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으로 간 제주산 귤 200톤, 김정은 한라산 방문 예고?

임두만 | 기사입력 2018/11/12 [13:54]

북한으로 간 제주산 귤 200톤, 김정은 한라산 방문 예고?

임두만 | 입력 : 2018/11/12 [13:54]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이후 북한에서 추석 선물이라며 북한산 송이버섯 2톤을 보내준데 대한 답례로 정부는 제주산 귤 200톤을 군 수송기를 이용, 북한으로 수송하고 있다.

 

▲ 군 수송기에 귤을 탑재하고 있는 군 관계자들...이미지, 관련뉴스 TV화면 갈무리     © 임두만

 

그런데 이 수송 작전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진행되면서 뉴스의 초점이 되고 국민들의 관심 또한 높다.

 

그리고 이런 관심은 비난여론도 상당하다. 즉 지하철 경로석에서  70대는 넘어 보이는 노인 중 한 명이 문재인이 김정은에게 귤은 200톤이나 보낸다는데 문재인은 북한에 뭘 못 줘서 안달이라고 하고 다른 노인들은 그러니 빨갱이 소릴 듣는 것이라고 화답하는 대화가 그것이다.

 

하지만 이런 여론은 실제 매우 왜곡된 유튜브 등의 선전선동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는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 때 북한이 선물한 송이버섯 2톤에 대한 답례로서 보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분명하게 북한으로 가는 제주산 귤 2백 톤, 10kg들이 상자로 2만 개 분량은 지난 평양 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답례라고 밝혔다.

 

또 답례품으로 제주산 귤을 택한 점에 대해 제철을 맞은 데다, 평소 북한 주민들이 맛보기 어려운 과일이기 때문이라는 설명과 함께 대북 제재에 저촉되는지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검토했는데 영리 목적이 아니어서 문제없다고 판단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론 금액으로 봤을 때 합당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즉 북한산 송이버섯 1kg을90만 원으로 칠 때 2톤이면 총액 18천만 원과, 제주산 귤 산지가격 10kg 9천 원으로 쳐서 200톤이면 총액 18천만 원으로 매우 심도 있는 답례 결정이라는 것이 그 같은 해석이다.

 

특히 한창 수확기에 200톤 일시 출하는 또 제주의 농민들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도 기인했을 것이라는 여론도 있다. 이에 더 나아가 '제주산 귤'을 전격적으로 북측에 선물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매우 정치적인 해석도 나온다.

 

지난 번 백두산 천지를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오른 문 대통령은 이후 “'백두에서 한라까지' 이런 말도 있으니까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언급했으므로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추진하는 청와대가 김 위원장이 원하면 한라산에 같이 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대목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이는 또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이 귤을 실은 군 수송기에 함께 탄 것에서도 이유를 찾고 있다. 물론 청와대는 두 사람이 귤을 직접 북측에 인도하려고 갔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들의 평양방문을 계기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논의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어제(11) 전격적으로 한라산 정상을 찾아 대비사항들을 점검하여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특히 원 지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한라산 방문이 결정된 것 같은 뉘앙스로 "한라산은 보존 차원에서 백두산처럼 시설을 만들지 못했으니 걸어서 올라오기는 쉽지 않고 불가능한 상태"라며 "김 위원장을 태운 헬기 착륙 방안에 대해 실무적으로 두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원 지사는 현재 검토 중인 안은 백록담 분화구 안에 헬기가 착륙하는 것과 기존에 있는 성판악 코스 주변 착륙장에 헬기가 내리는 것”이라며  "헬기 착륙 가능 여부를 따져 봐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어 원 지사는 "백록담 분화구 안에 착륙하면 백두산 천지 물과 한라산 분화구 물을 합수하고 헬기가 다시 올라올 수 있는지 등도 확인해야 한다"면서 백두산 정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보여준 비핵화와 남북교류협력, 평화 통일의 의지가 한라산 정상에서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현지 언론에 보도된 이같은 원 지사의 언급이나 진행 중인 남북관계로 볼 때 김정은 위원장 답방과 제주 방문한라산 정상에서의 양 정상외교가 상당부분 진척된 것이 아닌가 추측되기도 한다. 과연 이틀에 걸쳐 북한으로 가는 제주산 귤 200톤이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 의미인지 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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