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또르따의 예수이야기 24] 세례자의 할례

강명준 변호사 | 기사입력 2018/03/25 [07:49]

[발또르따의 예수이야기 24] 세례자의 할례

강명준 변호사 | 입력 : 2018/03/25 [07:49]

 [번역 강명준 변호사     편집 추광규 기자]

 

 

▲ 사진출처 = 픽사 베이    

 

 

1944. 4. 4.

 

나는 잔치 분위기의 집을 본다. 할례의 날이다. 마리아는 모든 것이 아름답고 질서정연하게 되도록 준비했다. 방들에는 불을 켜 놓아서 빛나고, 가장 아름다운 천들과 가구들도 찬란하게 빛난다. 사람들도 많다. 가진 옷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흰 옷을 입어서 아주 아름다운 마리아는 사람들 사이를 민첩하게 돌아다닌다.

 

귀부인처럼 존경받는 엘리사벳은 축제를 아주 행복하게 즐긴다. 아기는 젖을 배불리 먹고 나서 엄마의 품에 안겨 있다.

할례의 순간이 되었다.

 

“아기의 이름을 즈카르야라고 하세. 자네는 늙어가니 자네 이름을 아이에게 주는 것이 좋아.”


남자들이 말한다.

 

“그건 안돼요!”

 

엘리사벳이 외친다.


“아기의 이름은 요한입니다. 이 애의 이름은 하느님 능력의 증언이 돼야 합니다.”

 

“하지만 대관절 언제 우리 일가에 요한이라는 이름이 있었어요?”

 

“상관없습니다. 아기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해야 합니다.”

 

“즈카르야, 자네 생각은 어떤가? 아기가 자네 이름을 가지는 것을 원하지? 그렇지?”

 

즈카르야는 아니라는 의사표시를 한다. 그는 널빤지를 들고 쓴다.

“이 아이의 이름은 요한이오.”

 

글을 쓰자마자 그가 풀린 혀로 말을 덧붙인다.


“하느님께서 아기 아버지인 나와 아기 어머니와 당신의 새로운 종인 이 아이에게 큰 은총을 베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 아이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일생을 보낼 것이고, 또 사람들의 마음을 지극히 높으신 주께로 회개하게 하는 데 힘쓸 것이기 때문에, 오랜 세월을 두고 사람들과 하느님의 눈에 위대한 사람이라고 불릴 것입니다.

 

천사가 그렇게 말해 주었는데, 나는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믿습니다. 내 안에 빛이 비칩니다. 그 빛이 우리 가운데 있는데 여러분은 보지 못합니다. 사람들의 영혼이 혼미하고 우둔하기 때문에 그 빛은 알려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 아들은 그 빛을 보고 그 빛에 대하여 말할 것이고, 이스라엘 의인들의 마음을 그 빛 쪽으로 돌릴 것입니다. 아아! 그 빛을 믿고 주의 말씀을 믿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신 영원하신 주님, 당신은 능하신 구세주를 그의 종 다윗의 가문에 보내심으로써 당신 백성을 찾아 주시고 구속하셨으니 찬미 받으십시오. 우리 조상들에게 당신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거룩한 언약을 잊지 않으신다는 것을 보이시기 위하여 우리를 우리 원수들과 우리를 미워하는 자들의 손아귀에서 구해 주시겠다고 옛날부터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통하여 언약하신 것과 같이 말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는 원수들의 손에서 해방되어 당신이 현존하시는 곳에서 일생을 두고 성덕과 정의 안에서 두려움 없이 당신을 섬기도록 허락하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거기 있던 사람들 모두가 아주 깜짝 놀란다. 이름 때문에도 그렇고, 기적과 즈카르야의 말 때문에도 그렇다.

 

엘리사벳은 즈카르야가 첫 마디 말을 시작하자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지금 그녀는 마리아가 자기를 안고 기쁘게 쓰다듬는 동안 울고 있다.

 

사람들이 할례를 집도하려고 갓난아기를 다른 곳으로 안고 간다. 아기를 다시 데려왔을 때 아기 요한은 목청껏 소리 지르며 운다. 엄마가 젖을 물려도 진정되지 않는다. 어린 망아지처럼 몸부림친다. 그러나 마리아가 안고 흔들어 주자 울음을 멈추고 진정된다.

