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코로나19, 청도 대남병원에 왜 사망자가 많을까?

임두만 | 기사입력 2020/02/28 [15:25]

[추적] 코로나19, 청도 대남병원에 왜 사망자가 많을까?

임두만 | 입력 : 2020/02/28 [15:25]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코로나19가 이미 전국적 감염상황으로 번져 이 질병의 확산방지보다는 감염환자 피해최소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서 말한 피해 최소화란 사망자를 줄이고 또 확진자 치료도 폐렴 유발을 막는 것에 전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리나라 코로나19 사망자는 228일 현재 13명으로 전체 확진 감염자 2,022명0.64%. 물론 중증환자가 상당수 있어 이 질병의 최종 치사율을 지금의 0.64%로 확증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전세계 치사율의 3.43%에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독 경북 청도의 대남병원은 다르다. 현재까지 집단 감염자로 나타난 기관 중 유일하게 다수의 사망자가 나온 대남병원은 입원환자만 7명이 사망했다. 청도 대남병원 관련 113명 중 입원환자는 102, 따라서 이들로만 대입하면 치사율이 무려 7%에 가깝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들의 사망원인을 단순 코로나19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코로나19 감염이전, 환자의 기저질환과 코로나19가 겹친 것으로 보는 것 같다. 물론 이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의 확증은 없다.

 

그러나 어떻든 다수의 사망자가 나온 뒤 환자 관리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있다. 특히 성인 환자였던 사망자의 몸무게가 46kg에 불과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이 지적은 신빙성이 더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지적이 나올 정도로 이곳 대남병원이 입원환자 관리를 부실하게 한 것일까? 이에 대해 최근의 언론들은 이 대남병원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 청도 대남병원 홍보 이미지

 

그리고 cbs 노컷뉴스 추적에서 현 대남병원 소유주 일가는 한 때 전국적 관심이 쏠렸던 부산의 한 사회복지법인 구덕원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 밀접한 관련이란 대남병원이 앞서 언급된 각종 내부 비리로 큰 논란이 됐던 사회복지법인 '구덕원'의 후신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뜻이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당시 부산소재 사회복지법인 구덕원은 구덕병원과 구덕실버센터, 부산시립노인건강센터를 운영했다. 이에 본보도 이를 추적해봤다. 그리고 2010년 이 법인 대표 김 모(여 당시 51세)씨가 배임·횡령·리베이트 등 각종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고 법원에서 유죄를 받았음을 확인했다.

 

또 현 '대남 의료재단'의 오 모 이사장은 앞서 언급된 구덕원 김 전 대표의 아들이며대남 의료재단 이사 김 모(56)씨는 김 씨의 동생(오 이사장 외삼촌), 또 다른 이사인 설 모(83)씨는 김 씨의 모친(오 이사장의 외조모)라는 점. 계열 사회복지법인 '에덴원'의 대표도 오 이사장임도 확인했다.

 

이로 보면 대남병원은 경영주의 비리 경영이 드러나 폐업한 구덕원의 병원사업, 노인복지 등 실버사업을 청도에서도 그대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당시 구덕원 사건 판결문에 따르면, 구덕원 관련 3개 법인의 이사장으로 병원 3곳 노인요양시설 4, 장례식장 1곳 등 다수의 시설을 소유·운영하고 있던 김 씨는 이들 법인에서 모두 17억여 원의 법인 자금을 빼돌린 등의 혐의(사회복지사업법 위반, 업무상 횡령 및 배임, 배임수재 등)로 부산지법에서 징역 3,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 판결은 두 달 뒤 부산고법에서 항소기각으로 확정됐다.

 

이 판결문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구덕원만이 아니다. 김 씨는 당시도 청도 대남병원 행정원장으로 근무하며 병원의 감가상각충당금 62400만 원을 빼돌리고, 당시 청도 대남병원 상임이사였던 정 모 씨와 공모, 대남병원 장례식장 수익금 16000만 원도 횡령했다는 점이다.

 

한편 구덕원은 병원사업과 노인사업을 폐업하고 법인명을 '이로운'으로 바꾼 뒤 아동복지사업으로 전환했는데 이곳은 김 전 이사장의 딸인 오 모(35, 대남 의료재단 오 이사장 동생)씨가 대표이사다. 그러나 아직도 구글링을 하면 설 모 씨가 대표로 된 사회복지법인 구덕병원은 존재하고 있다.

 

▲ 구글에서 검색되는 구덕원과 이로운

 

한겨레는 27일 이와 관련된 기사를 다뤘다. 그리고 전규홍 전 구덕원 노동조합 현장대표가 식자재 예산의 비중이 다른 병원의 절반 수준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는 말을 인용 보도했다.

 

그가 한겨레와 통화에서 "당시 구덕병원에는 뼈만 앙상한, 해골이나 다름없는 환자들이 수두룩했다구덕병원이 본점이라면 청도대남병원은 분점. 아마 그곳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한겨레는 박민성 부산시의원도 구덕원은 과밀 환경, 의료기기 부족, 저질의 약품과 식품으로 문제가 많았던 의료기관이라며 당시의 기억을 전했음도 보도했다.

 

즉 “청도 남병원에서도 같은 이유로 환자들의 증상이 더 악화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한 박 시의원은 부산사회복지연대 활동가로 당시 대남병원 노조와 함께 대남병원 비리와 싸웠다고 전했다.

 

 

 

이는 현재 사망자가 다수 쏟아진 대남병원의 경영실태는 물론, 병원의 환자관리, 즉 정신병동 장기입원자와 요양병원 장기입원자에게 공급되는 식사 등의 실태를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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