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 사령탑에 홍영표 당선

이남경 기자 | 기사입력 2018/05/11 [14:25]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 사령탑에 홍영표 당선

이남경 기자 | 입력 : 2018/05/11 [14:25]

 [신문고뉴스] 이남경 기자 =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사인 3선의 홍영표 의원(61·인천 부평을)이 차기 민주당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홍 의원은 11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시행된 원내대표 선출 투표에서 78표를 얻어 38표에 그친 비주류 노웅래 의원을 물리치고 당선되었다.

 

이후 홍 신임 원내대표는 "당이 이제 국정을 주도해야 하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과제를 실현하는 강력한 견인차가 돼야 한다"며"더 크게 포용할 통 큰 정치로 여의도 정치를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 홍영표 신임원내대표가 당선소감을 말하고 있다.     © 신문고뉴스

 

"여야 모든 정당들은 이 시대의 경쟁자이면서 미래로 가는 동반자"라며 "최선을 다해 국회 정상화에 노력하겠다"고 한 뒤 당선 첫 행보로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아 5분여 대화를 통해 국회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농성중인 김성태 원내대표의 손을 잡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제일 먼저 왔다면서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까 단식을 푸시고 이야기를 해서 좀 해결합시다라고 말한 것이다.

 

이에 김성태 원내대표는 같이 노동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대화와 타협으로 서로 진정성을 갖고 풀면 못 풀 게 없다면서 내가 몸이 너무 안 좋다. 민주당은 집권당이니 야권을 포용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양보를 요구했다, 그리고는 이날 오후에 별도로 만나 국회 정상화를 위한 즉각적인 협의를 제안했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는 당의 입장이 있으니 나중에 보자면서 상황을 파악해봐야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지금 내가 아무것도 모르니 바로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이로 보면 홍 원내대표 체제가 들어섰음에도 당장 어떤 돌파구가 생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당선된 홍 신임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친문계인데다 직전 원내대표 경선에서 우원식 전임 원내대표에게 7표라 석패, 이번 당선이 미리 점쳐진 '준비된 원내대표'다

 

노동운동가 출신 3선 의원인 홍 신임 원내대표는 앞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서 주간 근로시간 52시간 단축 등 근로기준법 개정안 처리, 한국GM 노사 합의 등을 이끌어낸 협상력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이날 새포 출범한 민주당의 '홍영표호'가 순항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드루킹' 특검요구에서 배수의 진을 친 자유한국당에게 특별한 당근을 주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국회는 지금 추가경정예산안과 각종 민생·개혁 법안, 지방선거 출마 의원 사직 안건 처리 등도 당장 코앞에 닥친 현안이 산더미지만 이를처리할 수 있는 묘안은 없다. 여기에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20대 후반기 국회의 원 구성 협상도 홍 신임 원내대표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특히 국회의장직에 대한 야권의 대응이 심상치 않아 민주평화당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과반수 확보도 어려워 이에 대한 특단의 정치력도 필요하다. 결국 당선은 되었으나 앞에 놓인 과제가 산더미라 원내대표직이 뜨거운 감자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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