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우리당 고3이 민주당보다 낫다" 민주당 고3들 "구태 DNA다"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1/12/08 [13:09]

이준석 "우리당 고3이 민주당보다 낫다" 민주당 고3들 "구태 DNA다"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1/12/08 [13:09]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대선 가도에서 난데없이 고등학교 3학년생들의 편가르기가 진행되면서 여야 모두 치고받는 논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지지 고3 학생의 연설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민주당 고3보다 국민의힘 고3이 우월하다’는 타이틀을 달았기 때문이다.

 

▲ 이준석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 6일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설 동영상을 게시하면서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것"이라며 "김민규 당원, 꼭 언젠가는 후보 연설문을 쓰고 후보 지지연설을 할 날이 있을 것이다"라고 칭찬한 뒤 "모두 한번씩만 이 영상을 보시라"고 권유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이준석 대표의 '갈라치기 DNA'가 느껴진다"며 "정치를 게임 취급하는 정치인은 절대로 눈 맑은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또 "세상과 사물을 대하는 정치인의 태도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에 영향을 준다고 믿는다. 결국엔 그것이 세상을 바꾼다. 정치는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며 '정치인의 품위'를 강조했다.

 

▲ 이준석 페이스북 갈무리     

이에 다시 이 대표는 이 내용이 보도된 기사를 페이스북에 링크하고 "정말 멋졌던 연설 영상 올리면서 우리 고3 당원 기 살려주는게 왜 갈라치기인가?'라며 "자신있으면 이탄희 의원님이 민주당 고3 선대위원장 연설 올려서 홍보하시면 된다"고 맞 받았다. 

 

또 "우리는 참여하고 경쟁할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고 민주당은 그냥 자리를 주는 방식"이라며 "어떤 방법을 젊은세대가 선호하고 공정하다고 여기는지 붙어보자"고 자신했다.

 

그러자 이제 민주당 소속 고3 당원들이 나섰다.

 

8일 오전 민주당 고3 당원 5명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준석 대표에게 “야만의 단어로 구태 DNA를 드러낸 이준석 대표는 공존의 가치를 먼저 배우고 오라”며 비판했다.

 

학생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가 지난 6월 당 대표 취임사에서 ‘사회 구성원들의 개성이 존중받는 공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이번에 보여진 이준석 대표의 발언은 옹색한 변명을 덧붙여도 자신이 공존보다는 반목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 민주당 장경태 의원과 함께 가지회견에 나선 고3 민주당 당원들  ©윤재식 기자

 

이어 이번 발언의 취지가 젊은 층에 인기 있던 홍준표 의원의 부재가 아니었냐고 꼬집으며 “대한민국의 고3을 우월감으로 갈라치기 하는 제 1야당의 젊은 당 대표에게서 맡아본 적 없는 오만과 모순의 냄새만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학생들은 이 대표가 꺼낸 우월이라는 단어는 동등한 권리와 지위를 가진 민주시민에 게 사용할 수 없다면서 “정당과 정파를 떠나,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시민에게 우월과 열등의 낙인을 찍는 이준석 대표에게서 전체주의를 바탕한 우월주의적 사고관이 엿보인다” 비판했다.

 

▲ 회견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고3 민주당원들     ©윤재식 기자

 

 

아울러 “국민의힘 고3과 민주당 고3은 모두 우열의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성숙한 민주사회의 구성원이다. 지지하는 정당은 다르나 국가와 국민을 위한 마음은 항상 같다”며 “은연 중에 속내를 내비친 이준석 대표는 반민주적 사고방식을 성찰하고, 해당 발언을 철회하여 민주주의의 덕목인 공존의 참뜻을 다시금 깨달아야 할 것이다”고 일갈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고3 당원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장경태 의원은 “국민의힘 당내 분위기가 뒤숭숭하고 그만큼 긴박한 상황인 걸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미성년자에게 우월과 열등의 딱지를 붙이는 건 동등한 민주시민으로서 옳지 않은 태도”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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