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국민 65%가 점진적 통일 희망, 통일의식 변해"

임두만 | 기사입력 2018/09/21 [13:35]

갤럽 “국민 65%가 점진적 통일 희망, 통일의식 변해"

임두만 | 입력 : 2018/09/21 [13:35]

[신문고뉴스] 임두만 기자 =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이여 오라이 노래를 즐겨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그 세대 사람들은 곧 다시 통일을 해야 한다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지난 70년 통일보다는 분단의 굳건화가 가파르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한반도 2개 국가 현실이 국제사회의 공인을 받아가고 있어 꿈에도 소원인 통일의 그날은 요원하기만 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북한의 심장인 평양을 방문,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평양방문은 처음이지만 정상회담은 올해들어서만 벌써 세차례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수행원들을 대동하고 김정은 위원장 부부의 안내로 백두산 정상과 천지를 들러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특히 미리 가져간 한라산 백록담 물을 천지에 쏟아 내 합수시키고, 다시 그 병에 천지의 물을 담는 모습은 백두에서 한라까지 우리는 하나라는 의식을 물 한병으로 인식시키는 의식이었다.

 

하지만 이미 한반도의 2개 국가는 이번 정상회담으로도 현실화 되고 있음이 곳곳에서 확인되었다.

 

북한군 의장대의 대통령 각하’라는 호칭과 이를 가감없이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준 것, 대통령이 평양시민 15만 명의 관중들에게 공개적으로 한 연설에서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역설하도록,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소개한 것, 대통령 기념식수패에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각인 등은 김정은 위원장이나 북한측 지도층에 남측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하나의 나라로 인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양국의 통일은 더 힘들어졌으며,이를 인정, 교류협력과 호혜평등으로 함께 잘사는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우리 국민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는 갤럽이 발표한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한국갤럽은 21일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통일과 관련한 국민의식을 조사했으며 남북 통일 시기 인식에 대해 물은 결과, '통일은 10년 후쯤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이 65%로 가장 많았고 '빨리 이뤄져야 한다' 19%, '통일되지 않는 것이 낫다'12%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 도표출처 :한국갤럽     © 임두만

 

갤럽은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점진적 통일 의견이 우세하며, '통일을 빨리 해야 한다'는 응답은 40대 이하(10% 증반)보다 50(22%)60대 이상(26%)에서 더 많았다고 밝혀 40대 이하는 10%대 사람들만 통일이 빨리 되기를 바라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특히 12%의 국민들이 통일이 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밝힌 것은 매우 의미가 심장하다. 이는 우리 국민 10명 중 한명 이상이 분단 상태로 있어도 무방함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합의사항에 서명하고 이를 서로 지킬 것을 확약했다. 이에 갤럽은 이 합의문에 쓰여진 약속을 북한이 지킬 것으로 보느냐?는 설문에 대해 '잘 지킬 것' 49% vs '그렇지 않을 것' 35%으로 답해 그리 크게 신뢰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갤럽은 한국갤럽이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 기간인 20189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001명에게 한반도 비핵화, 종전 선언, 평화협정 전환 등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앞으로 잘 지킬 것으로 보는지 물은 결과 49%'잘 지킬 것'이라고 답했고 35%'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봤으며 15%는 의견을 유보했다고 밝힌 것이다.

 

그리고는 이에 대해 올해 427일 판문점 1차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한때 합의문을 보이콧한 것을 지적했다. 즉 5월 중순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난, 고위급회담 연기 통보 등 돌변했던 북한의 태도, 6월 북미정상회담 이후 굴곡 많은 북미 관계 등 현실적 난관을 의식한 현상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한 것이다.

 

그런 다음 갤럽은 과거 오랜 기간 퇴적된 불신의 벽을 완전히 허물기까지 더 일관성 있는 태도와 지속적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결과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서 지난 918~203일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되었다. 7,382명에게 통화를 시도하여 1,001명이 응답을 완료, 응답률은 14%로 나타난 가운데 갤럽은 표본오차를 ±3.1%포인트(95% 신뢰수준)라고 전했다.

 

이 조사에 대한 자세한 개요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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