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새벽부터 발 디딜 틈 없이 추모객들로 가득찬 예배당에 고인의 영정이 들어오자 고인의 삶을 추모하던 신도들은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장례위원장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는 고인이 떠나는 길에 “김대중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에 그 말씀의 울림이 컸던 것도 여사님의 흔들림 없는 양심의 소리와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불굴의 의지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추모했다.
예배 후 이 여사 운구행렬은 1963년 김 전 대통령과 신혼살림을 차린 뒤 별세 전까지 살았던 동교동 사저로 향했다. 그리고 자택 접견실의 김 전 대통령 영정 옆에 이 여사의 영정이 나란히 놓였다.
공식 추모식은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엄수됐다.
공동장례위원장인 이낙연 국무총리 등 각계 지도자와 시민 2천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이 영결식에서 이 총리는 “어떤 외신은 '노벨평화상의 절반은 부인 몫'이라고 논평했다”고 회고하고 “정권교체의 절반도 여사님의 몫이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영원한 동지이며 동행자인 김대중 대통령님 곁에서 편히 잠드시기를.”이라고 추모했으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영원한 동행을 해온 동지였던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영면하시라”고 배웅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이날은 “이제 나라 걱정을 내려놓고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히 영면하소서.”라고 추모 여야의 차이는 물론 정쟁도 없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대한민국 민주화의 큰 어른이셨던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역사를 쓰신 이 여사님”으로,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셔서 평안히 지내시라”고 배웅했고,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당신의 영면을 마음 깊이 애도한다”고 추모했다.
이날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각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30여명 이상의 의원들이 참석해 행사장 한쪽을 빼곡히 매웠고, 해외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비서관 등이 자리했다.
사회는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맡았으며 이 추모식 뒤 이 여사는 국립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역에서 진행된 안장식을 끝으로, 전 대통령 곁에 이 여사의 관이 묻히면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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