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그 분 심정도 이해...처벌 원치 않는다”

강종호 기자 | 기사입력 2018/05/15 [11:07]

원희룡 “그 분 심정도 이해...처벌 원치 않는다”

강종호 기자 | 입력 : 2018/05/15 [11:07]

 [신문고뉴스] 강종호 기자 = 현직 제주도지사이자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며 무소속으로 재출마한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14일 도지사 후보 합동토론회 도중 피습 당했다.

 

▲ 치습당하는 원희룡 후보..mbc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 편집부

 

합동 토론회 주제는 제주도 제2공항 관련 건이었으며 피습자는 김경배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다. 이날 김 부위원장은 토론회 막바지 부분 갑자기 단상으로 뛰어 올라 원 후보에게 계란 3개를 던진 뒤 달려들어 뺨을 한차례 때렸다. 그리고 즉시 현장에서 제압되었으나 휴대한 흉기로 자신의 필을 긋는 지해행위를 한 뒤 병원으로 실려갔다.

 

따라서 이 같은 김 부위원장의 행위에 대해 정치권은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건 직후 14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원 예비후보가 토론회장에서 폭행당하는 말도 안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원 예비후보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는 입장을 담은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측 또한 논평을 통해 토론회에서 자해와 폭력이 발생한 불상사가 빚어진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해 이날 폭력을 행사한 측을 비판했다.

 

이런 비판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서도 이어졌다.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도 생각이 다르다고 폭력을 가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기본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주최 측도 테러에 대비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긴급성명을 통해 가해자와 주최 측에 피습의 책임을 동시에 물었다.

 

장성철 바른미래당 예비후보도 이번 일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폭력이라며 매우 민감한 이슈와 관련된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후보들의 신변 안전대책을 마련치 못한 주최 측의 책임도 결코 작지 않다는 말로 가해자와 주최 측의 동시책임을 묻는 점에서 자유한국당 측과 입장을 같이 했다.

 

하지만 고은영 녹색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조금 입장이 달랐다.

 

그는 이번 사건을 원 예비후보가 당한 물리적 폭력과 평생 살아온 터전을 빼앗으려 했던 국가폭력이 버무려져 벌어진 이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평가, 원인이 제2공항 건설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두 사람의 쾌유를 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건 하루가 지난 뒤 피습 당사자인 원희룡 후보는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했던 그 분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면서 그 분의 처벌을 원하지 않으며,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1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제2공항 토론회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많이 놀라셨으리라 생각한다”며다행히 저는 가벼운 타박상으로 걱정하실 만큼은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또 "이번 일을 통해 제주도민의 마음을 다시 한 번 겸허히 받아들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한 뒤 이번 일이 제2공항 문제를 순리대로 풀어나가는 전화위복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원 후보의 페이스북 글 전문을 갈무리 한 내용이다.

 

▲ 원희룡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 강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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