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비리 유치원들과 전쟁 불사...“원비로 성인용품도 구입”

이남경 기자 | 기사입력 2018/10/12 [11:55]

박용진, 비리 유치원들과 전쟁 불사...“원비로 성인용품도 구입”

이남경 기자 | 입력 : 2018/10/12 [11:55]

[신문고뉴스] 이남경 기자 = 지난 10월 5일 오후 2시, 국회 2세미나실과 3세미나실을 유치원 원장들이 점령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이 주최하는 '유치원 비리문제 관련 토론회'를 반대하는 유치원 관계자들 300여 명이 토론회를 막기 위해 이날 이 행사장을 점령, 행사 자체를 원천봉쇄하려 한 것이다.

 

이날 유치원 원장으로 보이는 한 여성은 박용진 의원 앞으로 고개를 대고 토론회 진행을 방해했다. 그러자 박용진 의원 또한 물러서지 않고 이들에게 "들어가 앉으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맞섰다. 그리고 이들은  박용진 의원이 행사시작 인사말을 하자 이들은 "내려와"를 외쳤다.

 

▲ 항의하는 유치원 원장들과 정면으로 대응하는 박용진 의원     © 편집부

 

이들은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소속 유치원 원장과 관계자들...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이날 자료를 통해 "민간의 유아교육 현장에 대한 마녀사냥을 멈추라""경기도 교육청 시민감사관을 주축으로 박용진 국회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박용진 의원(서울강북갑 초선)은 유치원의 비리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입장이 완강하다. 그래서 반발하는 유치원들과 계속 공중전 지상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자폭탄과 항의전화로 하루 종일 업무가 마비 수준이라며 "국민혈세를 투명하게 쓰는 것을 고민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의무인데 이렇게 압력을 행사하는 건 문제를 풀 생각이 없다는 뜻"이라고 유감을 표시시했다.

 

이날 행사는 결국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했다. 이에 박 의원은 국회 극정감사를 통해 교육부에 이 유치원 비리를 막지 못한 책임을 묻고 있다. 교육부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 유치원 교비로 성인용품까지 구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가 비리 혐의가 적발된 유치원들의 명단을 공개한 것이다.

 

박 의원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이다. 따라서 그동안 전국의 유치원 비리를 접하고 이번 기회에 이를 정화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11일에도 박 의원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2013~2017년 감사를 벌인 결과, 전국 1,878개 사립유치원에서 5951건의 비리가 적발됐다”며 그 비리목록과 유치원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A 유치원은 원아가 실제로 급식을 실시한 일수만큼 급식비를 징수하지 않고 정확한 산출근거 없이 원아 1인당 급식비를 매당 66000원 정액으로 징수했다.

 

또 다른 서울의 B 유치원은 단순 정기적금으론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데도 설립자 명의로 총 43회에 걸쳐 6천여만 원의 만기환급형 보험에 가입해 적발됐다.

 

인천에 있는 C 유치원은 20142016년 한 교육업체와 손을 잡고 실제공급 가격보다 높이 대금을 지급한 후 그 차액을 차명계좌로 돌려받는 방법으로 총 10회에 걸쳐 1300여만 원을 편취해 인천지방검찰청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 외 유치원 교비를 개인 소유의 차량 유류비로 사용하고, 급식 식재료 구입 명목으로 주류 및 의류 등을 구매한 유치원들도 적발되었다.

 

박 의원은 "비위 적발 사례를 보면 유치원 교비로 원장이 핸드백을 사고, 노래방·숙박업소에서 사용하기도 했다. 심지어 성인용품점에서 용품을 사기도 했다"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 "종교시설에 헌금하고 유치원 연합회에 수천만 원을 회비로 내고 원장 개인 차량의 기름값과 차량 수리비, 자동차세, 아파트 관리비까지 낸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 교육부에 책임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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