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평화의 소녀상은 국제인권법 정신 표현하고 있다”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0/10/14 [23:05]

이재명 “평화의 소녀상은 국제인권법 정신 표현하고 있다”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0/10/14 [23:05]

한일간의 민족적 자존감 대결로까지 치닫고 있는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독일 베를린시장과 미테구청장에게 소녀상 철거 방침의 공식 철회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 지사는 이와 관련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민이자 경기도민을 대표하는 도지사로서 오늘 독일 베를린시장과 미테구청장께 소녀상 철거 방침의 공식 철회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면서 “관심 가져주시고 널리 알려달라”고 호소하면서 전문을 공개했다.

 

 

 

“귀 당국의 철거 입장을 공식적으로 철회해줄 것을 요청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서한문에서 먼저 미하엘 뮐러 베를린시장, 슈테판 폰 다셀 미테구청장에게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인사했다.

 

이어 “베를린시가 최근 한-독 양국 시민들의 노력으로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철거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저는 대한민국의 경기도민을 대표하는 경기도지사로서 우려를 표한다”면서 “일단 14일까지의 철거 명령은 법원 절차로 인해 보류됐지만 베를린시와 미테구의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기에 한국의 국민들은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만일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된다면, 전쟁범죄와 성폭력의 야만적 역사를 교훈으로 남겨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고자 염원하는 한국인과 전 세계의 양심적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일본은 세계 곳곳에 세워진 소녀상이 반일 국수주의(nationalism)를 부추기는 도구라고 주장한다”면서 “포용과 자유의 정신이 살아있는 베를린에 걸맞지 않은 철거 공문에도 그러한 일본의 논리가 스며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위안부 문제를 대하는 한국인의 인식은 한국 대법원의 판결에서 보듯이 '개인의 청구권은 국가 간 합의로써 포기될 수 없다'는 것으로서 철저하게 국제인권법의 정신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 “소녀상을 꼭 한 번 찬찬히 살펴보시기 바란다”면서 “소녀상의 머리칼은 거칠게 잘려나갔다. 그것은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끊긴 인연을 드러낸다. 어깨 위의 작은 새는 결국 돌아오지 못한 영혼을 기리며, 소녀상 옆의 빈자리는 미래세대에 대한 약속을 나타낸다. 소녀상의 어떤 면을 반일주의나 국수주의라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또 “저는 과거사를 진정으로 사죄하고 그 책임을 철저하고 지속적으로 이행하는 독일 정부와 국민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면서 “많은 한국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빌리 브란트 전 총리는 책임을 잊지 않는 것이야말로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는 길임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물며 사죄하지도 않는 과거를 청산할 길은 없다”면서 “회복하지 못한 피해자들의 인권과 소녀상의 역사적 무게를 숙고하여 귀 당국의 철거 입장을 공식적으로 철회해줄 것을 요청한다. 전쟁범죄를 청산하고 동서분열을 극복한 평화의 도시 베를린에 항구적 평화가 깃들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편 코리아협의회는 지난달 28일 베를린 미테구청의 허가를 얻어 소녀상을 설치했다. 하지만 지난 7일 미테구청은 강제로 소녀상을 철거하겠다고 코리아협의회에 통보하면서 파문을 야기했다. 

 

미테구청의 이 같은 방침은 소녀상 제막식 이후 일본 측이 반발하며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직접 독일 정부에 전화를 걸어 항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의 영향은 더욱 컸다.

 

하지만 국내 시민단체는 물론 현지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가세하고 여기에 더해 녹색당 내부 반발 까지 일어났다.

 

베를린 미테구청은 입장을 번복해 13일(현지시각)보도자료를 내고 ‘법원이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기본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소녀상은 당분간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철거가 보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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