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합기도' 역사 간직한...종로구 '경무관'

[도장 탐방] 합기도의 본산 종로구 통인동 '경무관 본관'

김동찬 기자 | 기사입력 2009/12/09 [05:19]

우리나라 '합기도' 역사 간직한...종로구 '경무관'

[도장 탐방] 합기도의 본산 종로구 통인동 '경무관 본관'

김동찬 기자 | 입력 : 2009/12/09 [05:19]
▲  사진출처 : 김동찬 기자 (무예신문)
우리나라에서 존재하는 많은 무예 중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무예들이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가 합기도이다.
 
첫 도장 탐방을 기획하면서 패기 넘치는 젊은 관장들의 섬세하면서도 색다른 도장 운영 노하우도 중요하지만 합기도 역사를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도장을 찾아가 보았다.

많은 관장들이 도장을 운영하면서 한 번씩은 꿈꿔왔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인동에 자리하고 있는 경무관 본관을 찾았다.
 
통인시장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약간 옛날식 건물이 도장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수련생들의 우렁찬 기합소리가 도장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호랑이 같이 무서운 분일까?’라는 걱정도 잠시.
 
온화한 표정으로 기자를 반겨주신다. 하지만, 온화한 표정에서 강인한 무예인의 모습이 흘러나왔다.

경무관 본관 김남재 총관장은 합기도인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지한재 관장의 제자이다. 그리고 지한재 관장이 처음 도장을 개관한 곳이 서울 종로였고, 김남재 관장은 스승의 뜻을 이어받아 바른 이념과 정신, 정통술기를 계승 발전한다는 일념과 서울京자를 사용하여 지금의 경무관(京武館)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경무관은 1969년에 개관하여 40년이라는 전통을 가진 곳으로 1979년 지미카터 前  미국 대통령의 방한 시 수행경호원들에게 정통 합기도를 소개하기도 했다.

수련생들에게 지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통’이라는 글자는 아무나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남재 총관장의 지치지 않은 열의만은 가히 ‘정통’의 글자가 아깝지 않았다.

잠시 도장을 살펴보니 요즘 도장의 내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투박하면서도 잘 다듬어지지 않은 도장의 내부는 그만큼 오랜 역사를 보는 듯 하다. 그 중 재미있는 사진을 발견했는데, 두 남자 mc가 한 여자와 각각 낮과 밤에 데이트를 하면서 여자의 선택을 받는 프로그램에 사진이었다.
 
그런데 그 중 합기도를 배워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촬영지가 경무관이었던 거다. 더구나 많은 외국인들이 수련했던 사진과 서투른 글씨지만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쓴 외국인의 짧은 한글편지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잠시 뒤, “차렷. 경례.” 소리와 함께 수련이 종료되었다. 가장 먼저 궁금했던 것은 합기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김남재 관장은 “어린시절 ‘공수도를 배웠다’, ‘권투를 배웠다’라며 무예실력을 뽐내며 역기를 들고, 샌드백을 차며 저마다의 꿈을 키워 나갔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내가 아는 형이 오더니 꺾기 기술을 보여주면서 자신은 합기도를 배웠다며 자랑을 하였는데, 그걸 본 나는 신기감과 호기심에 당장 합기도를 시작하게 되었다”며 실감나는 설명을 하는데 얼핏 아련한 추억 한 자락을 몰래 엿보는 기분이었다.
 


▲ 사진출처 : 김동찬 기자 (무예신문)

순간 아까 봤던 외국인 수련생들의 사진과 편지가 생각이 났다. 많은 외국인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고 하며 또 하나의 질문을 하게 됐다. “내국인과 외국인의 합기도를 받아들이는 관점은 어떤가요?”라고 물어보자 “내국인과 외국인의 관점이 확실히 틀리다.”며 내국인은 호신과 건강증진에 관점을 두지만, 외국인은 동양의 신비스러운 무술을 이해하고, 심신수련의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합기도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 주의할 점을 알아보았다. 김남재 총관장은 “기본술기에 중점을 두고 수련하면서 거기에 맞는 몸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몇 십 가지 기본수를 정확히 익힘으로써 많은 술기를 소화시킬수 있다”고 기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몇 마디 이야기 한 것도 없는데 벌써 다음 수련시간이 다가왔다. 그래서 도장운영에 대해 한 가지만 더 묻기로 했다. 김남재 총관장은 “합기도가 있는 한 경무관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며 “그동안 추구해온 호신과 건강증진에 중점을 두고 합기도고유의 정신적 육체적 수련을 추구하는 그룹과 호신과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 대중 그룹으로 양분하여 그에 걸 맞는 수련법으로 도장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는 유난히 무예가 많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가장 중요한건 그 많은 무예 중 하나를 택해서 배우러 온 사람에게 제대로 된 무예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

누구나 쉽게 시작하고, 즐겁게 수련하는 것. 학교에서 잡아주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인성을 바로 잡아주고, 제2의 부모님이 되어주는 그런 무예 지도자들이 많이 양성되어서 무예가 더 이상의 호신에 대한 개념뿐만 아니라, 수련생의 인성을 키워주고 심신을 단련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앞으로 도장이 나가야 할 방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예신문 (http://mooye.net/)

원본 기사 보기:무예신문
  • 도배방지 이미지

  • 6636 2014/04/08 [21:35] 수정 | 삭제
  • 합기도를 발전을 합시다.
    강한 합기도를 발전을 합시다.
    참여합니다. 합기도 발전을 위해 화이팅
    합기도 검무관 다니고 있는 오승진 합기도 2단 입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본 기사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