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설 김경진 이용주, ‘초선 철새’ 명칭은 얻지 말라

임두만 | 기사입력 2018/09/27 [17:00]

탈당설 김경진 이용주, ‘초선 철새’ 명칭은 얻지 말라

임두만 | 입력 : 2018/09/27 [17:00]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원내 14석 민주평화당이 탈당설로 시끄럽다. 며칠 전부터 돌던 특정 의원의 탈당설이 추석연휴가 끝난 다음 날 바로 지역 언론에서 기사화 되고, 이후 뉴시스 등 통신사가 보도하므로 이제 정치권에서 이들의 탈당설을 접하지 않은 사람은 소수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이들이 탈당을 결행한다면 민주평화당은 또 한 번 중도지대 정계개편의 중심으로 자리하면서 손학규 대표를 뽑은 뒤 정중동인 바른미래당을 움직이게 할 수도 있어 관심을 끈다. 이는 서로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던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한묶음으로 보는 눈이 다수라는 사실도 작용하고 있다.

 

▲ 최순실 청문회 당시 활약했던 김경진 이용주 의원    

 


현재 탈당설의 진원지인 민주평화당은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을 시도하자 탈당한 14명의 호남 지역구 의원들과 이들과 뜻을 같이한 이른바 비례 3인방이 합세, 창당했다.

 

그런데 애초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 새로운 보수신당으로 바뀔 경우 박주선 주승용 김동철 의원 등 광주와 여수를 지역구로 둔 중도성향 중진들의 탈당도 이뤄지면서 최소한 호남 지역구 의원으로 원내교섭단체의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이들은 예측했었다.

 

즉 이들 3명이 국민의당을 탈당, 평화당 세력에 가세하면 현재 무소속으로 있는 전남 나주 회순 지역구의 손금주 의원과 전북 남원 임실 순창 지역구의 이용호 의원이 가세하고 이럴 경우 광주 광산구을이 지역구인 권은희 의원도 버틸 수 없어 현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잔류하더라도 20명의 지역구 의원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시 빅지원 의원 등은 이 구도를 간접적으로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평화당의 꿈은 현실화 되지 않았다. 우선 국민의당 분당과 평화당 창당 당시 원인을 제공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의 정치를 비토하면서도 호남만 독자적 정당을 만드는 것에 국민들, 특히 호남 지역민이 동의하지 않은 때문이다. 이는 평화당 출범 전 신당의 지지율이 미미한데서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이들은 탈당을 결행하고 평화당을 창당했다. 그러나 끝내 국민의당 내 호남지역 의원들의 탈당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평화당은 독자 교섭단체 구성이라는 원대한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런 상태에서 평화당은 원내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원내 6석의 정의당과 연대, 평화와 정의의 연대라는 이름으로 교섭단체를 구성, 원내활동에 나섰으나 이 또한 당의 족쇄가 되고 말았다.

 

평화당은 창당부터 사활을 6.13지방선거에 걸었다. 전남북 광주의 기초단체장 및 광역 기초의원, 박지원 의원이 출진을 준비 중이던 전라남도 지사, 더 나아가 천정배 유성엽 또는 정동영 등 중진 총동원으로 광주시장과 전라북도 지사까지 노려보겠다는 야심이 당내에 있었다만약 이런 기대가 충족되어 선거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다음 총선까지 평화당의 앞날은 쾌청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교섭단체에서 발목이 잡혔다. 정의당과 연대한 교섭단체 정수는 딱 20, 이중 선거출마를 위해 1명이라도 탈당하면 어렵게 구성, 한달 여 남짓 활동했던 교섭단체가 와해될 지경이었다.

 

이에 평화당은 물밑에서 손금주 이용호 무소속 의원 등에 손짓을 했으나 이들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정의당도 정치 도의를 말하며 압박했다.  결국 전남지사 출마 의욕도 강하고 당선 가능성도 높았던 박지원 의원 또한 가정사까지 겹쳐 출마 의사를 접었다.