 

“아니, 저것 보세요.”


사라가 말한다.

 

“아씨가 안아야만 아기가 울음을 그쳐요!”

 

사람들이 천천히 떠나간다. 방 안에는 아기를 안고 있는 마리아와 아주 행복한 엘리사벳만이 남아 있다.


즈카르야가 들어와서 문을 닫고 눈물을 글썽거리며 마리아를 바라본다. 말을 하려다가 입을 다문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와 마리아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이렇게 말한다.

 

“주의 불쌍한 종을 축복해 주십시오. 태중에 주님을 모시고 있는 당신은 그렇게 하실 수 있으니 주의 종을 축복해 주십시오. 내 잘못된 생각을 인정하고 내가 들었던 말을 모두 믿었을 때 하느님께서 나에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나는 당신을 보고 또 당신의 복된 운명도 봅니다. 당신 안에 계신 야곱의 하느님께 경배합니다. 당신은 저의 첫 성전입니다. 저는 거기서 다시 사제가 되어 영원하신 아버지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축복받으셨습니다. 세상을 위하여 은총을 얻고, 세상에 구세주를 모셔 오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종이 첫눈에 당신의 존귀함을 알아보지 못한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당신이 오심으로써 우리에게 모든 은총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분이여, 당신이 가시는 곳에서 하느님께서 기적을 행하시고, 당신이 들어가는 방들의 벽들은 거룩하게 되고, 당신 목소리를 듣는 귀들과 당신이 만지시는 육체는 거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언자들에 의하여 예고되고, 하느님의 백성에게 구세주를 주게 될 분으로 기다려진 동정녀이며, 지극히 높으신 분의 어머니이신 당신이 은총을 주시기 때문에 마음들도 거룩해집니다.”

 

마리아는 미소 지으며 겸손하게 말한다.


“주님을 찬미합시다. 오직 그분만을요. 어떠한 은총도 그분에게서 오는 것이지 나에게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형부의 남은 생애 동안 그분을 완전히 사랑하고 섬기도록, 내 아들이 선조들과 예언자들과 주님의 의인들에게 열어 줄 그분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얻도록 그분께서 은총을 주셨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거룩하신 분 앞에서 기도할 수 있는 형부가 지극히 높으신 분의 여종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하느님 아들의 어머니가 되는 것은 행복한 운명이지만, 구속자의 어머니가 되는 것은 무서운 고통의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 고통의 무게가 커지는 것을 느끼는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저는 그 고통을 일생동안 지녀야 할 것입니다.

세세한 것들은 제가 다 보지 못합니다마는 그것이 여자인 제 어깨 위에 세상이 얹히는 것보다도 더 무거운 짐일 것이고, 그것을 하늘에 바쳐야 할 것임을 저는 느낍니다. 가엾은 여자인 저 혼자서 말입니다! 내 아이! 내 아들! 아아! 지금 형부의 아들은 제가 흔들어 주면 울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 아들의 고통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제가 그 애를 흔들어 줄 수 있겠습니까? 주님의 사제님,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제 마음은 광풍을 만난 꽃과 같이 떱니다. 저는 사람들을 보고 그들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얼굴 뒤에는 그들을 하느님의 원수, 제 아들 예수의 원수를 만드는 원수(마귀를 말함-역주)가 나타나는 것을 봅니다.”

 

환상이 마리아의 창백한 얼굴과 그녀의 눈을 빛나게 하는 눈물과 함께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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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께서 말씀하신다.

 

“자기 죄를 인정하고 뉘우치며, 겸손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고백하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용서해 주신다. 그분은 용서해 주실 뿐만 아니라 상도 주신다. 오! 내 주님, 그분은 겸손하고 진실한 사람에 대하여 얼마나 선하신가! 당신을 믿고 신뢰하는 사람에게!

 

너희 영혼을 혼잡하고 둔하게 하는 모든 것을 치워라. 빛을 받아들이도록 영혼을 준비하여라. 어둠 속의 등대와 같이 빛은 너희를 인도하고 너희에게 거룩한 격려가 된다.

