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뉴스] 이남경 기자 =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갑질논란은 급기야 그 기족들이 생필품을 말수 형태로 들여왔다는 보도가 나오기에 이르렀다. 즉 조영호 회장 가족들이 사용힐 물품들이 KIP라는 코드명으로 특별 반입되었는데, 이 물품들은 관세를 면제받는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되었음도 폭로되었다.
JTBC는 19일 대한항공이 수하물팀에 전달한 특별물품 관리를 위한 이메일을 입수 보도하면서 “DIP, 즉 외교행낭을 뜻하는 코드명 아래 KIP라고 적힌 수하물은 조양호 회장 일가를 지칭하는 코드명”이라면서 “대한항공도 회장 일가의 물품을 KIP 코드로 관리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화물은 특별한 관리를 받을 뿐 아니라 회사 물품으로 신고되어 운송료도 내지 않으며 항공기 부품이라고 세관에 신고 관세도 면제를 받았다”고 전했다.
즉 대한항공 총수 일가는 150㎏이 넘는 화물을 항공기 부품이라고 신고하고 운송료도, 관세도 안 내고 들여오는 것인데 이에 대해 관세사들은 밀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는 점을 지적하고는 “관세청은 구체적인 혐의가 입증되면 검찰로 넘겨 처벌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는 점도 덧붙였다.
결국 이 같이 이어지는 보도는 그 가족들 전체가 ‘생활형 갑질’을 체득화 한 것으로 드러난 셈이어서 사태는 진화가 되지 않고 날이 갈수록 더 깊은 내막들이 폭로되는 셈이다.
특히 당사자인 조 전무는 회의실 고성, 즉 연령의 상하를 막론하고 욕설이 섞인 고성으로 직원들을 닥달한 내용들이 파일로 폭로되면서 세간의 비난을 독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언니 조현아 사장의 땅콩회항, 오빠 조원태 씨가 인하대학교 학생들의 족벌사학 비판농성장에 나타나 “내가 조원태다”하면서 역시 방송심의에 걸릴만한 욕설을 퍼부었다는 이야기 등 조양호 회장 자녀 3남매의 특권층 갑질 생활화가 더욱 비판을 사고 있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이들 3남매의 어머니인 이명희씨 갑질이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대한항공에서 대한을 빼고 국책항공 지위도 박탈해야 한다는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와 많은 지지를 받는 응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흐르고 있다. 즉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의혹은 조현아 씨가 ‘땅콩 회항’으로 처벌을 받았는데, 이명희 이사장도 항공기를 지연시키는 그런 일들이 있었다거나, 이명희 이사장의 수행비서로 일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이 이사장의 욕설 갑질 의혹을 폭로하기도 했다.
전 수행비서는 즉 17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명희 이사장의 수행비서로) 출근한 지 하루 만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 이사장은) 하루를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냈다”고 주장하거나 자택으로 대한항공 임직원 5~6명을 줄줄이 호출해 욕설과 폭언을 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그리고 결국 18일에는 이명희 이사장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여성의 욕설 녹취파일이 공개됐다. SBS에 따르면 이명희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지난 2013년 여름 조양호 한진 그룹 회장의 자택 리모델링 공사 중 작업자들에게 폭언 및 욕설을 했다.
녹취 파일에 따르면 이명희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세트로 다 잘라버려야 해! 잘라! 아우 저 거지같은 놈. 이 XX야. 저 XX놈의 XX. 나가”라고 고성을 냈다. 또 “나가! 나가! 야! 야! 나가”라고도 했다.
SBS 인터뷰에서 당시 작업자라고 주장한 B 씨는 이명희 이사장이 폭력을 휘둘렸다고도 했다. 그는 “무릎을 앞에다 꿇리고 갑자기 따귀를 확 때렸는데, 직원이 고개를 뒤로 해서 피했다. 그랬더니 더 화가 나서 막 소리를 지르면서 무릎 꿇은 무릎을 걷어찼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재벌들의 갑질이 대한항공 총수 일가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세간을 더욱 들썩이게 하고 있다. 19일 JTBC는 CJ 이재현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씨의 수행비서들이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섰음을 보도했다.
그리고 이 보도에서 이재환 씨는 수행비서들에게 요강으로 쓰는 바가지를 씻는 등 허드렛일을 하는 건 기본이고 운전할 때는 불법 유턴을 하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JTBC는 전했다.
이날 JTBC는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 밑에서 일했던 수행비서 A씨가 '직원이 아니라 하인이었다'고 주장했다”면서 그 비서의 하루 일과가 바가지를 씻는 일에서 시작된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 수행비서의 육성을 통해 “(이 대표께서) 주무실 때 화장실 가기 힘드니까 요강처럼 쓰시는 거거든요? 저희가 비우고 씻고 해야 되죠.”라는 폭로를 직접 하도록 했다.
또 이 비서는 “정직원인 수행 비서로 입사했지만 회사가 아닌 이 대표 집으로 출근했다”며 “사과 같은 경우는 긁어서 줘야지만 드시고요, 비서가 (멜론을) 가로로 잘라왔다 이러면 혼나고, 원하는 방향으로 안 하면 혼나요.”라는 육성 고발을 내보냈다.
이날 JTBC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또 부르면 즉시 반응하기 위해 비서 대기실에 번호가 뜨는 모니터를 두기도 했다. A 씨는“직원마다 번호가 있어요. 벨 누르면 들어가서 하나씩 다 해줘야 돼요. 김치 물에 씻으라면 씻고요. 가스버너 있으면 벨 눌러서 '야 불 줄여, 불 켜'” 등으로 지시했다고 말했다.
운전사에게 “넌 왜 개념이 없이 불법유턴도 안하냐”는 등의 불법적인 지시를 할 때도 많았다고 주장한 전직 수행비서 A 씨는 “그러고도 욕설을 듣기 일쑤였다”며 “예전 왕하고 똑같아요. 야! 이렇게 부르죠. '넌 왜 이렇게 띨띨하냐?'” 등의 언어습관을 폭로하기도 했다.
또 “제주도 가는 길이었는데 가방에서 총이 나왔어요. 비비탄 총이긴 한데. (전화 한 통화로 '니가 한 걸로 해' 해서 '알겠습니다')” 등 문제가 되면 비서가 한 일로 뒤집어 씌우기도 했다는 주장도 다른 비서들을 통해 폭로되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폭로가 나오자 이재현 대표는 JTBC 취재진에게 "부적절한 처신으로 고통을 느낀 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모든 것은 자신이 부족해 일어난 일이라면서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신문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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