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금주 의원, 국민의당 탈당, 무소속 잔류 선택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8/02/07 [12:19]

손금주 의원, 국민의당 탈당, 무소속 잔류 선택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8/02/07 [12:19]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이 국민의당을 탈당했다. 그리고 손 의원은 6일 창당된 민주평화당에 합류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잔류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남 나주 출신으로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 판사로 재직하다 퇴직,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 총선에서 전라남도 나주 화순 지역구에 국민의당 공천으로 출마 당선되었던 손 의원은 수석 대변인을 역임, 안철수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었다.

 

 

▲ 국민의당을 탈당한 손금주 의원, 사진은 국민의당 수석대변인 시절 국회 정론관 논평발표 모습 © 편집부

 

그러나 안 대표의 바른정당 합당 드라이브가 당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이기 식으로 전개되자 수석대변인 직에서 사퇴하면서 안철수 대표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이에 국민의당과의 분당, 민주평화당을 창당한 민평당 세력들은 손 의원의 민평당 합류를 원했으며, 반면 안철수 측 주류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의원이 바른정당과 합당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손 의원은 이들 양측의 기대와는 달리 어느 쪽에도 서지 않는 무소속을 선택한 것이다.

 

따라서 추후 그의 정치행보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끈다. 이는 현재 국회 의석 분포상 의원 1명의 표심에서 좌우될 수 있는 팽팽한 여야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때문에 손 의원의 무소속 선택은 민주당 입당을 바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다.

 

한편 이날 손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 기대와 지역 민심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 깨끗한 정치의 소신을 지킬 길을 치열하게 고민했다당이 분열해 국민의당 창당 정신과 정체성을 훼손하고 호남의 뜻을 받들지 못했기에 저는 어느 길도 따르지 않기로 했다. 탈당해 무소속으로 광야에 남겠다고 말했다.

 

손 의원의 탈당으로 국민의당은 어제까지 민평당 창당에 참여 탈당한 15명을 포함 16명의 의원이 탈당해 현재 23명이 잔류하고 있다하지만 실제 스스로 민평당 소속임을 자임하고, 민펑당 창당대회에도 참석했으나 당적만 국민의당에 있는 박주현 장정숙 이상돈 의원까지 제외하면 20명의 의원이 남았다.

 

또 이중 이용호 의원이 탈당을 저울질하고 있으며, 김성식 이찬열 의원 등도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으므로 바른정당과 합당 후 정식 창당될 미래당 소속 의원이 몇 명이 될 것인지는 아직 예측이 어렵다. 즉 이 의원들이 모두 다른 선택을 한다면 미래당은 30명이 안 되는 소수3이 될 개연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날 바른정당 소속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탈당, 국민-바른 합당은 축제분위기와는 상당부분 멀어지고 있으며, 아직 유동적인 원희룡 제주지사까지 탈당할 경우 축제가 아니라 초상집 분위기도 될 수 있다는 우려에 유승민 대표 등 바른정당 지도부는 원 지사 잔류를 적극 설득하고 있다.

 

아래는 이날 손 의원이 보낸 입장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나주·화순 시·군민 여러분 국회의원 손금주입니다.

 

국민의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지역민심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 고심의 밤을 지샜습니다. 깨끗한 정치’, ‘미래를 여는 희망의 정치’, ‘공정하고 합리적인 새정치를 향한 제 소신을 지킬 수 있는 길을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그리고 저는 오늘 새로운 도전의 길을 걸어가려 합니다.

 

저는 국민의당을 통해 여야 간의 소모적 갈등을 타파하고, 합의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합리적인 균형추로서의 역할을 기대하였고 그것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념적 대립, 세대갈등, 계층격차 등 우리 사회의 많은 갈등을 조정하고, 더 나은 사회를 향한 합리적 절차를 세워가는 것이 헌법기관이자 정치인으로서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분열된 지금, 현재의 위치에서는 제가 추구하고자 했던 역할을 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생각합니다.

당이 분열의 길로 치닫는 과정에서 찬반 양측이 내놓는 거친 메시지의 혼돈 속에서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고, 당의 분열을 결국 막지 못했음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합니다.

 

당의 분열이 국민의당 창당 정신과 정체성을 훼손하고, 전국정당으로서 합리적인 균형추의 역할을 기대했던 호남 유권자들의 뜻을 받들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였기에 저는 어느 길도 따르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그래서 저는 오늘 국민의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홀로 광야에 남을 것을 선택합니다.

 

개인적인 정치 유불리를 떠나 오직 국민과 나주·화순 시·군민 여러분만 바라보며 국민을 위한 정치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겠습니다.것이 정치를 시작하면서 추구했던 가치를 지키고,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시는 여러분에 대한 책임 있는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목소리에 직접 귀 기울이며 초선의원답게 올바른 정치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고민해 보겠습니다. 저를 지지해 주신 분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을 약속드리며, 더 큰 정치를 위해 의연하고 담대하게 걸어가겠습니다. 드시 깨끗한 정치로 새로운 희망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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