 

오, 하느님과의 우정, 하느님께 충실한 사람들의 더할 수 없는 행복, 그것은 어떤 것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 재산이다! 그것을 소유하는 사람은 절대로 외롭지 않고 실망의 쓰라림을 맛보지 않는다. 거룩한 우정아, 고통이 강생하신 하느님의 운명이었고 또 어쩌면 사람의 운명이기 때문에, 네가 고통을 없애지는 못한다. 그러나 너는 그 고통을 쓰라린 가운데에서도 즐거운 것이 되게 하고, 천상의 손이 닿는 것처럼 십자가를 쳐들어 주는 빛과 애무를 고통에 섞어 놓는다.

 

그러니 하느님의 관대하심(Divine Bounty)이 너희에게 어떤 은총을 주실 때에는 그것을 사용하여 하느님을 찬미하여라. 유익한 것을 가지고 해로운 무기를 만들어 가지는 미치광이들이 되지 말고, 자기의 재산을 가난으로 바꾸는 낭비자도 되지 마라.

 

내 자녀들아, 너희가 나에게 주는 고통은 너무나 크다. 너희 얼굴 뒤에서 원수가, 내 예수에게 달려드는 원수가 나타나는 것을 나는 본다. 너무나 많은 고통이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은총의 샘이 되고 싶다. 그러나 너희 중 너무나 많은 사람이 은총을 원치 않는다. 너희는 ‘용서’를 빌지만 은총이 결여된 영혼으로서 빈다. 너희가 은총의 원수이면 어떻게 은총이 너희를 구원할 수 있겠느냐?

 

성 금요일의 위대한 신비가 다가온다. 성전에서는 모든 것이 그것을 상기시키고 찬양한다. 너희는 골고타에서 내려오던 사람들처럼 가슴을 치고, ‘저분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구세주시다’ 하고 말하고, 또 ‘예수님, 당신의 이름으로 저희를 구해 주십시오’, 그리고 ‘아버지, 우리를 용서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면서 너희 마음속에서 그 신비를 찬양하고 그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너는 마침내 말해야 한다. ‘주님, 저는 부당하오나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당신께서 저에게로 오시면 제 영혼이 나을 것입니다. 저는 다시는 죄를 범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더 이상 악하지 않고, 당신을 미워하기를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자녀들아, 내 아들의 말로 기도하여라. 내 아들과 더불어 너희 원수들을 위하여 아버지께 말씀드려라.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십시오.’ 너희 잘못에 분개하셔서 너희를 떠나신 아버지를 불러라. ‘아버지, 아버지, 왜 저를 버리셨습니까? 저는 죄인입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버리시면 저는 멸망할 것입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돌아오십시오. 그러면 제가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너희의 영원한 행복, 너희 영혼을 마귀의 공격에서 지켜 보존하실 수 있는 유일한 분께 그것을 맡겨 드려라. ‘아버지의 손에 제 영혼을 맡겨 드립니다.’

 

아아! 만일 너희가 겸손하게 사랑 가득한 마음으로 너희의 영혼을 하느님께 맡겨 드리면, 아버지가 아들을 인도하듯 하느님께서 너희를 인도하셔서 그 무엇도 너희의 영혼을 해치지 못하게 하신다. 예수는 임종의 고통 중에 너희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하여 기도하셨다.

 

나는 이 수난 시기에 너희에게 그것을 상기시킨다. 어머니로서의 내 기쁨을 보고 황홀해 하는 마리아야, 이 생각을 기억에 새롭게 하여라. 즉 나는 끊임없이 커지는 고통을 통하여 하느님을 모셨다는 것을 말이다. 그분은 하느님이신 싹을 가지고 나에게 내려와서, 그 꼭대기가 하늘에까지 닿는 거대한 나무와 같이 자랐고, 내 육체에서 나온 육체의 생명 없는 유해를 내 가슴에 받았을 때, 그 육체의 끔찍한 상처들을 보고 세어 보았을 때, 고통의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다 쏟기 위하여 찢어졌던 그의 심장을 만졌을 때, 그 뿌리는 지옥에까지 내려가는 거대한 나무처럼 자라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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