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트레이트’ 시즌 2...마봉춘 전성기 이끌 것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0/01/14 [08:07]

MBC ‘스트레이트’ 시즌 2...마봉춘 전성기 이끌 것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0/01/14 [08:07]

MBC 탐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MC를 교체한 후 첫 방송에서 제대로 된 탐사취재의 정수를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사이다 반응을 이끌어 냈다.  

 

앞서 스트레이트는 지난달 계약기간이 만료된 배우 김의성과 주진우 기자 대신 1997년 MBC에 입사해 사건팀장과 사회부장 등을 거친 24년차 조승원 기자와 정치부와 통일외교부, 사회부 등을 거친 15년 차 엄지인 기자를 새 MC로 내세웠다.

 

이들 두 사람이 처음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 13일. 이들은 ‘나경원 아들 황금 스펙’ 이라는 주제로 나경원 의원의 아들 김 모 씨의 논문 표절 문제를 집중 조명하면서 자신들의 역량을 십분 발휘했기 때문이다.

 

 

 

 

 

◆스트레이트, 나경원 아들의 ‘황금스펙2’ 미국 현지 추적해

 

MBC ‘스트레이트’는 이날 지난해 11월 18일 방송한 ‘나경원 아들 황금 스펙’을 통해 본격 제기한 나경원 의원 아들의 학술 포스터 표절 및 저자 자격 등의 의혹을 집중보도했다.

 

나경원 의원은 한 유튜버와 진행한 방송 등을 통해 “아들이 예일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지금 4학년이다. 학장이 우리아이를 부르시더니 ‘네 것을 다시 봤는데 아무 문제없으니까 공부 열심히 하라’고 그렇게 이야기 했다고 하더군요”라고 말한 바 있다.

 

취재진은 이 같은 나 의원 주장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예일대를 찾았다. 하지만 입학처나 법무팀은 사전 예약이 없는 취재에는 응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취재진은 이에 이메일로 접촉을 시도했다.

 

‘한국 정치인 아들인 예일대 학생을 둘러싼 부정 입학 논란에 대해 묻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한 답은 ‘이 사안과 관련해 답을 줄수 없다’는 거였다.

 

이에 나 의원의 아들이 소속된 화학과 학과장을 찾아 묻자 질문을 듣기도 전에 ‘그 문제는 말할 수 없다’면서 입을 닫았다. 대신에 “마빈 천 학장에게 가 보라”고 말했다.

 

부재중인 마빈 천 학장 대신 비서는 다시 문제를 언론홍보팀으로 문의해 보라면서 공을 떠 넘겼다.

 

연락이 닿지 않자 스트레이트는 마빈 천 교수에게 수차례 이메일을 보내 ‘김00 학생과 관련한 포스터 문제에 대해 조사 진행 상황이나 결과가 궁금합니다’는 등 진행 상황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그는 ‘언론홍보팀에 전달했으니 연락이 갈 겁니다’는 간결한 답변만 이어갔다.

 

취재진은 마지막 메일에서는 마빈 천 학장만이 답할 수 있는 질문 즉 나경원 의원 아들의 조사를 마쳤는지 여부를 물었지만 그는 마찬가지로 앵무새처럼 ‘반복된 질문에 언론홍보팀이 답을 줄 수 있도록 얘기하겠다’는 답변 뿐이었다.

 

 

 

 

 

스트레이트는 이에 두 번째로 미국을 방문해 마빈 천 학장을 직접 찾아 나섰다.

 

마빈 천 학장의 아내는 메일을 계속 보냈다는 취재진의 말에 “그러면 연락 안하겠다는 거예요. 할 말 없다는 얘기니까요”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취재진이 예일대 총장 앞으로 보낸 질의서에 대해 예일대 언론홍보팀은 “우리 학교는 하나의 수상 실적만으로 학생을 뽑지 않는다. 여러 가지 입학요소가 작용한다”고 회신했다.

 

예일대는 김 씨를 둘러싼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아무런 답을 하지 않겠다는 태도였다.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주장대로 이미 예일대가 조사했고 문제가 없다면 그냥 답변하면 되지 않습니까”라면서 “문제가 없으면 확인해 줄 법도 한데 취재를 피하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스트레이트는 이 같이 문제를 제기한후 본격적인 검증에 나섰다.

 

이와 관련 아들 김 씨의 논문이 게재된 학술지를 발행하는 ‘IEEE'에 대해 살폈다.

 

‘트리플 아이’라고 칭하는 ‘IEEE'에 대해 1884년 설립된 에디슨과 그레이엄벨의 전기학회와 무선학회가 합쳐 지난 1963년 설립됐다. 전기전자분야 기술자 협회 국제기술 표준을 만들고 있는 가장 권위 있는 학술조직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조국 전 장관의 딸 경우에는 논문이 대한병리학회에 등재됐는데 SCI 임팩트 팩터는 0.064점으로 최저인데 반해 나 의원의 아들의 논문이 게재된 ‘IEEE'는 SCI 임팩트 팩터는 대부분 3점 이상 많게는 10점 이상의 가산점을 받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스트레이트는 논문 게재가 입학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IEEE의 권위를 생각하면 여기에 이름을 올리는 게 상당히 중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즉 “IEEE에 이름만 올라가면 그만큼 훌륭한 스펙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라면서 논문 게재의 의미를 새겼다.

