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휘말린 ‘김건모’....'박유천‘ 사건과 닮은 듯 다를까?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9/12/10 [15:48]

성폭행 의혹 휘말린 ‘김건모’....'박유천‘ 사건과 닮은 듯 다를까?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9/12/10 [15:48]

가수 김건모(51)에게 일생일대의 위기가 닥쳤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통해 지난 6일 성폭행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피해여성 A씨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지 사흘만인 9일 강용석 변호사를 통해 서울중앙지검에 ‘강간’으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여기에 더해 이날 가세연은 여성 A씨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강용석 변호사에 따르면 피해자 A씨 외에 또 다른 피해자가 있다면서 추가로 폭로하겠다고 나서면서다. 여기에 더해 김건모의 음주 행태가 이 같은 유흥업소를 자주드나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앞으로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는 더욱 늘어날 수 도 있다.

 

이 같은 흐름을 보면 3년전 박유천 성폭행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2016년 6월 A씨가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인데 2015년경 룸 안에 있는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한 것.

 

이후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이 줄을 이으면서 충격을 주었다. 즉 B씨는 A씨와 마찬가지로 2015년 12월 16일경 룸안에 있는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세 번째 여성 C씨 또한 ‘2014년 6월 12일 박유천의 집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네 번째 여성 D씨도 ‘2015년 유흥주점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했다.

 

이 같은 박유천의 경우에서와 같이 김건모를 둘러싼 성폭행 주장도 폭로 나흘만에 두 명이 나섰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더 나올 개연성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다만 박유천의 경우 경찰 수사 한달여 만에 첫 번째 고소인은 폭력조직 조직원이 사주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고소인들의 주장이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성매매와 사기혐의만 적용돼 검찰에 송치되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 박유천 사건과 결이 다르게 전개되고 있는 김건모 성폭행 의혹

 

박유천 사건과 김건모 사건의 차이는 무엇일까? 일단 외견상 유흥업소에서 발생한 사건이고 그것도 화장실에서 성폭행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여기에 더해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이 더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두 사건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차이가 나는 것은 가세연을 통해 강용석 이라는 나름 유능한 변호사를 업은채 주장하고 있는 피해 여성의 주장이 폭로 동기나 폭행 경위가 상당부분 설득력을 얻기 때문이다.

 

즉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A씨는 9일 가세연과의 인터뷰를 통해 왜 바로 경찰에 신고하거나 고소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당시에는 경황이 없었다. 나름 잊어보려고 노력도 많이 해봤다. 내 나이도 창창하고 혹시 미래에 너무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을 할 수도 있는 거고 솔직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3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성폭행 주장을 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는 방송에서 김건모가 자신을 성폭행 할 때 입고 있었던 일명 ‘배트맨 티셔츠’에 대한 트라우마를 그 이유로 들었다.

 

즉 "날 강간할 때 입었던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자꾸 TV에 나오고, TV를 돌려도 재방송이 계속 나왔다. 그런 장면이 괴롭고 내겐 고문이었다. 가족에게 말도 못하고 너무나 큰 정신적인 고통이었다"라고 호소했다.

 

계속해서 A씨는 김건모의 진정어린 사과와 함께 연예인 활동 중단을 요구했다.

 

즉 “처음부터 돈을 바란 적이 한 번도 없다. 진정성 있는 공개 사과와 앞으로 방송에서 두 번 다시 안 봤으면 좋겠다"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A씨의 주장을 들어보면 처음부터 피해사실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을뿐 아니라 뒤늦게 폭로에 나선 동기 또한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는 점에서 김건모가 박유천과 달리 자신의 혐의를 벗기 위한 주장을 펼치기는 상당히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김건모에게 남은 카드는 두 장 뿐이다. 지금과 같이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것과 지금이라도 피해자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고  원만히 합의한 후 고소장을 철회하게 하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이와 함께 자숙하는 의미에서 연예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는 것이 형사처벌을 최소화 하는 방법으로 보인다.

 

이와 반해 전자의 경우 즉 ‘절대 사실이 아니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 입장은 앞으로 수사과정은 물론 법정 공방과정에서 상당한 험로를 걷는 것은 물론 사실과 반해 자신의 양심을 속인 것으로 드러난다면 중형을 면키 어렵다.

 

이제 선택은 김건모의 몫이다. 다만 그가 박유천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다. 박유천은 2016년 성폭행 의혹 사건에서 벗어나는 듯 하더니 3년만에 마약 사건에 연루된후 명백한 물증에도 눈물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결국 사실로 드러나면서 끝내 연예계 은퇴를 선언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다. 박유천 사건과 김건모 사건이 같으면서도 다르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생의 위기에서 거센 바람이 불어올땐 숙이는게  현명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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