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發 코로나19 확산...당국, 수능 등 국가시험 진행 비상

강종호 기자 | 기사입력 2020/11/20 [16:45]

노량진發 코로나19 확산...당국, 수능 등 국가시험 진행 비상

강종호 기자 | 입력 : 2020/11/20 [16:45]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가 않다. 20일 자정기준 확진자는 총 363명이며, 이중 해외유입(43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만 320명이고 이의 68%인 218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따라서 정부는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대해 ‘3차 유행’이라는 점을 공식 확인했다.

 

▲ 도표 및 자료출처 질병관리정 방역대책본부     

 

20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지역사회 유행이 본격화하며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되는 양상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지난 2∼3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반장은 “서울의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 수도권의 경우 매일 200명 내외의 환자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며 “그 외 지역도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수도권의 환자 증가 추세가 완화되지 않고 계속돼 1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가 200명에 도달하는 등 2단계 기준을 충족한다면 (1.5단계 적용기간인) 2주가 지나지 않더라도 2단계 격상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거리두기 격상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특히 현재의 양상으로 볼 때 지금의 이 감염 확산세는 조기 안정화보다 더 확산할 여지가 있다는데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그리고 특히 이 확산세가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수능일까지 꺾이지 않고 유지되거나 더 늘어날 수도 있어 교육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정확히 2주 후인 12월 3일 전국 1352개 시험장에서 올해 수능시험이 치러진다. 총 응시자는 49만3433명이다. 따라서 이날은 전국적으로 한꺼번에 50만 명의 수험생은 물론 응원가족 후배들까지 수험장에 몰리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에 당국은 방역수칙의 철저 준수를 당부하면서 “현재의 추세는 1차 대유행 이상 확산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래서 윤 반장도 “현재의 확산세를 차단하지 못하면 지난 2∼3월 이상의 대규모 전국적 유행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며 “모두 위기의식을 갖고 정부와 함께 싸워주길 부탁한다. 이번 주말에는 외출과 모임은 자제하고 꼭 필요하지 않으면 집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 코로나19 전국 확산세...자료 및 도표, 질병관리청 방역대책본부    

 

이런 가운데 내일 치러지는 중등교사 임용시험을 연기해야 한다는 청와대의 청원도 등장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 기준 노량진 중·고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임용시험) 학원 관련 확진자는 32명이다. 그리고 이곳 학원생들을 상대로 현재 상당수 검사가 진행 중인만큼 확진자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서울 동작구 발표에 따르면 지난 18일과 19일 임용고시 수강생 2명이 잇따라 확진된 이후 수강생과 강사 등 200여 명을 전수검사한 결과 추가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파주시 등에서 임용시험 준비생이 확진자로 판명되었으며, 광주광역시, 전남 여수시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나오는 등 노량진에서 임용시험을 준비하던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기 위해 전국적으로 흩어지면서 전국적 확산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에 청와대 청원방에는 어제(19일) '이번주 토요일에 실시 예정인 중등 임용고시 시험 연기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등장했으며, 20일 4시 30분 현재 2625명이 동의했다.

 

▲ 청와대 청원방 관련청원 페이지 갈무리    

 

청원인은 "임용고시는 시험 제도상 자신이 응시한 지역으로 이동해 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서울, 강원, 순천 등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의 사람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 또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서울, 강원, 순천 등의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썼다.

 

이어 "수능을 앞두고 특별방역을 진행한다고 하는데, 학교에서 500명이 넘게 모여서 시험을 보는게 옳은가"라며 "임용고시 응시생 중에는 기간제, 시간강사 등으로 이미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는데 만약 시험장소에서 확진자가 나온다면 그 파장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내일 중등 임용시험을 예정대로 치를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고사장 방역을 강화하고 시험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확진자는 응시할 수 없지만, 자가격리자의 경우 별도로 마련한 시험장(1곳)에서 응시할 수 있어 밀접접촉자 등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교육부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 어제(19일)부터 수능일인 3일까지 2주간을 '수능 특별 방역기간'으로 정하고, 수험생들이 몰리는 장소들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하며, 수능 1주일 전부터는 학원과 교습소의 대면교습 자제를 권고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9일 “49만 수험생을 위한 최선의 조치는 사전에 감염이나 격리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먼저 학원과 교습소, 스터디카페를 중심으로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능 1주일 전부터는 전국 학원과 교습소에 대면교습 자제를 권고하고 학원 내 접촉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면 학원 이름과 감염경로, 사유 등이 한시적으로 공개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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