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또르따의 예수이야기 19] 마리아와 요셉이 예루살렘에 가다

강명준 변호사 | 기사입력 2018/03/03 [12:24]

[발또르따의 예수이야기 19] 마리아와 요셉이 예루살렘에 가다

강명준 변호사 | 입력 : 2018/03/03 [12:24]

 

[번역 강명준 변호사   편집 추광규 기자]

 

1944. 3. 27.

 

나는 마리아가 성녀 엘리사벳의 집에 가기 위해 출발하는 광경을 본다.

 

요셉은 회색 나귀 두 마리를 끌고 마리아를 데리러 왔다. 한 마리는 그가 타고, 다른 한 마리는 마리아가 탈 것이다.

 

한 마리에는 이상한 장치를 덧붙인 보통 안장이 얹혀 있는데, 그 장치는 짐을 얹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 위에 요새 말로 하면 그 위에 트렁크를 올려놓는데, 마리아의 옷들이 비에 젖지 않도록 넣기 위해 가져온 나무상자다.

 

나는 마리아가 요셉의 용의주도한 선물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것을 듣는다. 마리아는 준비한 보따리에 쌌던 모든 것을 그 궤 속에 챙겨 넣는다.

 

그들은 집 대문을 잠그고 길을 떠난다. 여명이 동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새벽이다. 나자렛은 아직 잠들어 있다. 아침 일찍 길을 떠나는 두 길손은 몇 안 되는 양들을 몰고 가는 목동 한 사람을 만났을 뿐이다. 양들은 서로 바짝 붙어서 떼를 이루어 종종걸음을 친다. 어린양들이 우는데, 날카로운 작은 목소리로 울면서 어미젖을 먹으려고 보챈다. 그러나 어미들은 풀밭을 향하여 걸음을 재촉하면서 더 큰 울음소리로 따라오라고 어린양들을 재촉한다.

 

마리아는 양떼들을 내려다보고 지나갈 수 있도록 멈추어 서서 미소 짓고 있다가 몸을 숙여 자기가 탄 나귀를 스치며 지나가는 온순한 짐승들을 쓰다듬어 준다. 갓 난 어린양을 안은 목동이 인사하려고 발을 멈추자 마리아는 죽어라 우는 어린양의 불그스름한 작은 주둥이를 쓰다듬어 준 다음 웃으며 말한다.

 

▲ 사진 = 픽사베이     

 

 

“어미를 찾는구나. 엄마가 저기 온다. 엄마는 너를 버리지 않는다. 요것아.”

 

사실 어미양이 목동의 몸을 비비며 몸을 일으켜 세워 제 새끼의 주둥이를 핥아 준다.

 

양떼는 나뭇잎에 비 떨어지는 소리를 내면서 서두르자 굽으로 일으키는 먼지와 흙에 수놓은 것과 같은 수많은 발자국을 남겨 놓으며 지나간다.

 

요셉과 마리아가 다시 길을 떠난다. 요셉은 겉옷을 입었고, 마리아는 아침이 매우 싸늘하기 때문에 줄무늬가 있는 숄로 몸을 감싸고 있다.

 

두 사람은 이제 나란히 들판 길을 나아가는데, 말은 별로 하지 않는다. 요셉은 자신의 일을 생각하고, 마리아는 남편에게 주의를 기울이며, 생각에 잠겼다가 그 생각에 미소 짓다가 주위에 있는 것들을 보고 다시 미소 짓는다. 어쩌다가 요셉을 쳐다보고는 얼굴에 약간 슬픈 표정을 짓는다. 그러다가 자기에게 몸은 어떠냐, 필요한 것은 없느냐고 묻기 위해서나 입을 여는 신중한 남편을 쳐다볼 때에 마리아는 다시 미소 짓는다.

 

이제는 길에 다른 사람들도 지나다닌다. 특히 어떤 마을 근처나 교차지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두 사람은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없다. 그들은 요란스럽게 방울 소리를 내며 종종걸음을 치는 나귀를 몰아간다. 빵과 올리브를 먹고 작은 동굴에서 흘러나오는 샘물을 마시기 위해서 단 한 번 걸음을 멈췄다. 그들은 시커먼 구름에서 쏟아지는 심한 소나기를 피하기 위하여 두 번째로 걸음을 멈춰야 했다.

 

그들은 바위가 불쑥 튀어나와 큰 비는 피하게 해 주는 야산의 비 피할 곳으로 들어가자 요셉은 물이 스미지 않고 흘러내리는 양모로 짠 자기의 겉옷을 마리아에게 입혀 주려고 한다.

 

마리아는 남편의 집요함에 질 수밖에 없다. 요셉은 마리아를 안심시키려고 안장에 있던 작은 회색 담요를 머리와 어깨에 뒤집어쓴다. 아마 나귀를 덮어 주는 담요인 것 같다. 이제 마리아는 얼굴을 둘러싼 두건을 쓰고, 목 언저리에서 감겨진 몸 전체를 덮는 밤색 겉옷을 입고 있어 마치 어린 수사와도 같다.

 

소나기가 지루한 가는 비로 바뀐다. 두 사람은 진흙투성이의 길을 다시 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봄철이라 잠시 후에는 해가 나서 길을 가는 데 조금 나아지자 두 마리의 나귀는 더 경쾌하게 종종걸음으로 걷는다.


환상이 여기서 그쳤기 때문에 나는 더 이상 보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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