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무덤, 관광수익 노린 가짜일수도"

백제 무령왕릉과 같은 형식의 조조무덤, 한,중이 공동조사하해야!!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 기사입력 2010/01/01 [01:56]

"조조무덤, 관광수익 노린 가짜일수도"

백제 무령왕릉과 같은 형식의 조조무덤, 한,중이 공동조사하해야!!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 입력 : 2010/01/01 [01:56]
  <삼국지>의 ‘간웅’ 조조 무덤의 진위를 둘러싼 공방전이 뜨겁다. 중국의 유명 역사·고고학 전문가들까지 나서 발굴된 무덤이 가짜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허난성 문물국이 지난 27일 안양현에서 조조의 진짜 무덤인 ‘고릉’을 발견했다고 발표(<한겨레> 28일치 13면)하면서 제시한 6가지 증거 중 핵심인 ‘위 무왕이 쓰던 창’ 명문(사진)과 ‘위 무왕이 쓰던 돌베개’가 이 무덤에서 출토된 진짜 유물이 아니라는 주장이 논쟁의 중심이다.

 

 위진남북조 문학 전문가인 인민대학 국학원 위안지시 부원장은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등에 출연해 “이 무덤이 이미 여러번 도굴됐으며, 이 명문과 돌베개도 이곳에서 출토된 진짜 부장품인지 도굴범의 손에서 회수한 유물인지 단정할 수 없다”며 이번 발표는 학계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성급한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위나라 금석문 전문가인 정법대 황전윈 교수도 무덤에서 출토됐다는 일부 문자는 당시 무덤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던 것이며 여러 증거들이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조조의 무덤이라고 발표한 무덤 내부사진이다. 백제 무령왕릉과 같은 모습이다.    ©편집부
 당시 죽은 이와 함께 반드시 매장했던 묘지명이나 추도문이 출토되지 않았고, 조조가 생전에 위공 또는 위왕으로 칭했지만 위 무왕이라고는 칭한 적이 없으며, 조조가 숨진 뤄양이나 고향 초군이 아닌 안양에 묻힌 이유 등에 대한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가짜 조조 무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조조의 후손을 찾아 무덤에서 발굴된 남성의 유골과 대조해 디엔에이(dna)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조조가 자신의 무덤이 도굴될 것을 우려해 72개의 가짜 무덤을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민간전승이 사실이라면, 그 중 하나라는 설도 제기된다.
▲  백제 무령왕릉의 내부 모습이다. 백제는 대륙을 중심으로 제국을 형성한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   ©편집부

 이에 대해 허난성 당국은 올해 10월부터 발굴 작업을 하면서 조조의 묘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역사, 고고, 고문학 방면의 전문가들을 동원해 수십차례의 현장 검증과 토론을 거쳐 조조의 묘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반박한다. 발굴 책임자 판웨이빈도 핵심 증거인 명문과 돌베개를 자신이 직접 무덤 안에서 발굴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허난성이 관광 수입 등을 겨냥해 엄격한 고증 없이 발표를 했다는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베이징청년보>는 30일 “조조 무덤의 매년 입장료 수입이 최소 4억2000만위안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제적 이익에 대한 고려가 학술적 양심을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떨칠 수 없다”며 디엔에이 검사 등 과학적 실증을 요구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원본 기사 보기:hinews.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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