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뉴스] 강종호 기자 = 자신의 자서전에서 1980년 광주항쟁 당시 헬기사격은 없었으며, 이를 증언한 조비오 신부는 거짓말쟁이라고 적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뒤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 씨는 지난 11일 진행된 재판에 출석, 자신의 이 같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전 씨의 이 같은 주장은 사흘만에 깨졌다. 5.18 당시 미군 정보요원으로 일했던 김용장 씨가 "5월 21일 전두환씨가 헬기를 타고 광주를 찾았다"고 증언했기 때문이다.
14일 JTBC 뉴스룸에서 김 씨는 인터뷰를 통해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대기하고 있던 정호용 특전사령관, 505보안부대 이재우 대령 등과 회의를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전 씨는 정오 무렵 헬기로 광주 공항에 도착해 회의를 했다"며 "이후 헬기 사격이 두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첩보를 당시 미국 정부에 공식 보고했고, 미국 국방부에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전 씨의 동선은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데 이날 그 일각이 드러났다.
그는 "당시 광주는 해안, 육로가 봉쇄돼 잠입할 방법이 없었다"며 "미국은 첩보 위성이 있다. 한반도를 2-3시간 내지 순회하는 위성이다. 이 인공위성을 당시 광주 상공을 회전시켰다. 마치 우리가 손바닥을 들여다보듯이 다 보이는 상황이었다"고 미국이 첩보위성을 통해 광주상황을 다 알고 있었으며 때문에 광주현지 상황을 거짓으로 보고할 수 없었다는 점도 말했다.
또한 김용장씨는 "진압봉은 물푸레나무로 만들었다. 무게가 10kg이 된다. 한번 맞으면 골절되거나 치명타를 입게 된다. 정말 잔인했다. 이는 미국에 다 보고한 내용이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그린 지도를 보여줬다. 그는 "편의대가 비행장 격납고에서 2-3일 주둔했다. 평상시 차림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정규군하고는 다르다"고 자신들을 설명했다.
5.18 당시 미군 501정보여단 비밀요원으로 광주에 있었으며, 제1전투비행단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곧바로 미 육군에 보고했고, 미 국방부와 백악관까지 전달됐다고 주장한 김 씨. 스포트라이트 취재진은 오랜 수소문 끝에 그동안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5.18 현장의 미군 비밀요원인 그를 '피지'에서 만났다.
그래선지 이 인터뷰는 더 울림이 있었다. 그리고 이 인터뷰에서 김 씨는 "내가 가지고 있는 비밀 자체가 나에게는 십자가였다"며 무겁게 당시의 상황을 증언했다. 이에 현재 북한군 특수군 600명 설을 주장하거나, 헬기사격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지만원 전두환 씨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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