 

또 고심 끝에 영입한 광주시장 후보는 입후보등록 이틀 전 사퇴했다. 선거필패가 눈에 보이는 지점이었다. 이 때문에 광주시장 후보는 등록도 할 수 없었으며, 전북지사 전남지사 등 도지사 후보는 원외인 임정엽 전 완주군수와 민영삼 평론가로 공천, 출진시켰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국 평화당은 기대했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전북 2, 전남 3석 등 총 5석에 그치는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이런 가운데 설상가상,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사망했다. 드루킹 특검의 수사에서 피의선상에 오른 노 의원이 드루킹 측으로부터 강연비 명목으로 4천만 원을 받았다고 시인하고 자살한 것이다. 이 유탄은 고스란히 평화당이 맞았다. 교섭단체는 붕괴되었으며 애초 영입에 공을 들였던 친야 무소속 의원들은 오불관언. 평화당은 지금 민중당 의원들까지 망라한 평화와 정의 민중연대 구성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기존 평화당 중도 우파성 의원들의 반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8.27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은 정동영 현 대표가 당의 좌클릭을 노골적으로 하고 있다는 불만이 당 내에 많다.

 

하지만 당선 후 최초로 자신이 원외일 때 투쟁에 동참했던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방문하며 희망버스운운하고, 대한문 앞 쌍용차 해고자 농성장을 방문하는 등 친노조 행보를 보인 정 대표는 이런 행보에 대한 당내 반발기류를 정의당보다 더 밑으로 가야 당이 산다고 공개적으로 발언, 당내 중도우파 세력들을 방관자로 만들면서 전당대회 때 불거진 세력간 갈등은 치유되지 않고 앙금이 더욱 벌어지는 형국에 있다.

 

평화당 의원 탈당설은 이런 와중에 나왔다. 지난 주 부터 돌던 탈당설은 본 기자도 입수했었다. 이에 오늘 뉴시스가 거론한 당사자인 김경진 의원 측에게 사실확인도 했다. 물론 당시 김 의원 즉은 부인했다.

 

그러나 오늘 무등일보는 "(광주전남이란) 지역의 특성상 차기 총선에서 평화당 간판으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 지역 유권자들은 더 이상 평화당을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대안세력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썼다. 무등일보는 또 "이런 분위기 탓에 평화당 초선 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탈당이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며, 탈당설에 거론된 의원들을 이니셜로 보도했다.

 

그런데 이같은 무등일보 기사가 나온 뒤 뉴시스는 아예 광주 김경진 전남 이용주 의원의 실명을 써서 관련 뉴스를 보도했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광주의 김경진 의원은 이번 추석 때 내건 현수막에 당명을 넣지 않거나, 바탕 색깔을 더불어민주당 색으로 해 선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들의 목적지가 민주당임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정말로 탈당을 결행할 것인가? 그리고 목적한대로 민주당 입당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이들이 그걸 노리고  탈당한다면 그것은 가장 '하수정치'라고 충고한다.

 

현재 민주당은 128(국회의장 탈당), 과반수 까지는 23석이 부족하다. 그래도 우군들의 힘으로 아슬아슬한 여권 우위구도다. 민주당 128명 외 평화당(바른미래소속 비례 2명 포함)16, 정의당 5, 민중당 1석 친여 무소속(손금주 이용호 문희상) 3석을 다하면 25석으로 153석, 가까스로 과반이 넘는다.

 

그런데 여기서 평화당 의원 2~3명을 입당시켜 평화당이 반발하면 법안도 예산안도 인사안도 뭐도 제대로 통과시킬 수 없다, 여당이 정치를 그렇게 하지 않는다. 때문에 그걸 노리고 평화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있다가 여당의 입당심사를 기다린다는 작전은 스스로 초선철새이미지를 덧입으려 함이다. 이인제 전 의원의 피닉새별명이 좋아보이지 않다면 선택하면 안 되는 길이다.

 

그러면 가만히 있어야 하는가? 당내에서 투쟁하라. 정동영 대표의 좌클릭이 싫으면 싫다고 당당하게 말하라. 그리고 당내 세력을 모으라. 좌파와 대적한 당내 중도와 우파를 모아 좌파를 제압하라. 그것은 정치 경력에 대단한 플러스다. 그것이 '상수정치'다.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 등의 정치인생을 돌아보라. 당내 전투에서 피흘리며 승리한 전력이 보일 것이다. 정계개편은 내후년 총선을 앞두고 당연히 이뤄진다. 미래설계는 그때 해도 늦지않다. '쓰까요정'의 '초선철새, 조윤선을 굴복시키던 '버럭 이용주'가 '초선철새'가 되는 것을 보고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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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사랑 2018/09/29 [23:21] 수정 | 삭제
  • 정답입니다. 탈당하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다만 탈당하더라도 조만간 무소속으로 있어야 합니다. 여당에 부담이 되기에 여당도 받아주기는 좀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