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능지처참' 기사올린 <다음>,'몽구'당시 상황 밝혀

아기 돼지, 밧줄로 당기고 있는 상황에서, 한 사람은 칼로 곳곳 찢어"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07/05/25 [07:15]

'돼지 능지처참' 기사올린 <다음>,'몽구'당시 상황 밝혀

아기 돼지, 밧줄로 당기고 있는 상황에서, 한 사람은 칼로 곳곳 찢어"

추광규 기자 | 입력 : 2007/05/25 [07:15]
특전사령부와 210기무부대를 이천시에 이전 하겠다는 국방부의 방침에 반발하는, 이천시민들로 구성된 '군부대 이전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22일 용산 국방부 청사앞에서 반대시위를 벌이면서 벌어진 충격적인 퍼포먼스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살아 있는 돼지를 산채로 찢어 죽인,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다음 블로거 기자단> '몽구'가 당시 상황을 다시 한번 상세히 전해 그 충격을 더하고 있다.

▲ 행사 참가자가 칼로 돼지의 몸을 찢고 있다     © <다음블로그 기자단> 몽구

'몽구'는 그의 블로그에 어제 올린 글을, 오늘(24일) 수정한 기사에서 당시 상황을 상세히 밝혀, 이 사건을 접하고 있는 사람들의 분노를 한층 더 하게 할것 같다.

'몽구'는, <다음 블로그 기자단>에 올린 '돼지 능지처참 당시 상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저도 시위현장을 많이 취재 했지만, 어제처럼 충격받은 적은 없었다"고 말하면서, 22일 용산 규탄대회 현장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그는, "당시 규탄 대회 근처에는 어린 초등학생들이 전쟁기념관 견학차 삼삼오오 모여 돌아아다녔는데, 이 모습을 봤을지 모르겠습니다"며, 당일 주변상황을 전했다.

'몽구'는 그가 당일 접했던 이런 주변 스케치를 전하면서,"규탄대회 중간에 무쏘차 뒤 트렁크에서 군복을 입은 아저씨들이 쇠로 만든 상자 하나를 꺼내더군요" "뭔지 모르고 다가갔더니, 위에 조그맣게 숨쉴 공간 사이로 아기돼지 한마리가 보였습니다"며 그가 처음 목격한 사실을 전했다.

그는 계속해서, 22일 "무더위에 쇠로된 상자가 가열돼서 돼지가 침을 흘리며 간신히 숨을 쉬고 있었다. 거의 실신한..."이라며 전했다.

이어서 그는 "그렇게 규탄대회는 진행되고 마지막 식순에 그 군복을 입으신 분들이 상자를 들고 단상으로 올라 가더니 갑자기 돼지 발을 줄로 묶어 당기기 시작했다"며 그가 목격한 상황을 전했다.

'몽구'는 계속해서 "돼지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자 한분이 와서 칼로 곳곳을 찢기 시작했습니다"며 충격적인 상황을 전했다. 돼지를 묶어 잡아 당김으로서 돼지가 지르는 비명소리를 이천시의 현 상황에 빗대겠다는 퍼포먼스의 애초 의도라는 설명은 잘못된 것 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부대예정지인 신둔 면민들은 대부분 대대손손 농토를 일궈 생활해온 순박한 농민들로 절박한 심정을 표출하는 방법이 잘못된 것" 이라며 용서를 구했지만, 돼지를 행사 도중 실수로 찢어 죽인게 아니고, 이미 이 돼지를 칼로 찔러 죽이겠다는 시나리오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다.

'몽구'는 계속해서 "당겨지는 상황에서 줄로 묶인 돼지가 찢어지기 시작했고 순간, 거기에 계신 모든 분들이 경악했다"면서 상황을 밝혔다.

"아주머니들은 찡그린 얼굴로 한동안 멍했었고, 이규택 의원을 비롯한 시장, 도의원 분들도 멍하니 장면만 쳐다 보더군요"라며 상황을 다시 한번 밝혔다.

'몽구'는 끝으로, 이 같이 상황을 상세히 밝히는 이유에 대해,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며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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