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호 프레임? "남자 '이언주' 주고 '채이배'는 받아야"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0/02/19 [19:47]

조국 수호 프레임? "남자 '이언주' 주고 '채이배'는 받아야"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0/02/19 [19:47]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사로 들어온 김남국 변호사가 출마의지를 밝히면서 여론이 뜨겁다.

 

'조국 수호' 프레임 때문에 김 변호사가 출마하면 4.15 총선에서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것이라는게 그 주장의 한축이다.

 

또 이 같은 주장은 금태섭 의원 본인의 속내이기도 하다.

 

그는 금태섭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남국 변호사의 강서갑 예비후보 등록에 대해 "조국수호 총선으로 치를 수 없다"면서 "조국수호 선거가 되면 수도권 전체에 굉장히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국수호’ 의미와 관련해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은 지나간 일이다. 조국 수호가 이슈화되는 선거는 미래를 바라보는 선거가 아니다"면서 "유권자에게 저희가 하는 일이 절대 틀리지 않는다는 오만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다. 판단착오에 대해 인정하고 겸허한 자세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이 같은 속내는 지난해 검찰개혁을 외치며 조국수호에 앞장섰던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역린을 건드린 셈이다.

 

자신의 지역구에 강력한 경쟁자를 떨쳐내기 위해 조국수호 프레임을 꺼내들었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금태섭 의원의 이 같은 속내에 반대 주장의 한축인 김남국 변호사가 강하게 반발했다.

 

김 변호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많은 국민과 저희 민주진보 진영의 당원들은 ‘조국수호’를 ‘검찰개혁’으로 읽고 이해한다"면서 "의원님은 ‘검찰개혁’에 반대하시는 것인가요?"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지난해 무더운 여름부터 매서운 추위의 한겨울까지 많은 국민이 거리에 나와서 촛불을 들고 ‘검찰개혁’, ‘조국수호’를 외쳤다"면서 "그렇게 수백만의 국민이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 생계를 포기하기까지 하면서 헌신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 검찰개혁의 촛불"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의원님께서는 우리 민주진보진영의 많은 국민이 들었던 그 촛불이 부끄러우신 것인가요?"라고 다시 한 번 따져 물으면서 "저는 지난해 거리에서 국민들과 검찰개혁, 조국수호의 촛불을 함께 든 것이, 딴지게시판의 자봉단, 개국본의 자봉단으로서 함께 청소를 하며 거리를 지킨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자부했다.

 

또 이보다 2시간여 앞선 올린 글을 통해서도 금태섭 의원이 '너무 비겁하다'면서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즉 "비겁하게 ‘조국수호’ 프레임 뒤에 숨지 마십시오.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다"면서 "경선은 권리당원과 일반국민 50:50이다.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정말 ‘조국수호’로 이번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면 경선에서 국민들이 심판해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선언했다.

 

김남국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잇달아 글을 올려 금태섭 의원을 비판한데 이어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서울 강서갑 지역 공천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김남국 변호사의 당당한 행보에 성원은 이어졌다.

 

조국 전 장관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던 검사출신 이민석 변호사도 이 같은 김남국 변호사의 행보에는 지지를 보냈다.

 

그는 "조국을 지지하는 김남국 변호사가 금태섭 의원과 경선을 하겠다고 신청했다"면서 "경선은 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내 민주주의의 원칙상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것은 기본상식"이라면서 "당 지도부의 후광에 힘입어서 경선도 치루지 않고 공천이 된다면 부모의 후광에 힘입어서 입학을 하고 부모의 도움으로 대리답안까지 작성한 자들과 무엇이 다를까?"라고 꼬집었다.

 

이 변호사는 이 같이 꼬집은 후 "금태섭은 조국 비판의 정신에 서서 경선을 통해서 후보가 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변호사의 주장에서와 같이 금태섭 의원이 김남국 변호사와 당당한 경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줄을 잇는다.

 

이런 가운데 한 누리꾼이 올린 글이 정곡을 찌른다.

 

“더불어민주당은 남자 '이언주' 미래통합당에 주고 바른미래당 '채이배'는 받아야 한다”

 

물론 남자 이언주는 강서갑 선거구 '조국 수호 프레임'의 창시자인 ‘금태섭’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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