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피해자 단체,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원 기부레이스 펼친다.

강종호 기자 | 기사입력 2021/04/22 [17:19]

5.18 피해자 단체,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원 기부레이스 펼친다.

강종호 기자 | 입력 : 2021/04/22 [17:19]

[신문고뉴스] 강종호 기자 = 1980년 5월 전두환 군부의 무차별 학살 피해를 입었던 광주 5.18 피해자들로 구성된 (사)5·18서울기념사업회가 (사)한국스포츠교류협회와 2021년 현재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의 무차별 민간인 학살에 맞서 저항운동을 하고 있는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원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른바 ‘프리 미얀마 월드런’이란 이름의 조직을 결성하고 조직위 출범 및 제1차 비대면 기부레이스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염과 동시에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원에 국민적 동참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 5.18 단체 회원들이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원에 나서는 기자회견을 언텍트로 개최했다.  22잃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기부행사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5.18단체 제공

 

4.22.(목) 오후 2시2분 미얀마대사관 앞, ‘프리 미얀마 월드런’ 조직위원회 최수동 공동조직위원장(5·18서울기념사업회 회장)은 “미얀마의 위대한 민주화운동의 전통인 8888항쟁을 기억하며 이 기부 레이스에 8888명 이상이 등록해 8888만 원 이상을 지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전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미얀마 군부는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여사 등 민주인사를 감금하고 언론을 통제하는 등 권력장악에 성공했다.

 

이에 이들 군부의 쿠데타를 인정하지 않고 민주정부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맨손 저항에 나섰으나 무장한 군인들은 이들 비무장 시민을 무차별 총살, 최소 700여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이 상황은 지금 80일이 지난 현재까지 진행형이며, 심지어 5살 어린아이도 조준사격으로 사망하는 내용들이 처참한 사진과 함께 공개되어 국제사회를 경악시키고 있다.

 

따라서 현재 미얀마 국민들의 쿠데타 군부에의 저항은 2021년 국제사회에서 코로나19와 함께 가장 뜨거운 이슈다. 때문에 지난 1980년 5월 군부의 무차별 학살이란 참극을 경험한 5.18민주화 단체 인사들은 “지금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극은 41년 전 5월의 광주와 다를 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이들은 “미얀마 국민들은 목숨을 걸고 저항하면서 가능한 모든 통로로 국제 사회의 지지를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며 “그들이 외롭게 군화와 총칼 아래 죽어가도록 내버려두는 ‘침묵의 방조’를 해서는 안 된다고 인식,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기부 레이스를 조직했다”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프리 미얀마 월드런’ 조직위원회가 주한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 시간을 4월 22일 오후 2시 2분으로 잡은 것도 미얀마 민주화의 열망이 뜨거웠던 8888운동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라며 “제1차 대회 행사기간을 5월 18일부터 6월 10일까지로 한 것 역시 5.18과 6.10에 담긴 한국의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 미얀마 대사관 정문에서 민주화 지지 구호를 외치는 5.18단체 회원들  ©사진제공 : 5.18단체

 

이어 이들은 “제1호 공식 레이스는 5월 18일 오전 10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제41주년 기념식장이자 민주화운동의 성지 서대문형무소 마당에서 미얀마와 한국의 청년이 함께 남영동 인권기념관과 명동성당을 거쳐 광화문광장에서 마쳐지는 서울의 민주로드를 달리는 것으로 시작될 예정”이라며 남녀노소 누구나 기부 레이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걷기와 달리기 부문에서 거리 제한 없이 완주한 기록과 인증사진을 대회 사무국에 등록하면 된다“고 밝혔다. 

 

기부행사 참가비는 25,000원 이상이며, 참가자에게 월드런 기념 티셔츠와 로고가 새겨진 마스크, 스티커를 지급하는 등 대회 운영비를 제외한 모든 금액은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중심인 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 한국대표부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에 이날 모두발언에 나선 최수동 공동조직위원장(5·18서울기념사업회 회장)은 “미얀마의 위대한 민주화운동의 전통인 8888항쟁을 기억하며 이 기부 레이스에 8888명 이상이 등록해 8888만 원 이상을 지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또 현재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도회를 주도하고 있는 박승렬 목사는 모두발언을 통해 “천부인권을 짓밟는 쿠데타 반란군의 폭거는 즉시 멈추어야 하고, 국가권력의 주인인 국민에게 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미얀마에서 온 25살의 젊은이 아웅 씨는 한국어로 “8888운동 당시 수천 명이 희생된 비극을 떠올리며, 다시는 이런 탐욕에 의한 무고한 살상이 미얀마에 일어나지 않도록 민주주의가 확립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이어 아웅 씨는 “현재 주한 미얀마인은 4만 명에 달하며, 일제 강점기 당시 한국 교민들이 힘든 생활 가운데 독립운동 자금을 만들어 임시정부에 보냈던 것처럼 돈을 모아서 고국 미얀마에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아래는 이날 조직위원회가 공개한 ‘걷고 달리는 언택트 기부 레이스’ <프리 미얀마 월드런 제1차 버추얼 레이스 대회 요강> 및 대회 출범선언 성명서 전문이다.

