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21대 내가 최고참” 자랑...설훈 김민석 의원 무시, 빈축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0/06/01 [15:21]

홍준표 “21대 내가 최고참” 자랑...설훈 김민석 의원 무시, 빈축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0/06/01 [15:21]

 무소속으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홍준표 의원이 "어느덧 세월이 흘러 국회 최고참이 됐다"며 “국회 학번이 96학번(1996년 당선)이고, 15대 국회의원 출신은 이제 나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21대 국희의원 임기를 시작하면서 남다른 감회에 젖은 듯  "국회의장으로 내정된 박병석 의원도 16대 00학번 출신이니 부끄럽게도 내가 최고참"이라고 회고했다.

 

▲ 홍준표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홍준표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그런 다음 "41세 혈기방장하던 시절, 첫 여의도 국회로 출근하던 때는 들뜬 가슴으로 직무를 시작했으나, 어느덧 25년이 흘러 노익장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차분하게 서두르지 않고 하나하나 짚어 나가겠다"면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여의도 생활을 후회 없이 보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자신이 차기 대권에 도전할 것임을 다시 되새김질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대선에서 현 문재인 대통령에게 패한 홍 의원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2022년 대권 재도전을 선언했었다. 때문에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여의도 생활을 후회 없이 보냈으면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홍 의원의 이 같은 회고는 팩트가 틀린 것으로 나타나 또 다른 빈축을 사고 있다. 즉 자신의 정치경력을 과대포장하려다 거짓을 말한 것이 되어 버려서다.

 

훙 의원이 말한 15대 국회, 즉 1996년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되어 뱃지를 단 의원들 중 21대 다시 뱃지를 단 의원은 민주당 설훈 의원과 김민석 의원 등 2명이 더 있다.

 

설훈(5선, 경기부천을) 의원은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계복귀 후 창당한 새정치국민회의 공천으로 서울 도봉구을에서 당선되었으며, 김민석(3선, 영등포을) 의원 또한 국민회의 공천으로 현 지역구에서 당선되었다. 그리고 김 의원은 2000년 16대 선거에서 재선한 뒤, 오랜 정치 휴지기를 거쳐 이번에 서울 영등포을구에서 당선, 3선으로 여의도에 롤백했다.

 

따라서 홍 의원은 자신이 21대 국회의원 중 최고참이라고 한 말은 사실이 아니다. 더구나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1953년생이므로 1954년생인 홍 의원보다 나이도 1살이 많다. 즉 홍 의원과 마찬가지로 5선이니 홍 의원 기준으로 하면 설훈 의원이 최고참이 된다는 뜻이다.

 

홍 의원 기준인 국회 입성으로 고참을 따져서 6선의 박병석 의장이 2000년 16대에 처음 뱃지를 달았던 후배라면 설 의원이 홍 의원에 비해 나이가 많으므로 최고참이 맞다. 에 홍 의원의 이 페이스북 글은 SNS에 퍼날라지먼서 빈축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신문고뉴스 / 조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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