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속 축산물 수산물 물가 오르는 이유가?

배용석 의학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0/06/03 [19:27]

'코로나19' 사태속 축산물 수산물 물가 오르는 이유가?

배용석 의학전문기자 | 입력 : 2020/06/03 [19:27]

 

 

농축수산물의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로 3.1% 상승했다. 특히 돼지고기·소고기 등 축산물과 수산물의 가격이 같은 기간 7%대씩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식사를 하는 빈도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변동이 없었다. 농산물 소비자물가가 -0.5% 빠진 가운데 축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7.2%, 7.7%씩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축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4.3%, 0.2%씩 상승했다. 축산물 가운데 돼지고기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2.2%, 전월 대비 11.2% 상승했다. 돼지고기 물가는 지난 3월 9.9%, 4월 2.6%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달 2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6일 기준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1㎏당 2만3827원으로 2017년 7월 26일(2만4267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비쌌다.

 

통계청이 조사한 국산 쇠고기 물가도 전년 동월대비 6.6%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같은달 29일 기준 1등급 한우 등심 1㎏ 소비자 가격은 9만7319원이다. 한우 등심 유통 가격 통계를 발표를 시작한 2011년 4월 이후 역대 최고 가격이다.

 

해산물과 채소, 과일 등 계절이나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소비자물가를 취합한 신선식품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로 3.4% 올랐다.

 

생선과 해산물을 가리키는 신선어개는 전년 동월 대비 8.9%, 신선채소는 9.8%씩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3.1% 오르며 올해 1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채소류의 경우 9.8% 올랐고 축산물(7.2%), 수산물(7.7%)도 7%대 상승했다. 안 심의관은 “채소와 수산물은 작황과 조업이 좋지 않아 가격이 올랐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집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품목별로 봐도 장바구니 가격 상승폭이 커 가계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배추의 경우 102.1% 급등했으며 고등어(16.4%), 달걀(9.1%), 돼지고기(12.2%), 쇠고기(6.6%) 등이 상승했다.

 

통계청은 이 같은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 이상 급등의 원인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외식보다는 집에서 시간을 보내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을 지목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국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집 소비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면서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의 이유를 설명했다.

 

안 국장은 "집에서 소비하는 분위기 확산에 더해 재난지원금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재난지원금으로 고기를 사먹는 사람이 늘면서 축산물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해석이다.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는 4월부터 지원금 지급을 시작했고 중앙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을 5월 중순부터 지급했다. 이 때문에 5월 소비자물가에도 지원금 관련 소비가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 국장은 "지원금의 효과는 6월 통계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배용석(50)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의학 석사를 했다.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연구원, 미국 University of Pennsylvania 병원 이식외과 연구원, 서울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연구원 등 경력을 갖고 있다. 현 스마트푸드디엠 대표     ©신문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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