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지지율 한자릿수, 남은 히든카드는?

[데스크의 창]‘국민-바른 통합신당’ 잠재적 지지율 9.9%, 합의이혼만이 답이다.

임두만 | 기사입력 2018/01/22 [14:07]

통합신당 지지율 한자릿수, 남은 히든카드는?

[데스크의 창]‘국민-바른 통합신당’ 잠재적 지지율 9.9%, 합의이혼만이 답이다.

임두만 | 입력 : 2018/01/22 [14:07]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읍내에서 24시간 간판을 밝히고 있는 업소들은 전당포, 모텔, 안마방 등이다. 이들 간판이 불야성을 이룬 대로변을 지나서 오르면 하이원리조트와 함께 ‘강원랜드’라는 카지노 도박장이 연중 불황을 모르고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 그런데 그 강원랜드로 올라가는 사북읍내 500m 남짓한 거리 양옆에는 전당포만 80여 개가 줄지어 있다.

    

이들 전당포는 자동차 대출, 신용 대출, 마카오 필리핀 현지 상담, 24시 상담’ 등 가게 쇼윈도에 써 붙인 광고 문구도 있다. 전당포에 딸린 주차장에는 번호판 없는 외제차가 여러 대 주차되어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들 업종 말고 정선에 새로 생긴 직업 중 ‘카지노 앵벌이’가 있다. 이 ‘카지노 앵벌이’는 강원랜드 장기 체류자를 일컫는 속어다. 즉 카지노에 발을 들였다가 재산을 탕진하고 사북을 떠나지 못하게 된 이들이 대부분이다.

    

주로 대리 베팅, 카지노 좌석 매매 등으로 푼돈을 벌어 생활한다. 있는 재산을 모두 날리고, 앞서 언급한 전당포에 맡길 자동차나 귀금속이 없는 것은 물론 신용불량자라 신용대출은 엄두도 못 낸다. 도박사가 자신을 지킬 히든카드도 없이 모든 것을 잃은 후의 모습들이다

    

22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자신의 바른정당 합당 추진에 반대, 신당창당을 말하는 의원들을 상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창당을 하려면 나가서 해야지 당적을 가지고 하는 것은 해당행위로서 정당 역사에 없는 일”이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 안철수 유승민 대표가 청년들과의 만남을 하고 있다.     © 인터넷언론인연대

 

하지만 그는 자신이 먼저 ‘정당역사에 없는 일’을 하고 있음은 말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정당의 전당대회를 전국 23개 지역에서 분산 개최하고, 당원투표를 하루 종일 한 것은 정당역사에 없는 일이다. 따라서 자신은 정당역사에 없는 일을 해도 되고 다른 이는 하면 안 된다는 놀라운 독재적 발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 정당법은 창당준비위원회까지는 이중당적을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이 당적을 가진 상태에서 창당준비위를 꾸리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더구나 이들은 자신들은 합당을 반대하므로 이를 추진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당원’의 자격으로 막겠다고 공언한다. 그 다음 ‘당원’으로 힘이 부족해 막지 못하면 그때 비로소 자신들의 정치결사체를 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런 로드맵에 의해 투트랙 전략을 정당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합법적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이를 안철수 대표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언한다.

 

이는 결국 법적 태두리 내의 정치활동이라도 자신에게 불리하면 묵과하지 못하는 독재적 심성을 가졌다는 것을 스스로 내 보이고 있음을 말한다.

    

그렇다면 안철수는 왜 이처럼 막판으로 가는가?

 

그에게 지금 남은 것은 악뿐인 것 같다. 모든 무리수를 동원하여 정치적 바닥을 탈출하려 하지만 어떤 시도도 먹히지 않고 있어서다. 그가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는 ‘합당하면 자유한국당을 넘어 2등’에 대한 기대가 점점 멀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마치 도박사가 마지막 남은 히든카드도 무용지물이 되어 이제는 ‘카지노 앵벌이’로 전락하게 될 직전의 모습을 그에게서 보는 것 같다는 말이다.

    

22일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는 1월 3주 주간집계 여론조사에서 국민-바른 양당의 합당 후 생길 정당에 대한 지지도는 9.9%라고 발표했다. 이는 이 조사에서 따로 조사된 양당의 개별적 지지도인 국민 5.9%, 바른 5.7%의 단순합인 11.6%는 물론, 주중 집계였던 10.7%에서도 더 떨어진 수치다. 특히 이들의 합당설이 나온 뒤 발표된 조사수치 중 가장 낮은 한자리수 지지율이다. 

 

▲ 도표출처 : 리얼미터    

 

그런데 이 현상은 특정한 이슈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주기적 조사수치가 미세하지만 조금씩 하락했으며, 결국 한자리수로 낙착된 것이다. 따라서 이는 이들의 신당이, 즉 안철수-유승민의 조합이란 국민-바른 양당 통합이 국민 인식에 전혀 신선함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반면 국민-바른 합당을 반대하면서 따로 신당창당을 말하기 시작한 국민의당 개혁신당파의 잠재 지지율은 반대다. 그들이 신당을 말하기 시작한 1월 첫 주 주간집계에 2.8%로 지지율이 잡히기 시작, 매번의 여론조사에서 미세한 상승을 지속, 3주 주간집계에서 4.4%까지 올랐다. 더구나 이 조사기관의 조사 설문이 ‘합당반대파의 신당’이라는 마이너스 설문임에도 지지율은 계속 오른다.

 

이는 그냥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도박이 실패하고 있음을 웅변적으로 증명하고 있음이다. 이에 안 대표가 마지막 남은 '깡'으로 이제 합당 반대파를 압박하면서 무리한 언어를 계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권이 가진 힘을 마지막으로라도 쓰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는 '악'과 '깡'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악'과 '깡'으로 버티면서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집으로도 가지 못하면서 '카지노 앵벌이'로 전락한 '정선 도박사'들은 지금 자신이 정선에 오기 전의 상태는 아니라도 '최소한의 체면체례'라도 할 수 있으면 정선을 떠나겠다는 꿈으로 산다.

 

안 대표가 지금 살 길은 '최소한의 체면치례'가 가능할 때 '악'과' '깡'을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 때다. 이제는 서로 한솥밥은 먹을 수 없음을 인정하고 있으므로 깔끔하게 합의이혼을 하고, 각각의 길로 가서 지지율 경쟁으로 이기고, 지방선거에서 이기는 길을 찾아야 한다.

 

한편 인용된 리얼미터 주간집계 여론조사는 1월 15일~19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9명을 상대로 한 유무선 통합조사 결과로, 응답률 5.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이며,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http://www.realmeter.net/category/pdf/)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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