고 사는데 내가 왜 그 짓을 하고 내가 이렇게 가족들에게 그러겠느냐?

 

그러나 홍준표 씨의 많은 행동들이 너무나도 잘못되어 있으니까 그렇다. 나는 정권하고도 관계 가 없다. 내가 무슨 야당이고 여당이고 뭔 관계가 있겠느냐?"

 

-홍준표 씨가 여기 광주 지검으로 와서 여운환 씨를 표적수사를 해가지고 조폭 두목으로 누명을 씌워가지고 처벌을 해놓고 그 후 계속 승승장구를 했나요?

“그렇다”

 

-그러니까 결국 홍준표 검사 입장에서는 여운환 씨를 먹이로 삼아서 승승장구의 토대를 닦아 놨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물론 홍준표 씨가 검사 생활 하면서 제 일만 제 사건만 했을 리는 없을 것이다. 다른 사건도 했겠지만 제 사건을 했다는 것을 계기로 지금은 중앙지검이고 옛날에는 서울지검으로 갔다고 했다. 거기에서 박철언 사건을 했다.

 

그때 당시 정치 사회 분위기에서 자기가 총대를 메고 그랬다고 그러는데 그건 제가 알 수 없는 일이다. 모래시계 담당 작가가 이야기 했듯이 원고 쓰는데 자료 다 줬다고 하고 자기가 자칭 모래시계 검사라고 해서 뭐 그냥 계속 자기 홍보하고, 그렇게 만들었다. 거기에 따른 희생양 아니겠는가?”  

 

-검찰에서 과거의 잘못된 사건들에 대해서 검찰 내부에서 재심요구를 하겠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재심을 제기해 볼 의향은 있는가?

“난 그런 건 믿지 않는다. 검찰을 부정한 것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 사람들한테 저 같은 경우는 미운 오리새끼일 것 같다. 그런 걸로 분류가 되어 있을 것이다. 또 뜨거운 감자라고 누가 표현을 했다. 어떤 기회가 있어 진실이 다 밝혀지고 나면은 저절로 나한테 그런 기회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해본다. 그러나 거기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으신 말은?

“저하고 관련된 것은 모래시계 관련이다. 그 모래시계 검사라고 하는 것은 홍준표 씨한테는 너무나도 어마어마한 큰 것을 홍준표 씨가 영예 같은 것을 얻었다. 그 분이 그런 것으로 승승장구할 때마다 제 문제를 꼭 거론을 하고 언급을 하면서 이걸 제 가족은 동시에 연좌제 고통도 받아야 했다.

 

내가 행세를 할려고 해야 행세를 할 수 없게 만들어 놨다. 당신이 나를 무대 위로만 안 끄집어 가면 아주 조용하게 살 것이다. 또 제 아내의 간곡한 청도 있고 그러니까 뭐 나올 것이 있다고 그걸 제가 하겠는가? 오히려 뭘 제기하면 변호사 비용이라도 들면 내 돈이 들것이 아닌가.”

 

 

▲ 여운환 씨는 현재 광주에서 상당히 큰 규모의 웨딩홀을 운영하고 있었다.     © 인터넷언론인연대

 

 

여운환과 홍준표, 모래시계에 갇힌 시간의 에필로그

 

여운환 씨는 왜 홍준표 당시 검사와의 악연을 말하면서 ‘모래시계’로 포장된 그 이미지가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일까? 단지 검사 홍준표에게 걸려들어 처벌을 받은 그 악감정 때문일까? 반나절 가까운 긴 인터뷰를 마치면서 느꼈던 생각이었다.

 

그는 꽤 긴 시간을 단 한 번도 호흡을 끊지 않고 물 흐르듯 말을 이어갔다. 하는 그의 주장은 거짓은 섞여 있지 않은 듯 했다.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25년 전 여운환 씨를 조사하고 서슬 퍼렇게 단죄했던 정의의 검사 홍준표는 정치인으로 변신해 성완종 자금리스트에 오르면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주 대법원은 무죄를 선언하면서 일생일대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무죄판결 불과 사흘만인 지난 25일, 홍 대표에겐 녹취록에 버금가는 '홍준표의 거짓말'증거로 보이는 액자가 탐사전문 매체인 <뉴스타파>에 의해 공개되었다. 이날 뉴스타파는 ‘척당불기(倜儻不羈,뜻이 있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는다)’라는 한자성어가 쓰인 액자를 윤 부사장의 진술 신빙성과, 홍 대표의 거짓진술의 증거로 의심되는 증거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이 한자성어의 액자가 지난 22일 대법원이 무죄를 확정하면서 끝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핵심 쟁점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이어 왜 쟁점이었는지는 “홍 대표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측 인사가 ‘돈을 건넬 당시 홍준표 의원실에서 이 글씨를 봤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첨언했다.

 

뉴스타파는 또 “홍 대표 측은 ‘그 액자는 의원실이 아닌 당 대표실에 걸려 있었다’고 맞섰으나 끝까지 ‘척당불기’ 논란의 진실은 확인되지 않았고, 법원은 ‘돈 전달자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면서 “만약 ‘척당불기(倜儻不羈)가 홍준표 의원실에 있었다’는 진술이 사실로 확인됐다면 법원 판결은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타파의 보도는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정치자금법위반 사건은 대법원 무죄판결로 더 이상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모든 문제가 끝난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당장 홍준표 대표를 위증죄로 처벌 해달라는 국민청원(바로가기)이 시작됐다.

 

성완종에게 뇌물을 받은 홍준표가 위증으로 대법에서 무죄를 받아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의거 무죄를 받았지만 뉴스타파의 영상으로 보면 위증을 한 것이 밝혀졌다면서 수사하여 위증죄로 처벌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청원이다.

 

1992년 모래시계의 검사 홍준표와 2017년 정치인 홍준표의 모습이 대비된다. 여운환 씨의 증언으로 모래시계의 허상이 드러나듯 성완종 자금 수수를 부인한 정치인 홍준표의 허상은 또 어떤 식으로 드러나게 될까? 성완종 자금을 받지 않았다는 대법원 판결이 진실일까? 

 

 

▲ 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쳐     ©임두만

 

 

여운환 씨가 자서전에서 밝히고 있는 에필로그다.

 

“이 세상의 다른 부분에서는 아직도 협작과 공작과 권력을 향한 다툼과 거기에 따른 희생과 고통이 생겨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나는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고, 겪지 말아야 할 것을 겪었다. 이 세상이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순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것이다.

 

비단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이니 입 다물고 잘 살기만 하면 되는가? 어쩌면 악한 권력은 우리의 무관심과 비겁함 때문에 탄생하는지도 모른다. 나쁜 세계는 그렇게 조금씩 영역을 넓혀갈 것이다. (모래시계에 갇힌 시간 中. 여운환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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