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아수라장 당무위 전당대회안 의결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8/01/13 [03:28]

국민의당, 아수라장 당무위 전당대회안 의결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8/01/13 [03:28]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국민의당이 합당 반대파의 극력 저항을 무시하고 바른정당과 합당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를 오는 2월 4일 치르기로 당무위에서 결정했다. 국민의당은 12일 국회에서 당무위를 열고 ‘전당대회 소집의 건’을 의결했다.

 

 

▲ 당무회의 사회석에서 최경환 의원의 비판을 받고 굳어진 안철수 대표의 표정     ©임두만

 

 

안철수 대표는 당무위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의당은 2년전 창당발기취지문을 통해서 진보와 보수의 양 날개를 펴면서 합리적 개혁을 정치의 중심에 세우겠다고 선언했다"며  "미래를 향한 담대한 변화의 길에 우리가 함께 서있다.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만든다는 사명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는 아수라장이었다.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는 회의 시작부터 충돌했다. 당무위원이 아닌 반대파 의원들이 회의장에 입장하려 하자 당 지도부가 당원들을 동원 이를 막았다. 이에 의원들과 반대파 당직자 지지자들이 얽혀 밀고 밀리는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 의원들은 원래 의원총회가 공고 되었으나 성원이 안 돼 간담회로 대치하고 있던 중 당무위 소식을 듣고 회의장을 찾았다. 하지만 당무위원이 아닌 의원들의 입장을 막자 “문 열어! 회의 공개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결국 안 대표 측에서 국회의원의 입장을 허용했다.

 

반대파인 장정숙 의원은 안 대표가 발언하는 중에도 “왜 회의장에 못 들어오게 하느냐”고 거칠게 항의했다. “국회의원 배지만 달았으면 다인가”라는 자조 섞인 말도 나왔다. 최경환 의원은 안 대표를 향해 "무엇을 감출게 있어서 비공개로 하느냐?"고 항의 했다.

 

 

▲ 유성엽 장병완 의원 등 통합 반대파 안철수 대표의 당무위 개최에 항의하고 있다.     © 임두만

 

 

또  유성엽 의원은 "이렇게 비겁해서야 되겠느냐?"고 비난했으며, 당무위에 참석했던 박지원 의원이 퇴장했다. 이어 반대파 의원들도 항의를 하다가 퇴장하거나 항의발언으로 시간을 끌면서 회의는 예상보다 긴 3시간가량 이어졌다. 하지만 반대파는 표결이 시작되지 전원 퇴장했다.

   

이에 회의 초반에는 당무위원 75명 중 44명이 참석했지만, 통합 반대파가 표결을 거부해 의결 정족수보다 겨우 1명 많은 39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대개최 안건이 통과됐다.

    

그리고 이날 당무위는 전대에 참여할 대표당원 중 500명을 새로 추천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선출직 대표당원을 배정받지 못한 지역위원회 36곳에서 모두 468명을 추천하고, 안 대표와 최고위원 5명도 대표당원을 추천할 예정이다. 전체 대표당원의 수는 1만명가량으로 추정된다.

    

이에 반대파는 "전당대회 정족수 부족을 메우기 위한 편법으로 당 대표와 주류측 대표당원을 추가로 세우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한다.

 

당무위 회의가 열리기 전 퇴장한 박지원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나운 국민의당 난장판 당무회의를 보시고 오만 정이 떨어지실 국민께 사죄드린다"며 "차라리 저런 분이 대통령 선거에서 실패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시면 어떨까"라고 개탄했다.

 

▲ 박지원 전 대표 페이수북 갈무리    

 

그러면서 그는 "우리 정당사에 전당대회준비위마저 완전 독식하는 독재자는 일찍 없었다"면서 "5백명 대표 당원도 독식 임명한다. 박정희는 국회의원 1/3을 임명한 유정회 의원으로 국회의석 2/3이상을 장악, 유신독재를 했으며, 전두환은 통일주체국민회의 체육관 선거로 대통령을 했다. 딸도 세습못한 박정희,전두환독재를 안철수가 세습했다"고 격렬히 비난했다.

    

그리고는 "합당 전대는 죽었다 깨어나도 안 되고, 전대를 저지해서 안철수는 철수시키고 개혁정당을 창당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해 신당창당을 기정사실화 했다.

    

이날 당무위에 참석치 않은 천정배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전당대회 소집안과 함께, 임의적으로 대표당원 500명을 추가하는 안을 (당무위에서)처리했다”면서 “이는 전당대회에서 막힐 것 같으니, 이를 억지 통과시키기 위해 거수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법조인의 입장으로도 “이건 편법이나 반칙으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추악한 행태”라며 “국회의원들이 대통령에 반대한다고 국회를 마음대로 바꿔치기 하는 것과 같아서 그런 것은 박정희나 전두환이 하던 짓”이라고 비교했다.

    

운동본부 최경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밀실 최고위, 밀실 당무위를 긴급 소집해서 자신이 회의를 주재하고, 제2의 유정회인 불법 대표당원 500명을 선출하고, 보수대야합 추진 불법 전당대회를 일방적으로 의결했다”면서 “불법 전당원투표, 불법 당무위, 불법 전당대회다. 박정희 전두환도 자신이 만든 당에 이처럼 심각한 독재를 자행하지는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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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규봉 2018/01/13 [14:48] 수정 | 삭제
  • 하나되어 똘똘 뭉처 대안 야당, 중도애당, 서민정당이 되야하는데...저게 뭐하는 작태인가요? 한때나마 안철수를 지지했던 자신이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