 

나 의원의 아들이 1저자와 4저자로 이름을 올린 포스터와 관련해 미 매사추세츠공대 브라이언 리 고문은 “(논문)원본과 이것(포스터)을 비교해 보면 과연 여기서 나온 의미가 무엇인지도 똑 같은 데이터를 썼다 하더라도 새로운 발견을 했든지 이런 것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데이터도 똑 같고 본론도 똑 같고 동기도 똑 같고 실험 방법도 똑 같고 결론도 똑 같다. 그리고 논문의 출처는 쓰지도 않았다. 이건 문제가 많죠. 이걸 통상 논문 표절이라고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의 빌 하겐 지적재산권 책임자는 '고등학생이 포스터를 제출하는 게 가능한가‘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등학생이요?”라고 의문을 표하면서 “천재인가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정말 드문 일이네요. 우리 저널은 (대부분)박사들의 논문이다. 아주 수준이 높다. 고등학생이 어떻게 그렇게 많이 알겠느냐. 천재가 아니라면 말이다”고 의문을 표했다.

 

그는 이어 나 의원의 아들 김 씨가 제 4저자로 이름을 올린 2015년 8월 포스터가 2014년 8월 윤아무개 박사 논문의 데이터를 가져다 쓴 것과 관련해서는 조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표절한 걸 잡아낸다면 심각한 일이다. 단계별 패널티가 있다. 3년 혹은 5년간 IEEE에 논문을 실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씨의 소속이 서울대로 되어 있는 점에 대해서도 “만약 고등학생이라는 걸 밝히지 않고 그냥 사본을 제출하고 발표된다면 아무도 학위나 자격 그런걸 물어보지는 않는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조사하겠다면서 취재진에게 관련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

 

스트레이트는 계속해서 나경원 의원 아들의 엄마찬스는 이뿐 만이 아니라면서 2011년과 2012년 나 의원이 회장으로 있던 스페셜올림픽코리아에서 당시 중학생이던 나 의원의 아들이 국제청소년지도자회의에 한국대표로 참가한 경위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아들 김 씨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자원봉사 참여한 사실 등을 지적하면서 모두 대학 진학을 앞두고 훌륭한 ‘스펙’이 될 수 있는 행사에 ‘엄마 찬스’를 쓴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런 행사를 함께 하고 싶어 할 텐데 나경원 의원은 왜 아들 딸 여동생 조카들에게만 먼저 그런 특혜를 주느냐. 자기가 회장이면 그런 오해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피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또 스트레이트는 마지막에 나경원 의원 아들의 유학과 관련한 의심스런 정황이 더 있어 이를 취재 중이라고 밝히면서 추가 방송을 예고했다.

 

 

 

◆ 나경원 “민사소송에 그치지 않고 형사고소를 진행할 것”

 

나경원 의원은 방송 직전인 오후 8시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MBC 스트레이트는 이미 2019.11.18.자 <내 아이는 다르다? 나경원 아들의 ‘황금 스펙’>편 보도를 통해 터무니없는 허위사실 및 왜곡된 내용을 보도한 바, 이에 대해서는 이미 민사소송을 제기했다”면서 “제작진은 해당 방송에서 정확한 사실관계 확정을 위해 필요한 인터뷰 및 내용은 모두 배제한 채, 특정 방향에 맞도록 전형적인 악마의 편집으로 억지 방송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2차 방송을 통해 학술 포스터를 ‘표절’로 규정하고, ‘저자 자격’ 운운하며 ‘의혹의 실체를 추적’했다고 한다”면서 “포스터와 관련해서는 이미 충분한 소명을 했고, 학회 홈페이지 및 공식 자료집 등에는 소속고교가 정확히 명시되어 있음에도 소속문제를 집요하게 제기하며 악의적 음해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제2의 악마의 편집이 충분히 예상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에 예고기사 직후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하였으나, 심문을 열지 않고 기계적 판단을 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면서 “그러나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의 기각이 방송내용이 사실임을 증명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아이는 우수한 성적을 바탕으로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대학에 입학했으며, 모범적이고 성실하게 학교생활에 임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각종 음해와 신상 털기에 시달리다 못해 아이의 성적증명서까지 공개하며 스스로 치열하게 노력하여 얻은 성과에 대해 설명하였으나, 학생 본연의 실력은 쳐다보지도 않고 지속적인 부정입학으로 몰고 가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MBC 스트레이트는 오죽하면 ‘조국 사태’라고 공공연히 이야기했던 조국 자녀의 표창장 위조, 하지도 않은 인턴십, 쓰지도 않고 참여도 하지 않은 논문작성에 대해서는 침묵에 가까운 수준의 보도만으로 일관하며, 제대로 된 탐사보도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면서 “반면 제1야당 전 원내대표의 자녀와 관련해서는 조국 프레임을 악의적으로 씌우며 집요하게 공중파로 여론전을 하는 MBC의 편파성에 대해 국민들은 그 의도를 짐작하실 것이다. 한쪽 눈을 감고 색안경을 끼고 만드는 프로그램에 ‘시사프로그램’ ‘탐사보도’라는 말을 붙이기가 부끄럽지도 않은지 되묻고 싶다”고 따져 물었다.

 

나 의원은 이 같이 따져 물은 후 “현 권력하에 언론의 정권 편향적 진영 논리에 기댄 방송기획과 보도에 개탄을 금할 수 없으며, 불공정과 불의로 무장한 정권실세들과 결탁된 언론보도 행태에 맞서 끝가지 싸워나갈 것”이라면서 “아울러 이제는 더 이상 민사소송에 그치지 않고 형사고소를 진행할 것임을 밝혀 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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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황 20/01/14 [09:22] 수정 삭제  
  ㅎㅎ 역지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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