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텍 '조승희' 총기사건과 '존 리우'

29일 ‘존 리우’ 승리는 최초의 한인시의원 만들게 된다

뉴욕일보 시론 김동석 | 기사입력 2009/09/29 [06:23]

버지니아텍 '조승희' 총기사건과 '존 리우'

29일 ‘존 리우’ 승리는 최초의 한인시의원 만들게 된다

뉴욕일보 시론 김동석 | 입력 : 2009/09/29 [06:23]
2007년 4월16일 버지니아텍에 재학 중인 한인 영주권자 조승희씨가 학교 내에서 무차별로 총기를 발사해서 학생과 교수 등 32명을 살해하고 자살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참혹한 캠퍼스 총기난사사건으로 기록 되었다.
 
버지나아텍 총기 사건과 존 리우
 
최초의 뉴스로는 범인이 중국인이라고 알려지다가 한인으로 확인 되면서 전 미국의 동포사회가 극도의 긴장에 휩싸였다. 뉴욕의 한인사회도 예외가 아니었다. 긴장과 초조감에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일기도 했다.

이 때 가장 발 빠르게 공개적으로 움직인 사람은 존 리우 뉴욕시의원이었다. 그는 희생당한 사람들에 대해서 진정한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동시에 “범인은 한인이란 것 이전에 정신장애를 앓고 있던 미국 시민의 일원이다, 그래서 이 문제는 시민사회 전체의 문제이고 우리 전체가 책임질 문제다”고 밝혔다. 존 리우 의원은 사건이 터진 직후 뉴욕시청사 앞에 한인들을 포함한 뉴욕 시민들과 주요 언론을 불러 모아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회를 열기도 했다.

총격사건의 범인이 한인 영주권자라는 사실로 인해서 잔뜩 긴장해 있는 한인들에게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특별히 한인들이 초조해 하고 긴장할 일은 아니라고 하면서 오히려 위로의 시선을 보내왔다. 버지니아텍 총격사건의 범인이 한인이란 이유로 한인사회가 당할지 모를 불이익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에는 존 리우 의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공영주차장 개발ㆍ그린카트 법안
 
퀸즈 플러싱은 미국 동부지역 한인 이민 역사의 상징적인 지역이다. 플러싱은 1970년대 낯 설은 이국 고달픈 이민생활-한인들의 땀과 눈물이 흥건하게 배인 곳이다. 지금은 중국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유니온 스트릿 상가를 중심으로 한 플러싱 지역은 한인 커뮤니티의 중심지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2005년, 이 플러싱 지역이 뉴욕시의 개발지역으로 지정 되면서 개발업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플러싱 공영주차장 개발 계획’이 바로 그것이다. 공영주차장 개발은 유니온 스트릿의 한인상권을 망가뜨리는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한인사회가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개발계획에 큰 관심을 보이며 달려든 업자들은 주로 유태계였다. 처음에는 자신의 지역구가 개발된다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존 리우 의원은 한인업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고는 이에 반대하고 나섰다. 개발계획이 승인될 것에 대비해 주차장 증설 등 시민 편의시설을 대폭 확대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유태계 개발업자들의 무서운 공격을 연임 시의원의 힘으로 막아 나섰다. 한인업계 매출에 큰 영향을 줄 공영주차장 개발이 결국 이렇게 해서 무산 되었다. 시의원의 영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인사회가 경험하게 되었다.

뉴욕시의회는 51명의 시의원으로 구성 된다. 현재 의장은 맨해튼 다운타운을 지역구로 하는 여성 크리스틴 퀸 이다. 사회·정치적 약자를 위해서는 물불을 안 가린다는 진보정치인이다. 2008년 초반, 뉴욕시의회에 ‘그린카트 확대 법안’이 상정 되었다. 브루클린, 브롱스, 맨해튼의 슬럼가에 거주하는 극빈층들에게 신선한 우유와 야채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리어카 행상의 허가를 확대해서 내 주자는 법안이다.