 

▲ 대회조직위가 공개한 프리미얀마 대회 엠블럼     

 

▲대회요강

 

일시 : 2021.5.18.~6.10

장소 : 원하는 곳 어디서나

부문 : 달리기(러닝, 트레일러닝, 마라톤), 워킹

거리 : 5.18km, 6.10km, 8888m, 4.19km 등 거리제한 없이 자유롭게 설정

참가대상 :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누구나

참가비 : 25,000원~ (기본참가비 25,000원 이상 기부금 제한 없음)

기념품 : 응원 티셔츠, 응원 마스크, 기념뱃지

신청방법 : 홈페이지 신청(웹페이지 링크) www.freemyanmar-worldrun.com 

신청기간 : 2021년 5월 1일~31일(배송기간 고려)

인증방법 : 1) 스마트폰 달리기앱을 내려받는다

          2) 배송받은 티셔츠를 입고, 마스크를 쓰고 달린다

          3) 달리기앱 기록&티셔츠 입은 사진을 카카오채널/인스타그램으로 보냄

주최 : (사)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 (사)한국스포츠교류협회

주관 : 프리미얀마 월드런 조직위원회, (주)리얼

후원 : 단체 참여 환영  

기부대상 : CRPH(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 사실상의 민족통합정부) 한국대표부

 

▲대회 출범선언 성명서

 

5‧18 & Myanmar‘프리 미얀마 월드 런’출범을 선언하며

- 미얀마 쿠데타군부는 국민 살상을 당장 중단하고 합법적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라 - 

 

2021년 세계는 아시아의 한쪽 미얀마를 주목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수치가 이끄는 민족주의민주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쿠데타 이후 석달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연일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군경의 총격에 의해 수백 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왔다. 그들은 심지어 5살 어린아이에게도 조준사격으로 목숨을 빼앗았다.

 

미얀마는 1962년 쿠데타로 시작된 군부 독재가 53년이나 지속되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낙후된 나라가 되었는데도, 마지못한 민정이양 후 경제발전에 힘쓰고 있는 민주정부를 6년만에 총칼로 다시 무너뜨렸다. 외세를 등에 업은 미얀마 쿠데타 군부가 저지르는 만행들은 무고한 피로 얼룩졌던 5‧18처럼 불법적 살상, 체포, 구금, 고문, 약탈 등 지극히 반인권적이며, 국제형사재판소의 단죄를 받아야 할 잔인한 범죄다.

 

대한민국은 과거 두차례의 쿠데타에 의해 세워진 30여 년간의 군사독재 아래 얼마나 많은 자유를 잃었고, 민주화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는지 생생하게 경험했다. 귀중한 생명들의 희생으로 군사정권을 몰아냈고, 가까이는 명예로운 촛불혁명을 통해 민주정권을 되찾으며 민주주의를 온몸으로 체득했다. 

 

현재 미얀마 국민들은 가능한 모든 통로로 국제 사회의 지지를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UN은 현실적으로 도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민주주의 수호 경험과 지혜를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그들과 나눌 때가 지금임을 직감한다. 민주와 인권은 인류 모두가 지켜나가야 할 가치로 미얀마 국민들도 누릴 권리가 있다. 미얀마 국민들이 군부독재 기도에 끝까지 저항하는 한, 쿠데타 반란군이 더 이상 국민을 희생시키지 않도록 경고하고, 다시 민주정부를 회복하도록 국제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 그들이 외롭게 군화와 총칼 아래 죽어가도록 내버려두는 ‘침묵의 방조’를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 열망을 모아 미얀마 민주화에 뜻을 같이 하는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리 미얀마 월드 런”(Free Myanmar World Run)의 개최를 선언한다.

 

이 행사는 대한민국 민주화의 역사가 함께 하는 5월 18일부터 6월 10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버추얼 레이스로 진행된다. 이번 1차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시민들이 그들을 지지하고 있음을 만천하에 알리고, 여기서 모아진 참가비는 정산후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자금으로 기부될 것이다.

 

차수를 더해가며 아시아와 세계로 확장되어 미얀마의 민주시민들이 외롭지 않음을 증명하여, 그들이 마침내 민주주의와 인권을 쟁취하도록 힘을 북돋울 신호탄이 되기를 염원한다. 그리고 이 불길이 세계에서 군부독재 아래 신음하는 다른 국민들에게도 피어나기를 기대한다. 그날이 오기까지 우리는 달리며 그 미얀마 민주화의 승리를 기원할 것이다.

 

수많은 대한민국 민주시민들의 참여를 기대하며 “프리 미얀마 월드 런”(Free Myanmar World Run)은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미얀마 쿠데타 군부는 무고한 시민들의 살상과 반인권적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

2. 쿠데타 군부는 즉시 부대로 복귀하고, 찬탈한 권력을 합법적인 정권에 반환하라!

3. 대한민국과 UN등 국제기구는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외교적 지원에 적극 나서라!

 

2021년 4월 22일

프리 미얀마 월드런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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