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받고 떠난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 과연 다음 행보는...

김병윤 前 전주공업고등학교 축구부감독 | 기사입력 2020/12/22 [03:25]

박수 받고 떠난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 과연 다음 행보는...

김병윤 前 전주공업고등학교 축구부감독 | 입력 : 2020/12/22 [03:25]



'지도자는 스스로 떠날 때를 알아야 한다' 하지만 이를 실천에 옮기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는 무엇보다 미련과 욕심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울산 현대(이하 울산) 지휘봉을 잡고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을 거머쥔 김도훈(50) 감독은 달랐다. 즉, 미련과 욕심을 버리고 4년 동안 잡았던 울산 지휘봉을 내려놓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김도훈 감독의 이 같은 선택은 찬사를 받기에 충분하다.

 

사실 김도훈 감독이 울산과 4년 동안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게 된 이유는 계약 기간 만료라는 사유가 존재했지만 이는 ACL 역사에서 최초인 무패 우승의 성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었다. 그렇지만 김도훈 감독은 재계약 같은 조건은 전연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오직 지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이를 몸소 실천에 옮기는 자세를 보여줬다. 그 책임이란 바로 2019, 2020시즌 전북에 밀려 거둔 리그 준우승과 2018, 2020 FA컵 준우승의 결과물에 대한 책임이다.

 

김도훈 감독이 거둔 이 같은 4차례 준우승 결과물은 다른 지도자들에게는 지도자 생활동안 거두기 힘든 호성적이다. 그러나 막대한 투자로 '성적 지상주의'를 모토로 한 울산에게는 만족스러울 수 없는 성적이었다. 그래서 김도훈 감독에게 연이은 준우승으로 인한 징크스는 아쉬움을 넘어 뼈아픈 결과물로 '한'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 '한'은 지난 3년간 정상 문턱에서 밀린 김도훈 감독에게 ACL에서 변화의 지도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구심점이 됐다.

 

ACL에서 김도훈 감독은 K리그1과 FA컵에서와는 달리 로테이션 가동과 형님 리더십 그리고 위기 극복 전략은 물론 철저한 분석에 의한 과감하고 효과적인 맞춤 전술 구사로, 국내에서의 만년 ‘2인자’라는 지긋지긋한 꼬리표를 떼고 팀을 우승으로 견인하며 아시아 최고 지도자에 등극하는 반전을 일궈냈다. 김도훈 감독은 우승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집에 가서 와인 한잔하고 싶다"라는 말로 그동안의 '한'을 털어 내려는 소외를 밝혔다.

 

이 말은 곧 그동안 김도훈 감독이 가졌던 극심한 '준우승' 트라우마에 의한 압박감을 엿보게 하는 한편, ACL 우승을 성취한데 대한 정신적 자축의 의미로 받아들여 진다. 모름지기 지도자와 선수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인 피로가 가중되면 발전할 수 없다. 이에 '쉴 때는 축구를 철저히 잊어라'라는 말은 축구에서 하나의 교과서적인 말로 통한다. 또한 경기장에서는 '축구만 생각하고 축구만 해라'라는 말을 실천할 때 더욱 발전하는 지도자와 선수로 거듭날 수 있다.

 

김도훈 감독은 울산에서의 4년동안 K리그1과 FA컵 무대를 비록 평정하지는 못했지만 196경기에서 106승 50무 40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는 분명 김도훈 감독에게 지도자로서 경험에 의한 지도력의 큰 자산으로 남기에 충분하다. 지도자가 아시아 무대에서 최고의 지도자로 등극한다는 것은 선택된 지도자만이 누릴 수 있는 영광이다. 이 같은 영광된 자리에 김도훈 감독은 2005년 성남 일화 천마 코치로 시작한 지도자 생활에서 15년 만에 동참하게 됐다.

 

그동안 한국 프로축구 37년 역사에 전설로 기억되는 국내 지도자는 K리그 3연패 위업을 달성한 차경복(1937~2006), 박종환(1938~) 감독과 K리그 전관왕(1999년) 및 아시안클럽컵(현 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기록한 김호(1944~) 감독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런 현실에서 이들 감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도 능력을 보여줬던 최강희(61) 감독마저 떠난 K리그 무대는 김도훈 감독이야 말로 차세대를 잇는 K리그 지도자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게 됐다.

 

이와 같은 김도훈 감독은 일단 울산과의 작별로 야인의 몸이 되었지만, ACL 우승 프리미엄(premium)으로 아시아권 클럽들로 부터 러브콜이 예상된다. 지도자로서 ACL에서 과시한 높은 지도 능력과 함께 결코 쉽지 않은 과감한 결단으로 아름다운 작별을 선택하며 박수받는 처세까지, 그야말로 모범적인 사례를 보인 김도훈 감독이기에 지도자로서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김도훈 감독의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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