이는 한인 청과업계에 큰 타격을 줄 법안이었다. 한인 청과인들은 높은 임대료와 세금을 내면서 소매업을 하고 있는데 그 업소 앞에 리어카 행상이 진을 치고 장사를 하겠다는 것은 한인 청과업을 무력화 시킨다는 것과 다름이 없는 일이었다. 거리의 리어카 행상들이 슬럼가에서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고 꼭 한인 청과업소 앞에서 행상를 하는 문제로 늘 마찰을 빚어 왔는데, 그러한 행상을 확대하겠다는 법안에 한인 청과인들이 발끈했다.

그러나 이 법안에 대해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거의 모든 시의원들이 지지하고 나섰다. 의정 활동이 가장 활발한 플러싱 지역의 존 리우 의원이 고민에 빠졌다. 자신의 정치행로를 생각해서는 백인 주류 정치인들과 힘을 합해야 하겠는데, 자신의 고정 지지기반인 한인커뮤니티와의 의리를 저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더구나 당시 한인청과협회 박광철 회장의 간곡한 요청도 있었던 참이었다.

존 리우 의원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한인청과업계를 보호하기 위해 ‘그린카트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다수결의 원칙대로 법안이 통과되기는 했지만 허가 발급 규정을 강화시키고 규모를 축소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서 한인청과협회는 존 리우 의원을 “의리를 지키는 믿을만한 정치인”으로 커뮤니티에 소개하기도 했다. 한 명의 시의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된 사례이기도 하다.
 
 

29일 모두 투표장으로 나가야
 
인구분포로 볼 때 뉴욕시에서 선거에 의해 아시안이 감사원장이 된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뉴욕시 아시안 인구는 모두 합쳐야 전체 시민의 12% 밖에 되지 않는다. 다수인 백인들이 저들의 필요에 의해 소수계를 정치인으로 내세우는 그러한 경향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 9년 전, 뉴욕시의원에 도전하는 존 리우씨를 직접 만났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른다. 당시 그는 “뉴욕시 최초의 아시안 시의원이란 기록을 만들겠다”고 했었다. 그는 정성으로 최선을 다했다. 그는 시의원 활동 8년은 “아시안이 정치도 잘한다”란 말을 만들어 냈으며 동시에 그러한 사실을 전국적으로 유포시키는 역할도 했다.
 
그러한 그의 노력으로 인해서 그는 세계의 수도인 뉴욕시정부  ‘big 3’ 중의 하나인 감사원장에 과감하게 도전을 했고 성공의 문턱에 섰다. 중국계 미국인이지만 한인커뮤니티와 오히려 더 가까운 존 리우 시의원이 뉴욕시 감사원장이 된다는 것이 정말로 믿겨지지 않을 정도이다.

존 리우씨가 뉴욕시의원에 입성했을 때에 필자는 미국정치에 대해서 만만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감사원장을 코앞에 둔 그를 통해서 미국이 만만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은 정녕 필자뿐만이 아닐 것이리라

한인 최초로 퀸즈에서 민주당 시의원 예비후보가 된 제 19선거구의 케빈 김 후보가 잔 리우 감사원장 후보를 지지 했다. 이것은 아시안이 단결할 때만이 한인시의원도 탄생하고 뉴욕시 감사원장도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9월29일 화요일 뉴욕시 감사원장 민주당 예비선거 결선투표에 한인 유권자들은 반드시 투표하길 기대한다.

원본 기사 보기:뉴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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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리엇 2009/10/05 [23:12] 수정 | 삭제
  • 그것이 중화계들이 존리우를 욕먹이지 않는것이다.

    그리고 총기난사 문제는 미국에서 중화계들이 일으킨 사건은 더 많았다.

    분명 한인으로써 우리도 그런점은 미국에 도의적 책임은 가진다는것이다.

    당신같은 화교냄새나는 기자는 존리우와 총기난사 사진과 결부시켜 이상하게
    스토리텔링을 끌고가지마라. 그런 저열한 짓거리가 오히려 존리우를 중화계라서 욕먹게 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